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백포기 레시피, 우리는 김치부자^^
2014년도 김장 레시피와 절차
* 김장 레시피:
전년도 김장 레시피(100포기) 그대로 함, 작년에 우리 입에 맞았던 지라, 계속 이렇게 가기로 함^^
참고 : 이 레시피는 전라도식보다는 약간 덜 짜게 배추를 절이고, 강원도식으로 젓갈을 많이 넣지 않는 레시피입니다. 김치가 너무 싱거우면 익으면 맛이 덜하니, 익어서 맛있는 김치를 목표로 담금니다. 우리는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일반 가정보다는 식구가 많습니다. 김치찌게, 김치전, 볶은김치를 좋아하는, 익은 후에 김치 활용도가 높은 집입니다.
배추 100 포기, 무 35킬로그램, 마늘 6 킬로, 생강 1 킬로, 고춧가루 8 킬로,
쪽파 4 킬로, 갓 4 킬로, 대파 2 킬로, 액젓 4.5 킬로, 새우젓 6.5 킬로,
설탕 10 티 스푼, 꽃소금 1 킬로(꽃소금을 안 좋아하지만, 액젓으로만 하면 양념에 물기가 많을까봐..요번에도 500 그램만 넣었습니다.)
굵은 소금 25 킬로로 배추 100포기를 절입니다.
* 김장 절차:
김장일 11월 5일, 6일. (김장 장 보기는 미리 해 놨음)
김장 전날 오후 1시부터 한 시간 30분 걸려 배추를 절이고. 밤 9시에 뒤집고.
김장 당일인, 그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두 시간 걸려 배추를 씻고.
배추 절이고 씻기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제가 허리가 아파서 재작년 부터 원푸리와 남자 아이들에게 넘겼는데, 정말 잘 하더군요. 저는 남자들은 못하는 건 줄 알고, 배추 절이기와 씻기를 꼭 제가 해야만 하는 일로 너무 신성시 했던 지난 십년간의 김장을 후회한답니다. 게다가 올해는 천사아줌마네 집에서 타원형으로 생긴 엄청 큰 고무통을 두 개나 빌려다 했는데요, 일이 엄청 쉬워지더라구요. 역시, 인간은 '호모 파베르'라고 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야 몸이 안 고달프답니다.
그 전날 밤에 썰어 놓은 양념등을 모아 비벼서 배추에 넣을 양념을 만들고
오전 11시부터 배추 속을 넣어 8통의 김치통을 채우고, 점심 먹고 1시 부터 다시 시작해서 2시까지 김치통 거의 10통을 채워 속 넣는 작업을 끝냄. 이후 정리, 설겆이까지 끝내고 3시부터 애들은 휴식. 원푸리는 그 이후 남은 속으로 천사 아줌마와 무청 김치를 담금.속이 그러고도 약간 남음.
자아~ 이제 사진으로 김장전을 즐감하시겠습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남자 아이들은 밭에서 무, 배추를 뽑습니다.
굵은 소금 25킬로를 사용하여, 배추 100 포기를 절입니다. 배추가 적당히 작아서 원푸리가 105 포기를 했다네요^^, 응용력이 뛰어납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여자 아이들은 무, 대파, 갓, 쪽파 등을 씼었답니다.
독일제 채칼로 무채를 썰고, 대파, 갓, 쪽파를 썰어 속을 만들 재료를 준비합니다. 마늘 생각을 찧습니다. 마늘은 전에 해 두어서 한결 일이 쉬웠습니다.
밤 9시에 배추를 뒤집고, 컵라면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날씨가 춥지않고, 지하수라 물이 따뜻해서 장갑도 필요 없었습니다.
김장 당일 오전 9시부터 배추를 씻어 11시에 끝났습니다.
원푸리의 속 버무리 신공, 무채와 고춧가루 먼저 섞고, 그 다음 양념류를 모두 넣어 섞습니다.
다섯명이 속을 넣고, 심부름의 신인 헤르메스 한 사람, 배추 통에 넣는 원푸리. 총 '일곱명의 김장장이'들의 예술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점심은 12시에 수육이랑 김치랑 먹고 했습니다. 김치 안 좋아하는 애도 이번 김치는 맛있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전 과정을 해봐서 그랬겠죠?^^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은 여기에서 공부한 지, 이년에서 10개월 정도 된 아이들 입니다. 이제 일이 어느정도 손에 익어 일이 빨라지기도 했고, 손도 많이 야물어졌습니다. 물론, 아직은 일 전체를 보는 시야가 좁아 적절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오판을 그때 그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머리가 점점 생길 것을 믿으며, 우리의 올해 백포기 김장은 이렇게 찬란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김장 다음 날, 힘이 넘치는 우리 청춘들은 긴 줄 넘기를 너끈하게 해냅니다.
탕수육, 군만두, 곱배기 짜장면에 김장의 여독을 외식으로 달랩니다. 할머니가 힘드셔서 셀프로 음식을 날라야 하지만 시골 중국집이 맛은 있습니다^^
김장 끝~
우리는 김치 부자!
우째 이렇게 충만한 행복감이 드는건지~
행복은 발견하는 것!
첫댓글 정말 재미있는 김장이었어요^^
내년에는 알아서 척척!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겠습니다. ㅎㅎ
재미있는 김장, 긴장해서 늘어지지 않아서 그렇다는^^
김장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하고 나니까 엄청 뿌듯했어요 ㅎ
그리고 탕슉과 짜장면 잘 먹었습니다 ㅎ
채소를 좀 더 빨리 씻어야 한다는..시간을 십분의 일로 줄여야 함.
김장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역시 직접해봐야지,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것 같아요~조금은 힘들었지만 좋은체험이었습니다~ㅎ
음식, 못 버리게 된다는.
풀꽃에서의 마지막 김장 정말 좋았습니다.
수능 일주일 전이니, 공부 해야겠지.
권순민이 뭐라노
김장할 떄는 힘들었는데 마지막에는 뿌듯했어요.
그리고 요번에 김장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게 되서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김장 절차 잘 기억해두렴.
김장을 100포기나... 정말 애 많이 쓰셨네요~~^^
집이 김장하기에 편한 구조라서 할 만 했답니다. 따뜻한 날도, 고무통도, 야무져진 애들 손도 ..모두 감사한 날이었지요^^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레시피를 해 놓으니 누구라도 따라 쟁이 할 수 있겠습니다. ^&^
유지가 만났을 때 김치가 맛있다고 자랑하더니 자랑할 만하군요 풀꽃처럼 가족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_( )_
유지가 일을 잘 해요, 손이 야물어요^^..끈기가 조금만 더 생기면 좋겠어요, 특히 공부 끈기요 ㅋㅋ
항상 느끼지만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기획에서 작품완성까지 대단하십니다. 침이 막 고이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이 따라주니, 할 수 있는 일이죠^^
1년 전에는 이렇게 김장을 했군요~ 올해와 비교하여 배추 씻는 시간, 양념의 양이 눈에 띄게 다르네요 ㅋㅋ
꼭 찬란하지만은 않았던.
이번 김장했던 과정과 작년에 했던 과정이 확역히 눈에 보이네요
작년엔 어떻게 김장을 했는지 잘생각이 안났는데, 기록을 해놓으니 확 기억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