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 촉촉해진 산길 위를 낙엽을 밟으며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과 같이 첫날이 휴일인 경우는 다소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왠지 모를 서운함과 허전함이 밀려오는 12월 초하루입니다.
이젠 세월의 흐름에 둔감해 지려나 해도 더 맑은 생각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새벽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평일은 헬스장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어버드로 듣는 새벽예불과 방송은 오로지 나 자신을 집중하게 하고 세상을 좀 더 진지하게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한 달 동안 나름대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1
살아가면서 건강과 밀접한 것은 의식주 중에 먹는 것이 으뜸입니다.
저는 청국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입니다.
청국장과 양파에 매운 고추와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 장에 묵은지를 넣고 끓이다가 애호박과 두부를 넣어 조금 더 끓여내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청국장 맛을 볼 수 있습니다.
40여년 넘게 밖에서 식사를 하면서 맛있다는 음식점을 많이 다녀도 보았지만 순수한 토박이 음식이 제게 맞는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막상 맛있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생각나도 그렇게 맛있다고 느껴본 음식점이 없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오늘은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 습니다.
그래서 돈도 아끼고 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소비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문화가 확산되나 봅니다.
# 2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비통함을 안고 정치인 앞에서 무릎 꿇고 눈물로 법안소위 개최를 애원하고 법안들의 심사를 촉구하는 모습을 봅니다.
해인이법, 하준이법, 한음이법, 민식이법안 등 이 5개 법안은 정부나 지자체 예산이 들고 일부 사업자들과 이해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린이 안전 강화를 위한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인데도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금 소중한 아이를 가져야할 젊은 부부들이 이런 불행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기를 바라며 눈물로 절규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성세대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젊은 세대에게 미안함으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3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로 그 자리를 대신해야하고 대상은 30·40대여야 합니다. 20대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젊은 세대로의 물갈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정부, 정치권의 정점에 있는 5060은 물러나야 하고 새 판을 짜야 합니다.
누릴 만큼 누린 세대가 노년 수당과 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 같은 각종 복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금은 이미 적자여서 저임금의 젊은 층이 낸 세금으로 충당하고 수급자들은 혜택을 누리는 구조는 불공정합니다.
세대 간의 부담 문제는 현재를 사는 5060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루어야할 과제입니다.
올해 달력도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 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남겨져 있습니다.
세월은 흘러가고 잎새는 세월에 떠밀려 땅위로 떨어져 뒹굽니다.
왠지 무엇인가를 놓쳐버린 아쉬움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한 해의 끝자락 12월에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믿고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격려하고 항상 변함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2019년 한 달 동안 못 다한 희망, 꿈, 열정 펼치시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 1
잎사귀들의 뜨거운 사랑이 익었는지 단풍이 고운 11월입니다.
어쩜 단풍은 봄, 여름 기나긴 여정의 사랑이 부끄러워 숨기고 싶었는지 지나온 길들을 덮고 있는 중입니다.
가을은 잎을 떨어뜨리며 저만치 멀어져가고 그 빈자리는 덩그러니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나이는 먹어가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듯이 낙엽도 행복을 쌓아가기 위해 땅을 향해 차곡차곡 쌓이나 봅니다.
# 2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옷가지를 정리합니다.
캐비닛 위에 올려진 빛바랜 볼링가방을 보는 순간 지난 시절의 추억을 주었습니다.
가방에 담긴 볼링공이며 슈즈며 운동복을 꺼내보며 흘려보낸 젊은 날들의 청춘을 그리워합니다.
언제 한 번 레인위에 볼을 올려 볼 날이 있을지 모르지만 가방을 정성스럽게 씻었습니다.
볼보이가 있던 볼링장이 생각나고 칠순을 향해 달리는 그 시절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 3
영화 버닝(Burning)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헝거(Hunger)에 대한 대사랍니다.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먼들에게는 두 종류의 굶주린 자가 있대. 리틀 헝거(Little hunger)와 그레이트 헝거(Great). 리틀 헝거는 물질적으로 굶주린 사람이고 그레이트 헝거는 삶의 의미에 굶주린 사람이래”
현시대를 살아가는 열악한 환경의 청춘들은 삶의 의미를 어디에다 두고 희망을 일구어 가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살아온 70년대와 80년대는 그래도 살아볼만한 시절 이였습니다.
지금처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고 노력만하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도 희망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입니다.
# 4
평범한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추월을 하려면 차선을 바꿔야 합니다.
소득주도성장의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아 경제가 회복되기 바란다면 정책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금리가 0%가 될 때까지 금리를 인하해서 성장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인데 금리인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발 빠르게 탄력근로제등 노동 유연성을 확대하고 재정 규제를 풀어 기업투자가 활성화 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과감한 정책전환이 검토되어야 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모든 경제정책이 잘 추진되고 있는 아집의 틀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 5
11월에는 예천의 시제와 함양의 묘사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10월 초정일(初丁日)을 고집하는 예천시제에는 젊은 종중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함양은 음력 10월 두 번째 토요일과 일요일을 택해서 묘제를 모십니다만 젊은이들의 동참이 아쉽습니다.
언제까지 벌초를 하고 차례와 제사를 모실지 모르지만 시대 흐름을 보면 다음 세대에게 예전의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라는 것도 무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날씨가 차가워집니다.
11월에도 건강관리 잘하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되시기 바랍니다.
2019년 11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10월입니다.
올 해 10월은 가을을 사랑하는 로맨틱한 거래처 사장님이 보내주신 국화 화분 두 개에 10월의 가을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새벽 산을 오르며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따라 흥얼 그려봅니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나는 아직은 아니겠거니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속도로 늙어가고 있답니다.
지난해 65세 이상인 노인 인구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는 2026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초과한다고 합니다.
고령사회에서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년기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 팔과 다리 등을 구성하는 골격과 근력이 정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인 사코페니아(sarcopenia)가 대표적인 질환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긴 우리 나이게 홀연히 이승을 등지고 떠나는 사람들의 떠난 자리를 지켜보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은 어쩜 웰다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활동할 수 있을 때 까지 쉼 없이 열심히 살다가 고통 없이 잠들어 저승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 ‘기생충’에는 가난한 집 재수생이 부잣집 자녀의 과외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교 재학증명서를 위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서 위조는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불법행위지만 영화를 보는 대부분 관객들은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인 듯합니다.
반 지하 방에서 가족과 어렵게 살아가는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현실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녀의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대학 총장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면 그것을 눈감아 줄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많은 사람이 있다는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조국사태를 조용히 지켜보는 국민들의 지혜가 아쉽습니다.
가을 태풍 ‘미탁’이 한반도의 현 상황을 휩쓸고 지나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헤드 랜턴으로 비추이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 새벽산행은 참으로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폰으로 아침예불을 들으며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진정 행복한 길임을 일깨웁니다.
아직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아직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시름을 덜어내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를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함께하는 10월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상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10월 초하루 아침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9월이 열렸습니다.
어제부터 동생들이 시작한 함양 서하에 있는 숭조당의 벌초에 동참하려고 나름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마도 오늘이 벌초하는 가장 붐비는 날인가 봅니다.
이미 도로는 차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고 느리게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평상시 두 시간 남짓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를 4시간이나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 세대에는 벌초며 차례며 제사며 묘사며 조상을 섬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머지않은 미래 세대들은 자신만 알뿐 근본은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아 씁쓸한 마음입니다.
이른 새벽
짙게 안개가 드리운 산길을 걷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익숙하지 않다면 발을 내딛기도 어려운 길.
그 길에서 나를 반겨주는 것은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입니다. 밤새워 비를 맞으며 외로움에 떨었을 나무.
외로운 사람은 나무의 그 깊고 깊은 외로움의 깊이를 압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우리.
안개비가 내리고 가는 빗줄기 그리고 비를 머금은 나무들이 쏟아내는 비를 맞으며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호흡합니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도 보면서 산길을 걷습니다.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나무들을 어루만지며 또다시 시작된 새로운 날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8월에 새벽마다 산을 오르면서 그렇게 요란스럽게 우는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맴맴맴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매매는 위위위위....윗(we we we we....wit)나
밋밋밋밋....미(meet meet meet meet...me)라고 울어댑니다.
우리는 우리는 위트가 있는 지혜로움으로 살아야 하고,
서로 만나고 만나고 나하고 만나서 같이 외로움을 나누자고 울어댑니다. 나를 보러오라는 신호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8월은 눈을 뜨면 저절로 산을 향해 달려가는 자신을 보면서 나를 기다려주는 누군가를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벌써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즐거운 추석이 있는 9월입니다.
이른 봄부터 무더운 여름까지 열심히 뜀박질해온 삶에서 조금은 풍요롭고 여유로움으로 9월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껴서인지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 둘 한 줌의 재로 이승을 떠나갑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건강 챙기시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9월에도 건투를 빕니다.
2019년 9월 초하루 저녁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여름 냄새가 나는 8월의 첫날입니다.
금강스파의 3일간의 휴무로 새벽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공원에서 봉수대를 거쳐 약수터에서 물 한바가지를 마십니다.
산은 긴 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새벽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이른 새벽을 열어둡니다.
랜턴이 필요 없는 새벽 산은 여전히 적막함 속에 세상 사람들의 호흡에 숨죽이며 사람들을 포용합니다.
저녁 산행의 여유로움도 있습니다. 대신공원의 궁도장 옆으로 오르는 숲길은 저녁 7시쯤이면 어둑어둑 어둠이 내립니다. 아무도 오가지 않는 숲길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입니다.
이 길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주어진 시간입니다.
짧게는 오늘이나 내일의 일상을 생각해 보고 어떨 때는 미래에 대한 설계도 해 봅니다.
부산은 바다가 있어 낭만이 있습니다.
찌든 일상에서 지인들과 어스름한 저녁 바닷가에서 회나 장어를 구어 긴장을 녹이고 평온한 마음으로 평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맛 집들이 널려있는 부산은 서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서울 경제규모의 3분의 1이나 5분의 1인 부산은 소박한 사람들의 행복 공간입니다.
예순이나 일흔의 노인에게서 청춘을 보듯이 세월의 흐름으로 자연적으로 늙게도 되겠지만 이상과 희망을 잃어가면서 늙어 간다고 합니다.
일흔을 향해가는 나이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일이 있다는 것은 늙음을 지연시키고 능력이 있음은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감사함을 전합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업무를 맡겨주시고 지도편달을 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있어 현재가 있습니다.
법인으로 출발한지도 7년째가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아직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월부터는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다들 휴가지로 떠나지만 저는 사무실을 지키겠습니다.
8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19. 8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드림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그런 6월일까요. 또 다른 6월의 첫 날입니다.
5월의 종소세 신고로 인한 마음의 짐을 덜고 늦잠이라도 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깨어나 세상에 귀를 엽니다.
우리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승차공유 이해관계자 조정이 표류상태이고 부동산 정책은 1~2기 신도시 주민 반발이 거세고, 현대중과 대우조선합병 반대로 폭력행사가 자행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구출작전 중 숨진 프랑스특공대원 2명 유해가 돌아오는 날 아무리 한밤중이라도 대통령이 공항에서 거수경계로 맞이하는 장면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아델만 귀환 장병의 죽음. 그 허망함. 부모가 느끼는 참담함. 최종근하사의 영결식엔 국방장관도 없었다고 합니다. .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로 한국인 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건에 대처하는 정부의 발 빠른 대응.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위도 높고 유속 때문에 모두를 수습할 수 있을지가 걱정인 아침입니다.
나달이 그러하듯 예식장에는 축하를 하러 가고 또 장례식장에는 남겨진 이들의 가슴을 담기위해 갑니다.
어찌 보면 산다는 건 그저 허울뿐인 허상일 것 같은데도 아옹다옹하고 더 챙기려하고 소유하려고 합니다.
5월에는 비를 맞으며 통영 매물도를 한 바퀴 돌아 왔습니다.
소매물도도 아름답지만 조용한 매물도의 숲길을 걸으며 이런 자연환경은 영원히 보존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일원을 대단위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하나 봅니다.
6월에는 삼봉산에서 짙은 고향내음에 취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연유로 맺어진 인연이여도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한번쯤 바라봐 줄 수 있고 생각해 줄 수 있는 그런 평범함 속에서도 한 시대를 함께 한다는 사실이 가장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있음에 감사해야만 합니다.
늘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건강한 6월 되시기 바랍니다.
6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동환 올림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리운 5월입니다.
받은 사랑보다 주는 사랑으로 행복하다는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처님오신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있는 그야말로 감사하고 베풀어야 할 일들이 많은 달입니다.
저는 일 년 중 업무로 가장 바쁘고 긴장하며 생활해야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5월은 신록의 푸름으로 다가와 청량함으로 다가서는 일상이기를 기원합니다.
정갈한 느낌의 전라도 길은 여전히 설레고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했습니다.
모처럼만에 여수로 향하는 산행 길은 죽포리에서 봉황산을 오르고 금오산을 지나 향일암을 거쳐 오는 코스였는데 느림보인 저는 결국 새 단장한 향일암을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며칠 전 미세먼지 탓으로 오르지 않았던 구덕산을 올랐고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신록의 숲길을 걸었습니다.
오래되고 익숙한 것은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자연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이 그러합니다. 자연 속 고독은 때로 마음이 맑아지고 충일한 경지에 이르게도 해줍니다.
산을 향한 그리움은 늘 내 마음의 틈새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봄이라서 일까요. 먹을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가끔은 점심에는 뭘 먹을까 생각해 본적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들인 보리밥, 육개장, 청국장, 김치찌개, 돼지국밥, 옹심이 칼국수도 있고 지금은 제철인 멸치쌈이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 밥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자리여야 합니다.
요즈음은 문자 메시지가 대세인 듯합니다.
문자청첩장, 문자부고, 더 나아가 이제는 모바일 청첩장이 가세했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식장을 다니면서 인구통계학자 니컬러스 에버슈타트의 말을 실감합니다.
30년 안에 유럽 어린이의 40%가 형제도 사촌도 없는 외둥이일 것으로 내다봤는데 아마 우리도 그렇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구대책이나 경제회생 등 우리들에게 희망을 불러 일으켜 세우는 것은 누구의 몫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살아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건강하고, 일 할 수 있고, 시간이 주어져 있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외부적인 상황이나 조건에만 있지 않고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에 달려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5월에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고 나날이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5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동환 올림
용두산 타워의 배경 뒤로 붉게 먼동이 번져옵니다.
헬스장 창문 아래에는 암수 어느 쪽인지는 몰라도 며칠 전부터 은행 나뭇가지에 몽우리가 서는 듯 하드니 이제는 오디 열매 같은 잎이 움트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내가 꿈꾸었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설렘과 같이 4월은 그렇게 또 다가섭니다.
추운 겨울의 인내를 딛고 봄을 맞은 지금은 희망은 물레질하여 건져 올려야하는 초하루입니다.
행운일까요.
4월의 첫날이 월요일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은 톱니바퀴가 꼭 맞아 돌아가는 듯 제자리를 찾은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땀 흘린 후, 목욕탕에서의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입니다.
특히, 냉탕에 전신을 담구고 아무런 생각 없이 눈을 감고 있는 그 순간의 해방감과 편안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아침 운동 후라서 일까요, 계절 탓일까요. 요즈음은 왜 그렇게도 아침밥맛이 좋은지 밥알을 씹을 때마다 느끼는 미묘한 희열들이 살아 있다는 자체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를 깨닫는 나날입니다.
이런 소확행을 나만 누리고 있는 건 아닌지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다들 봄나들이를 나선다기에 나도 슬그머니 벚꽃의 유혹에 빠져 보기로 했습니다.
찬바람에도 삼삼오오 손을 잡고 걷고 있는 사람들의 그 환한 미소와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온 나라로 번지는 파노라마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경제는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섰는지 의아했습니다.
기왕 어려운 일은 잠시 잊고 새로운 삶의 미래를 향해서 마음들을 비우기로 했나 봅니다.
모들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세금나라 6기 손익계산서는 올해에도 성공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이것은 한없는 애정으로 업무를 맡겨주시고 소개해 주신 모든 분들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4.1~3.31 7기 사업년도의 출발점이 4월1일 오늘입니다.
또 1년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4월에도 행복하시고 강건하십시오.
4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동환 올림
또 다른 2월 초하루입니다.
나흘이 지나면 민족 고유의 설날이 다가옵니다.
바로 2019년이 기해년은 천간의 "己"는 토에 해당하고 색깔로 따지면 노란 색 또는 황금색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해년이 바로 황금돼지띠의 해라고들 합니다.
올 기해(己亥)년엔 기회의 희망을 띄우고 새로운 날에 새 옷을 입히듯 기차게 해피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설날에는 한번쯤 예법에 대한 애기들도 나누었으면 합니다.
빠른 시대 변화 속에서 세대와 남녀, 개인 간 갈등을 낳는 일상의 예법도 변화의 조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예법을 재조명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실용적인 차례나 제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입니다.
구두로만 전해져 오던 종중의 묘사나 제사의 상차림이나 절차나 진행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온 나로서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우리들의 의식도 사고도 바꿔야만 한다는 걸 절감합니다.
많은 훌륭한 가문의 집안들도 제사로 인해 식구들이 힘들지 않게 하려는 노력들이 엿보입니다.
기사를 통해 읽은 퇴계 이황의 종가가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사실로 미루어 봐도 선대의 조상들은 자손들이 일상생활에서 너무 제례 법에 의해 구속당하는 것을 없애고 조금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도 조상을 섬기는 마음을 간직하도록 하려는 배려가 돋보입니다.
1년에 한 번, 가장 의미 있는 날 8월15일에 4대 제사를 함께 모시는 독립운동 가문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퇴계 이황선생님 후손들은 추석차례를 모시지 않는다는 것도 새겨볼만한 것 같습니다.
청와대의 사무실 벽에는 춘풍추상(春風秋霜)이 걸려 있는 모양입니다.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로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회자되는 시대입니다.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는데도 능력 부족으로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더닝 크루커 효과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복지과속이 문제입니다.
정부는 2022년 후의 재정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조세부담률을 늘려야 복지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 텐데 전반적인 논의는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자리 창출 주역은 민간인데 우리나라는 국가가 최대 고용주이고 문재인 정부 5년간 늘어나는 공무원은 17만4천명이나 됩니다.
이들의 인건비와 공무원연금을 고려하면 상황은 너무나 심각한데도 모두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노인연령 기준조정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고 합니다. 이제는 노인의 기준을 70세로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이고 2017년 복지부 노인실태 조사에서도 70세 부터가 노인이라는 답변이 86.3%에 달했다고 합니다.
70세를 향해 가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면서 빨라지는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굳이 70세로 일괄적으로 정하기보다 2~4년마다 1~2세 정도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저 역시도 만65세를 넘겼지만 아직 노인이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소득층의 노인들에게 폐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효율적인 노년층에 대한 복지대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세대 간의 부담문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하고 미래세대의 후손들의 짐을 덜어주는 정책이 반영되어야만 합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름의 소확행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나름의 취미생활이나 여가 활동을 통해서 소소한 행복을 일구는 자체가 소확행입니다.
저의 가장 큰 행복은 아침 운동을 끝내고 온탕에서 몸을 이완시킨 후 냉탕에 몇 분 동안 몸을 맡기는 순간입니다.
찬물에서 느껴지는 전율은 한 겨울 얼음 밑 계곡의 도랑에서 흐르는 물에 수건을 적셔 상체를 마사지 하던 짜릿함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삶의 무게를 일순간 내려놓고 순간을 망각하는 그 순간 자체가 행복입니다.
어린 시절 큰 집 마당에 둘러서서 떡메 치는 풍경이 그립고 아이들과 마을 제일 큰 어른부터 차례로 집집을 돌며 세배를 올리던 그 시절이 그리운 설날이 다가 섭니다.
가족들과의 소담스러운 자리도 마련하시고 정겨운 애기들도 나누면서 새롭게 2019년 기해년의 소망들을 담아야겠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웃이 있습니다. 손 내밀어주고 이끌어 주는 분들 덕분에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병상에 계시는 분들에게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분들에게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새로운 날들에 대한 희망으로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기를 기원합니다.
설날에도 행복한 아침을 여시기 바랍니다.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항상 함께 하는 마음으로 기해년을 시작하겠습니다.
올 해도 격려와 지도 편달하여 주시고 잘못이 있으면 질책하여 주십시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성실하게 열정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모두에게 희망이 솟아나는 기해년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2월 1일
세금나라 박동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