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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보도자료 스크랩 산골절 춘양 보광사의 부처님오신날
나아미타 추천 0 조회 145 15.04.17 12:2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산골절 춘양 보광사의 부처님오신날
희망의 현장이란 이런 모습일 것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절마당

 

승인 2013.05.17  17:05:56
박봉영 기자  |  budgate@hanmail.net

날이 날이니만큼 딱딱한 기사체는 지양하겠습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이면 서울이나 근교의 절을 찾았습니다. 신도들이 참여하는 봉축법회가 열리고 아기자기한 장터가 열리고 밤이면 도량가득 연등이 불 밝힙니다. 어느 절에 가건 볼 수 있죠.

 

이번엔 산골의 조그만 절을 가기로 했습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보광사라는 절입니다. 춘양이라는 곳도 낯선데 그곳의 보광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올해 이곳을 찾게된 것은 일전에 마곡사에 갔다가 보광사 주지 송준스님을 만나 절 얘기를 들어서 입니다. 송준스님은 보광사를 아주 조그만 토굴 같은 절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 보광사 대웅전. 10평 남짓의 작은 법당이다.

이 절의 부처님오신날은 좀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인구가 몇 안되는 요즘의 시골절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춘양지역의 모든 초·중학교 학생들이 보광사에 온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시골에서는 폐교되는 일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면 단위에 초등학교가 기껏해야 한두 개 정도 있기 마련인데, 그것 마저도 전교생이 50명을 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보광사에서 본 아이들이 200여 명이었으니, 춘양의 모든 학교 학생들이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분명 이상하죠? 부처님오신날 절에 이 지역 학생들이 다 모이다니. 아이들에게 부처님오신날은 그저 쉬는 날일텐데요.

 

보광사의 부처님오신날은 학생문화제와 지역축제가 결합된 축제 같습니다. 말씀드렸듯이 학생들이 다 모였고, 아랫마을 사람들이 절마당에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타이틀은 무척 깁니다. 외우려다가 포기했습니다. 세대간 어울림 한마당 큰잔치 및 독도사랑 실천대회 였습니다. 이렇게 기자수첩에 적었는데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이것을 좀 거창하게 표현하면 독도사랑 플레시몹입니다.

 

   

▲ 독도사랑 플레시몹에서 대상을 받은 상운초등학교 학생들.

 

17개 참가팀이 무대에 올라 나름대로 준비한 공연을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팀, 중학생팀, 고등학생팀은 당연히 있고, 구미 노인복지관과 구미시 평생교육원에서도 멀리 이곳 춘양까지 찾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을 공연은 사실 감동적이거나 멋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뭉클하더군요. 참가팀은 조그만 절에서 여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참 많은 연습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참가한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독도사랑 장승.

아이들 대부분은 불교나 사찰은 잘 모르지만 보광사 마당을 놀이터 삼아 잘 놀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사찰예절 같은 것을 강요하는게 사실 좀 웃긴 일이죠.

 

참가팀 외에도 사물놀이팀과 아코디언 합주팀, 무용팀 등이 축하공연을 하느라 시간은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한 선생님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수 뺨치는 실력에 사실 좀 놀랐습니다.

 

진행자는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부실하게 취재했네요. 근데 김제동과 맞먹는 진행실력을 갖췄더군요. 진행자는 탁월한 능력을 앞세워 지루할 수 있는 대회를 춤판으로 바꾸어 놓기까지 했습니다. 진행자 선생님, 나무람이 아니라 칭찬입니다.

 

멋진 공연도 있었습니다. 상운초등학교에서 참가한 학생들이었는데, 분명 대상을 받을거라고 확신이 들 정도였습니다. 나중엔 지도한 선생님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정말 많이 준비한 것 같습니다. 얼마나 준비했나요?" 진행자의 물음에 선생님은 답하더군요.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 2년 동안 준비했습니다." 뻔뻔한 거짓말이 모두를 웃겼습니다.

 

신도회장님은 행사가 끝나고 무대에 오르더니 시키지도 않은 노래까지 하더군요. '수덕사의 여승'을 멋지게 불러 제끼더이다. 노래방 많이 간 실력이었습니다.

 

   

▲ 보광사 장학금을 수여한 춘양과 인근지역 학생들.

 

이제 보광사 소개를 할까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보이는 모습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대웅전이 있습니다. 20평이 안될 것 같네요. 걸린 등을 보건데 신도들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세평 쯤 되는 산신각과 요사채, 대중방, 공양간이 있었는데 전부 가건물이었습니다. 이곳에 계신 스님들이 최근에 만든 듯합니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이 절에서 어쩌면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행사는 독도사랑 실천대회 외에도 독도경비대 위문엽서 쓰기와 골든벨도 있었습니다. 2명의 스님이 있는 보광사로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날 행사에 들어간 비용을 마련하느라 보광사는 1년치 예산을 다 썼을 것입니다.

 

   

▲ 소원을 써넣은 범종 모양의 장엄등. 탑이 없는 보광사는 이 장엄등에서 탑돌이를 하려는 모양이다.

 

신도님에게 들어보니 보광사는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더군요. 봉화산사라는 조청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절마당에 보이던 장독은 아마도 그 사업을 위한 것인가 봅니다.

 

수익금은 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답니다. 이날 지급된 장학금도 전부 조청을 만들어 판매해 생긴 수익이었습니다.

 

   
▲ 시골절 보광사에서 희망을 일구는 지욱스님.

이날 절에 주지스님이 없었습니다. 은사스님이 갑작스레 몸이 좋지 않아서 대전의 용화사에 가 있었습니다. 이날의 행사는 주지스님과 함께 이 절을 세운 지욱스님이 치러냈습니다. 주지 송준스님은 지욱스님을 회주라고 했는데, 자료에는 한주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이 절을 소개하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렇게 재밌게 부처님오신날을 보내는 시골 절을 알게 되어 신선하고 기쁩니다. 요즘 시골절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터라 기쁨이 두 배였지요.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절마당은 조금 한산해졌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많이 돌아갔고, 신도들과 이날 자원봉사로 참가한 사람들이 남았습니다. 밤이 되면 여느 절처럼 연등을 밝히고 탑돌이를 해야할텐데, 이 절엔 탑이 없네요.

 

놀라운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산신각에서 절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죠. 보광사 학생회 아이들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절에서 하는 행사에 참가하고 장학금을 받다보니 자연스레 절을 가까이 하게 된 학생들입니다. 희망의 현장이었습니다.

 

이제 서울로 돌아갈 때가 됐네요. 보광사의 부처님오신날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사는 스님들이 있어서 한국불교는 희망이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겠지요.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67592#3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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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4.17 12:29

    첫댓글 제 2회 독도사랑 실천대회 모습을 불교포커스에서취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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