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침마당 출연 유감
김상철
어쩌다 방송국 과 인연이 되어 출연교섭이 들어 왔다 질문의 요지에 대하여 대답을 준비 하되 편안 하게 대답하라는 요구 였다 . TV에 출연 하는 것 만 으로도 동네 사람이거나 지인들은 스타쯤으로 착각 하는 세상이기에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크게 시청율을 올릴 자신도 없으려니와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 해지기 시작 하였다 . 그렇다고 이제 그만 둔다고도 할수없다. 천안에서 출발 하여 서울 KBS 방송국 스타디오에 도착 하는 순간 까지도 가슴이 뛰었다. 내 나이가 어언 60살 에 이르렀어도 눈에는 보이지 않을 지언정 전 국민이 아침 시간에 높은 시청율을 자랑 한다는 “아침마당” 출연은 무리가 아니겠나 . 분장실에 들러 거울 앞에서 본 내 모습은 서울 사람의 세련된 모습은 아니다 경상도사람의 투박 스럽지만 패기에 찬 모습도 아니다. 전라도 사람의 매끄러운 모습은 더더구나 아니다. 어정쩡한 충청도 사람의 모습이다. 별로 크지 않은 키에 조그마한 눈, 비교적 바로선 콧날에다 다문 입술은 성질깨나 있어 보였다 . 콧등에 걸친 안경은 제법 그럴싸 해 보였다. 입꼬리를 올려 웃는 모습을 연출해 보았다 . 더 이상해 보였다. 두눈을 부릅떠 보았다. 좀 모자라 보였다. 애라 모르겠다. 내 쪼대로 . 내 하고 싶은 데로 해보자 .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내 살아온 작은 역사 속에 내세울 만한 것이 있나.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경우는 고사의 전설 같은데서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무기가 용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미꾸라지가 용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별로 없다 . PD인지 라이터인지 들락거리면서 무슨 말인가 전하는 것도 나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편안 해 보이는 소파에 앉아서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적당한 제스쳐도 과장된 몸짖도 질문자는 자연 스러웠지만 나는 몸이 꼬이는 것 같았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것이 여기서는 자랑거리다 . 고생하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은 입지전적이다. 늦깍이 만학晩學 은 주경야독의 표상처럼 높이 쳐 받들어 졌다. 내가 운영 하고 있는 개미인력 이라는 회사는 한국 굴지의 보람된 일터를 마련 해주는 써비스용역 업체로 칭찬을 받기 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녹화인지 생방인지도 분간이 가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이 끝났다. 등에 식은 땀이 배어난다 . 스탭들은 잘 하셨다고 칭찬을 한다. 봉투를 준다 아무리 봐도 현금은 아닌 것 같다 . 현금과 바꿀수 는 없어도 현금처럼 사용 할수 있는 상품권이 들어 있었다. 가뭄에 콩나듯이 나 다니는 출강료 보다는 훨씬 많다. 천안으로 돌아오는 찻속에서 나는 휘파람을 불기 시작 했다 그 곡이 무었인지 생각이 나질 않았지만 흑인영가 의 올드브랙죠 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 방영되는 날 녹화를 뜨라고 지시 해 놓기는 했지만 정작 나는 보지 못했다 . 직원들과 식구들은 다 보았다고 한다 . 지인들로 부터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 햇다 . “김사장 정말 대단해” 그렇게 힘든 역사를 갖고서도 표정 하나 까닭 안하는 것도 그렇고 방송에서 보니 프로 같애 ....추겨 주는 이야기 이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 기분이 사라질 만 하니 방송국에서 다시 출연 요청을 한다. 안갈 이유가 없어졌다 . 앞의 경험이 있어서 첫 번째 에 비하여 유니크 하게 대처 될 수 있었다. 웬걸! 지방이지만 대전의 KBS에서 도 출연요청이 들어 왔다. 내가 제법 인기인이 된듯하여 어깨가 으쓱 해 졌다.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넸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큰 오산 이었다 내가 아는 지인 말고는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내 입으로 아침마당 출연을 알렸다. 내 앞에서는 “아! 그래요 ” 돌아서면 비시식 웃는 것 같다. “TV 화면에 얼굴 몇 번 비치는 것은 정말 별 볼일 없는 것이 구나” 를 깨달을 즈음에 나는 충청남도 도의원 출마를 준비 하여야 했다. 당내 경선을 통하여 후보로 확정 되어야 출마가 가능 한 것이다. 당내경선은 관내 유권자와 기간당원의 투표에 의하여 최다득표자가 후보로 확정 되는 것이다. 상대는 나이는 많지만 여러번 당선했고 조직도 나보다 강했다. 나는 내 세울 것이 없었다. 젊다 . 능력있다 . 그 다음 에는 할말이 없다 . 참모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침마당 출연자라고 .말하기 시작 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 할 수밖에 없었다 . 내 구역은 천안의 중심지가 아니고 성환읍, 직산읍 이어서 도농 복합지역이라고 하지만 농촌정서 가 많다.
나는 한술 더 떠서 아침마당 고정출연자 인양 행세를 해 봤다. 내입으로 떠들고 다니는 일도 민망 하거니와 표가 연결 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내세울 것이 없었다. 나를 만난 사람들은 그래도 개미인력 대표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그 쪽이 더 수월 한 것 같아서 계속 입에 달고 다녔다. 내 생각으로는 상대후보 보다는 내가 훨씬 괞찮다는 생각을 해왔고 동네 심부름 하나라도 내가 신속 하고 바람직 하게 잘 해 낼 자신이 있었다. 경선결과가 나왔다. 내가 본 상대는 내가 아는 한 후보로 나서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민주주의는 표를 먹고 자란 다고 했나. 아침마당 고정 출연자는 낙선해서 후보 자격을 잃었고 늙고 멍들어 있어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이유 든 아니면 3선하면서 얻은 개인적 지면 때문이든지 그분은 후보로 낙점이 된 셈이다.
아침마당 고정출연자는 본선도 아닌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표가 되는 스펙을 찾아냈어야 했는데 왜 출연을 해가지고....
그보다 유능한 기업인으로 빌공자 공약이나 남발 하고 당선되면 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줄 것처럼 헛소리나 실컷 하고 돌아 다닐 걸 ...
아침마당 의 출연자가 아니라 대담 아나운서나 송해 선생님 정도 는 되어야 좀 득이 될 것 아닌가 생각 해 봤다. 그러나 여당 쓰나미는 방송출연자들을 싹 쓸이 해 버렸다 .국회의원 보궐 선거 에 출마한 아나운서. 박종진 후보 배현진 후보 KBS 사장을 지냈다고 현수막 크게 붙이고 유일한 자랑거리로 여겼던 천안갑의 길환영 후보도 본선에서 다 낙선 했다 . 차라리 예선에서 떨어진 내가 당시에는 서운 했지만 돌이켜 생각 하면 잘 된 것 같다 . 아침마당에 몇 번 출연한 것으로 내 얼굴을 유권자에게 알리고자 했던 유치한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다.
그것을 자랑거리로 생각했던 치기가 부끄럽다
2018.6.
우거에서
수필문학 등단
개미인력 개발 (주)대표이사
바르게살기협의회천안시수석부회장 010-3728-7337
사진 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