● 지방에서 활동하는 정가의 거장 박덕화
해마다 경향 각지에서 숨어 활동하고 있거나 뭍혀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명인 명창들의 귀중한 전통음악 자료를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는
일련의 음반집 ‘정창관국악녹음집’이 올해에는 11집 ‘박덕화의 국악세계’로 태어났다.
이번에는 그동안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던 정가의 거장 박덕화의 가곡 가사 시조를 담았다.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인명창들이 흔히 그렇듯이
박덕화 또한 서울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지방에서 학습을 든든히 하고 연주활동도 알뜰하게 한 거장이었다.
지금 고희에 가까운 연세에도 가곡, 가사, 시조 수곡을 취입하여 음반을 내었다면
그의 수련의 연주가 가히 얼마일까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의 학습이 든든하다는 것은 이력서에서 들어난다.
전통음악의 첫 학습은 임석윤을 스승으로 모시고 거문고와 정가를 배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는 단단한 기초를 닦았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임석윤이 거문고 풍류에 대가이고 정가에 정통하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큰 스승이 아니었던가?
그는 그 뒤에 많은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공부하였는데
거문고는 원광호에게, 정가는 유종구와 그리고 정경태에게 배웠다 하는데 모두 한결 같이 큰 스승들이다. 이로 봐서 그가 대가로 성장하였는 것이 거저 이뤄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가곡, 시조 한 곡씩을 1967년에 LP레코드로 취입한 적은 있지만
가곡, 가사, 시조를 총 집합하여 취입한 것은 이번 ‘정창관 국악녹음 11집’이 처음 일이다.
이 음반에는 가곡에는 우락 ‘바람은~’을 비롯하여 5곡을 담았고
시조는 평시조 ‘청산은’을 비롯하여 4곡을 담았고,
가사는 ‘매화가’를 담았다. 임석윤, 유종구, 정경태와 같은
대가들의 음악적 경륜이 그에 의하여 응집된 것이라 생각하면 보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그동안 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수많은 경연대회에 출연하여 수상하였고 수많은 지방 공연에 참가하였고
발표회도 여러 차례 가져 지방 음악문화 발전에 공이 크다.
이러고 보면 2003년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었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 나온 ‘정창관국악녹음집’ 11집 ‘박덕화의 국악세계’는
박덕화 예술의 결정판이 될 것이며 지방 음악활동의 발자취를 증언하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 정가의 세계
이 음반에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 중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정(雅正)하게 노래하는 정가인 가곡 5곡, 시조 4곡, 가사 1곡이 실려 있다.
가곡은 소규모의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얹어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고도 부르는데,
조선 후기 중인 계층을 중심으로 널리 불리웠으며 5장 형식으로 되어있다.
대여음-1장-2장-3장-중여음-4장-5장-대여음의 순서로 짜여있고
이 가운데 전주 및 후주격인 대여음과 간주격인 중여음은 노래 없이 악기로만 연주한다.
반주악기는 대금·세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장구 등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양금이나 단소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 음반에서는 정가악회(거문고:천재현. 대금:김현수 해금:이승희. 가야금:이승아.
피리:이향희. 단소:이강삼. 장구:김지은)가 반주를 맡았으며,
태평가는 박덕화 가객과, 조창훈 명인이 함께 부른다..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3장 형식으로 된 시조시에 3음·4음·5음 음계의 가락을 일정한 장단에 얹어서 느리게 노래하는 음악으로 시조창 또는 시절가라고도 부르며 장구로 반주를 하거나 피리, 대금 등의 선율 악기로 즉흥반주(수성가락)를 한다. 이 음반에서는 대금(조창훈)과 장구(정가악회 단원:이강삼) 반주로 진행된다.
가사는 가사체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얻어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그 감정적인 표현이 자유로운 음악이다. 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한다. 가사는 노래의 가락을 따라가는 형태의 반주인 ‘수성가락’ 반주를 한다. 12 가사 중 매화가는 정가악회의 반주로 진행된다.
● 가객 박 덕화 선생에 대하여...... 정리 : 정창관
가객 박덕화(본명 박기자) 선생은
1940년(주민등록에는 1941년으로 기재됨) 중국 샹하이에서 출생하였다.
부친은 독립투사로 만주에서 활약하시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귀국하여 서울을 거쳐 전라도 광주에서 터전을 잡게 되어,
지금의 전남상업여자고등학교인 춘태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54년에 호석 임석윤 선생 문하에서 거문고 정악과 정가를 사사하였으며,
1957년에는 광주국악원 유종구 선생 문하에서 정가를 배웠으며,
유종구 선생으로부터 하규일 선생이 가곡의 태평가 외에
다른 곡도 남녀 합창으로 부르셨다는 말씀을 듣고, 이에 지도를 받은 이 후
박덕화 선생의 공연에 최초로 태평가 외의 가곡을
남녀합창으로 부르는 것을 시도하였고, 행하고 있다.
1959년에는 원광호 선생으로부터 거문고산조를 익혔다.
1961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의 경북국악원 유종구 선생 문하에서 다시 정가를 사사하였으며,
또 석암 정경태 선생으로부터 정가, 시창, 관상융마를 배웠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싶었던 박덕화 선생은,
1963년에 유종구, 임석윤 선생의 권유로
경주의 관광요원교육원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서울로 가지 못하고
1969년에 경주시립국악원 재직 중 경주에서 결혼 한 후 지금까지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3년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었다.
어린 시절, 잔가락을 빼고 거문고를 배웠지만 현재는 임석윤 선생께 배운 유일한 제자가 되어 있으며, 선생의 소리는 여창답다. 여느 여창과는 달리 소리가 맑고 곱다. 목을 사용하는 방법이 요즈음의 가객과는 다르다. 이 점은 현재 정가의 국가 인간문화재 선생도 인정하는 바이다.
1967년에 ABC레코드사에서 나온 <시조가곡의 금지옥엽>에 시조와
가곡(본CD에 복각함)을 취입한 적은 있지만, 독집음반은 처음 출반하는 것이다.
* 박덕화 선생의 자세한 내력은 아래 프로필을 참조하기 바란다.
● 박덕화(朴德華 : 본명 박기자(朴基子) 가객 프로필
학력사항 :
1961년 춘태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현. 전남상업여자고등학교)
사사 :
호석 임석윤 선생님 문하에서 거문고 정악 및 가곡 가사 시조
원광호 선생님 문하에서 거문고 산조
대구 경북국악원 유종구 선생님 문하에서 가곡 가사 시조
석암 정경태 선생님 문하에서 가곡 가사 시조 및 시창, 관산융마(關山戎馬) 완창
수상 및 /인정사항 :
2003. 2. 2. :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가곡 예능보유자 인정
1996. 5. 18. : 중요 무형문화제 제 41호정경태 선생님(가사) 이수자 문화재 관리국 기록부에 기입
1964. 10.28 : 제 3회 전국 남녀시조 경창대회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목포)
1965. 11.8. : 제 5회 전국 남녀시조 경창대회 중 경창자 및 심사위원 중 투표로
총 인기상인 김대중 국회의원상 수상(목포)
1966. 5.18. : 제 2회 전국 시조 경창대회 국회부의장상 수상 (김제)
1966. 10.2. : 제 1회 전국 남녀시조 경창대회 국회의원상 수상 (광주)
1976. 9.18. : 제 1회 남녀 가 사 가곡 경창대회 국립국악원장상 수상
1987. 10.26. : 제 6회 전국남녀시조 경창대회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1988. 6.17. : 제 14회 전국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전주)
1988. 9.30. : 88년도 백제 문화제 대통령상 수상
2004.12.31. : 제 16회 경주시 문화상 수상
2005. 10.6. : 경상북도 제 46회 문화상(공연예술부문) 수상
발표회 및 공연활동 :
2002 : 박기자 정가(正歌) 개인 발표회 후원. 대한 시우회 경주지부, 신라국악예술단
2003~2007 :박 기 자 가곡·정기 발표회 총 5회
2004~2007 : 무대공연작 “千年의소리 신라의 향가 ” 총3회 국내 최초 향가를 가곡 선율구조의 작품 완성
2007.10.26. :제91회 경상북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초청공연
2008.2.23 ~ : 2008년 제8회 경기시조합창단 정기공연 “봄빛향기” 초청 출연
2008.2.24. : 2008년 12가사발표회 “매화야 옛등걸에...”가사 초청출연
2008.2.24. : 제1회 경기도 시조.시창회(時調.詩唱會) 풍류 마당” 시조 및 시창 초청 출연
활동사항 :
1964년. 서울중앙방송 (KBS) 가곡 방송
1966〜1982 경주 시립국악원 가곡 가사 시조 강사
1981〜1985 신라국악예술단 단원으로 활약
1988〜1990 전국 시우단체 총 연합회 울산지부 가곡 가사 시조 강사
1989. : 울산방송 KBS 출연
1990. : 서울중앙방송(KBS) 르뽀 이웃사람들에 출연
1992~1995. : 경주시 불교문화원에서 각 학교 선생님 무료 수강
1996. 6. 16 :사회단체 한국시조 명인협회 한·일 친선 시조교류 발표회참가
1995~1998. : 경주문화원 시조 민요 무료 강습
2000~2004. : 유림회관(일반부),사방·신라초등학교 시조 가사무료강습 출강
2002. 5~12. : 경주 양동 초등학교 및 선덕여자 고등학교 출강
2003. 9.25~11. : 용황·양동·월성·천포·칠곡·동명초등학교 및 안강여중 출강
2004.10.~05.12 : 안강 여자 중·고등학교및 월성초등학교 출강
2004. 10.8. : 영남일보 (2004.10.8) 에 박기자 기사 다루어짐.
2004. 11.21. : 2004 경상북도시조창경연대회 안강 여자 중학교 은상,
월성 초등학교 동상 수상시킴 (경상북도 주최, 한국정가진흥회 주관,
경상북도교육청, 구미시, 구미 교육청 후원)
2004. : 대한시조협회 경주지회 회원(제자포함)단체 금상
2004.12.18. : 경주 지방의 향가 가사는 전해오고 있으나 선율은 전해지지 않는 관계로
(도솔가,찬기파랑가)의 가사가 주는 의미를 가곡풍의 선율구조의 작품으로 완성시킴
또한, 향가 및 가곡 편수대엽에 무용을 총기획하여 국
내 최초 노래에 맞춰 무용을 시도 공연하였음.
2008.2~ : 동국대학교 정가 실기 교수 출강
1991~2008 : 임방울 국악제 및 전주 대사습 및 경기국악제,
세종 음악 콩쿠르 시조부문 및 전국 경창대회 가곡, 가사 ,시조 심사 ,
대통령상 심사포함 총 49 여차례
1997~ : 현재 박기자 정가보존회운영
2008.4~6 무형문화재 전승 지원 사업 “무료강습”
2008.4~10 찾아가는 문화 활동
2008.10 : 정창관국악녹음집 11 <박덕화의 국악세계> 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