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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는 산경표 (* 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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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지맥(백두/수도) 스크랩 양각지맥 01 (수도산~살피재)
조은산 추천 0 조회 179 12.11.18 21: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양각지맥

 

 

 

 

 

수도지맥 우두령에서 3.9km 지점 ‘시코봉’으로 불리는 ×1,237봉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면서 동으로 가천천, 서로 계수천을 가르며 황강으로 빠지는 산줄기다. 88고속도로를 건너 일산봉을 지난 다음 산줄기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신산경표에서는 남서쪽 감토산으로 지맥을 이었으나, 남동쪽 가천천이 황강에 합류하는 가천교로 향하는 발길도 있다.

 

산경표는 牛頭峙-修道山-伽倻山으로 지나가고, 대동여지도에는 修道山 남쪽으로 金貴山, 朴儒山 이름이 보이는데, 둘 다 신산경표 양각지맥 마루금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다.

백두대간을 비롯하여 1,000미터급 봉우리가 스물다섯개가 된다는 거창의 산세는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산꾼의 발길을 잡아끈다. 경북 김천시와 경계에 있는 수도산에서 남으로 뻗는 양각지맥은 동으로 가야산을 넘보며 단지봉, 의상봉, 비계산, 오두산으로 가는 수도지맥. 서로는 대덕산에서 남덕유로 내려오는 백두대간과 금원, 기백, 황매산으로 가는 진양기맥으로 둘러 싸여있어 사방팔방 눈길 가는대로 높고 큰 산들이 시야 가득 들어오므로, 조은 날 택하여 성능조은 카메라 메고 올라가면 카메라값 빼고도 남는다.

 

 

 

 

(거리)

분기봉(×1237)~1.8~양각산~1.7~흰대미산~4.4~회남령~5.2~보해산~2.7~금귀산(-0.8)~3.4~살피재~2.7~박유산(-0.6)~3.8~일산봉~3.7~감토산~1.6~황강 / 31.0km

 

(높이)

양각산1,151  흰대미산1,018   보해산911.5   금귀산837   박유산712   일산봉625.4   감토산517.6

 

   

 

 

 

 

양각지맥 1구간

 

 

2011.10.16 (일)

산길 : 수재마을~살피재

거리 : 21.5km

 

 

 

 

수재마을~2.3~분기봉(×1237)~1.8~양각산~1.7~흰대미산~4.4~회남령~5.2~보해산~2.7~금귀산(-0.8)~3.4~살피재 / 21.5km

   

Cartographic Length 23.7km Total Time: 10:10

 

.. 양각01(시코봉~살피재).gtm 

 

 

 

 

 

 

 

첫 구간을 먼저하신 조고문님과 연락이 되어, 고문님의 두 번째 구간에 합류하여 차량회수에 덕을 봤다. 지맥 분기봉에 오르는 최단코스가 심방마을 안쪽 수재마을에서 오르는 길인데, 택배 지원이 없다면 수재마을 골짜기까지 차를 끌고 들어갈 수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택시는 비싸고 버스는 시간이 늦다. 교통편이 용이한 우두령에서 시작한다면 접근에만 4km다. 과부심정 너무나 잘 아시는 고문님이라 홀애비는 거저 감읍할 뿐인기라.

 

토요일 회사산악회 수발이가 되어 강원도 가리왕산 한바리에 이어 방울소리 딸랑거리며 거창으로 넘어간 이유다. 정선에서 내려와 집에 들어오니 23:30이다. 부리나케 양말 갈아신고 물통 바꿔넣고 30분도 안되어 다시 현관문 열고 나간다. 한 두어시간 자고 가도 되겠지만 지금 눕는다고 텔레비전 스위치 꺼지듯이 바로 잠이 오겠나.

 

통빡대로 한 시간 남짓 달려 거창휴게소쯤 가니 정신이 몽롱해진다. 휴게소 마당에 차를 대고 세시간 가량 눈을 붙였다.

 

가조IC 내려 가북면소재지를 지나 끝까지 올라가니 심방마을에서 아스팔트는 끝나고, 좁은 시멘트길따라 포장이 끝나는데까지 올라갔다. 고문님이 알려준대로 비포장길로 조금 더 올라가니 작은 도랑 건너편에 화장실이 있고 차 한 대 댈 공간이 있다.

 

 

 

 

 

05:20 수재마을

06:23 수도지맥 마루금

06:31 ×1,237 (양각지맥 분기봉)

07:33 양각산

08:23 흰대미산

09:48 산불초소봉

10:15 회남재

10:54 △721.3봉 갈림

12:37 보해산

13:58 큰재

14:12 ×666

14:52 △528.2m

15:32 살피재

 

 

 

 

 

 

 

수재마을(730m)

큰 버스는 심방까지만 들어오고 작은 차는 수재마을까지 갈 수 있다. 깜깜밤중이라 다른건 보이지 않고 길가 사과밭에 빨간 사과는 보인다. 이런 오밤중에 외진 시골길에서 들머리 찾는데 GPS가 한몫 단단이 한다.

 

천재가 살았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하여 “수잿골(秀材洞)”이라 한다는데 행정동은 가북면 중촌리다. 中村은 일본발음으로 ‘나까무라’이고, 우리나라나 일본에 흔한 마을이름이다. 한 가운데 있는 마을도 아니고 면의 맨 북쪽 산골짝 마을이 어이하여 中村이 되었는고. 니벤또 니까무라...

 

수재골 마지막 민가 앞을 지나니 좁은 비포장길이다. 고문님 언질이 없었으면 여기다 차를 댔을텐데 비포장길 조금 더 올라가니 다시 포장으로 바뀌고, 개울가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앞과 건너편에 각각 차 한 대 댈 공간이 있다. 휴지도 충분히 감겨있어 점잖게 화장이나 하고가자 싶어 폼잡고 앉았는데, 거시기 한덩거리 떨어짐과 동시에 물이 튀어 오른다. 흐미~,

 

마침 옆에 개울이 있어 아닌 밤중에 빤쓰 벗고 생쇼를 한다. 수십년 산행이력이지만, 산행 전 목욕은 또 처음이다. 천재가 난 마을에서 수도산 오르면서 목욕재개라. 그리 생각하니 과시 나쁘지도 않다.

 

화장실 왼쪽으로 내려오는 개울따라 들어가다가 길을 못찾고, 다시 화장실 뒤(우측)를 살피니 묵은 길이 보인다. 곧 바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수재마을 (변소 : 덩어리 투하시 조심)


 

 

가야산 실루엣

 

 

 

 

임도 (890m)

화장실에서 600m에 20분 걸렸다. 화장실 위쪽으로 올라간 임도가 두 구비 돌아서 여기까지 연결되고 끝난다. 4륜차 라면 여기까지 충분히 올라오겠다. [수도산] 이정표가 있고 왼쪽 아래서 올라온 길이 있고 리본이 많이 걸렸는데, 내가 처음 들어가려했던 계곡따라 올라온 길인가?

 

임도에서 20분 더 오르니 고도는 1100m가 넘는다. 길은 큰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바위에 올라가니 동쪽 능선이 희끄무레해지며 가야산 윤곽 뒤로 붉은 기운이 비친다. 부지런히 올라가면 일출을 보겠다.

 

 

 

수도지맥 (1,230m)

[심방3.8 양각산2.0 수도산1.4km]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 수도지맥이면서 경남북 도계능선이다. 서쪽으로 1분 나가니 암봉이고 길은 왼쪽으로 피해간다. 혹시나, 봉우리 올라갔더니 역시나, 멋진 조망이 맞아준다. 남쪽으로 양각산, 흰대미산으로 내려가는 양각지맥 능선과 북쪽 수도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힘차게 달음질친다.

 

 

 

 

양각지맥 분기봉

 

 

 

양각산으로 내려가는 양각지맥

 

 


 

백두대간 대덕산

 

 

 


 

×1,237m

일명 시코봉으로 불리는 양각지맥 분기점이다. 우두령은 4.1km, [양각산1.7 수도산1.7] 요상하게 양쪽 거리가 같다. 이정표 기둥에 ‘시코봉’이라 적어놨고, 준희님 팻말은 두 조각난 채 걸려있다.

 

수도지맥 하면서 지난지가 벌써 4년전이다. 그때 여 어디서 객꾼이 학문을 닦았는데 그게 어디던가... 혹 잔해라도 남았는지 모르니 조심하자, 새벽에도 칠갑을 했는데...

거창군 가북면과 웅양면의 경계를 따라 양각지맥을 출발한다.

 

동쪽 하늘이 더 붉어지는데 가야산이 앞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아 부리나케 달려가다가 벌어진 틈새로 겨우 담았다. 가야산 봉우리 위로 솟구치는 일출은, 차마 말로 다 표현키 어려운 장관이다. 낮에 봐도 하늘 높이 뾰족뾰족 솟아오른 가야산 봉우리에 붉은 해가 솟아오르니 산이 이글거리며 타 오르는 불꽃, 그야말로 신기루처럼 보인다.

 

 

 

가야산 일출

 

 

바로 앞 암봉에 올라서니 뭐 하나 막힘없이 시원스레 터지는데 여기서 일출을 맞았더라면 더 멋진 그림을 건지지 않았을까. 대덕산은 저 보다 더 큰 구름모자를 썼고, 양각산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살아 꿈틀거린다. 해는 잠깐만에 한발이나 떠올랐고, 따스한 기운 아래 앉아 아침밥을 먹었다.

 

  

[어인3.2km 양각산0.4km]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난다. 어인마을은 우두령 아랫마을이다. 이어지는 암봉에서의 조망은 발길을 더욱 더디게 하며 애써 목적지까지 가야할 의미도 잃게 만든다. 양각의 소뿔 하나가 다가오면서 내 한 몸 올라설 자리나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뾰쪽 솟았다.

 

 

 

양각산 (兩角山 1,151m)

서쪽에 있는 1,110봉과 함께 소의 양쪽 뿔을 이룬다. 유래를 적은 표석에는 “웅양면과 가북면의 경계에 자리한 양각산의 옛 이름은 금광산(金光山)이다....”로 기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를 찾아보면 금광산은 우두치 서쪽에 있어 억지로 끌어넣은 느낌이 든다만, 높이로 보나 품세로 보나 지맥 산줄에서 가장 빼어난 산임에 틀림없다.

 

 

이정표[흰대미산1.9 수도산3.5km]

솟아오른 높이만큼, 수도산에서 내려온 능선이 한눈에 다 보이고 대덕산은 구름을 인 채 넉넉한 풍채를 자랑한다. 남으로는 가북면 골짜기와 가야할 산줄기 끝에 보해산과 금귀봉도 우뚝하다.

 

 

양각산

 

 


 

 

 

옛 이름이 금광산이라 하나, 대동여지도를 보면 상당히 떨어져 있다.

 

 

 

 

 

수도산에서 내려온 능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서 넓은 바위슬랩에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아무 쓸모없는 줄일지 모르나 정면은 천길 벼랑이라 비오는 날이나 눈이 깔리면 이 로프 없으면 내려가지도 못하겠다.

 

양각산 서봉인 1,110봉은 감투봉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양각의 한쪽 뿔에 해당하는 봉우리다. 오르기 전에 질러가는 길도 있으나, 일부러 올라서면 [약수암2.8km] 이정표가 있다. 서쪽 아래 산포리에 약수암이 있다. 정남향으로 내려간다.

 

 

심방 갈림길

서봉에서 30분 가량 신나게 떨어지고  해발 900 조금 넘어서야 평탄해진다. 왼쪽으로 [심방1.4km]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은 1개 소대병력은 쉴만한 넓은 공터다. 혼자서 쉬기에는 너무 썰렁해 그대로 내려가면 왼편으로 벌목이 되어 있고 흔적만 남은 묵은 헬기장을 지난다.

  

 


 

양각 서봉(우측)에서 내려앉는 능선

 


 

바로 앞 봉은 흰대미, 왼쪽 멀리 울퉁불퉁한 보해산과 우측 금귀봉


 

 

 


심방 갈림길 (1개 소대병력은 쉴만한 터다)

 

 


 


 

흰대미산 = 흰덤이산 = 백석산



 

흰대미산 (1,018m △무풍320)

양각산처럼 뾰족 솟아 조망 역시 양각 못지않다. 멀리서 보면 남쪽 사면에 허연 바위절벽이 드러나 흰대미(흰더미)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흰덤이산 白石山]이라 새긴 자그만 정상석과 양각산에는 없는 삼각점도 있다.

 

이 흰대미산을 일제가 만든 조선지형도(1917년)에서 찾아보고 묘한 점을 발견했다. 일전에 백두대간 갈전곡봉이 원래 치밭골봉에서 갈전곡봉으로 변형된 점을 언급했는데, 흰대미산은 일제가 발행한 지도에 한자로 표기되었으나 갈전곡봉처럼 왜곡(!)되지 않고 옛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경우다.

 

 

 

원래이름(추정)

조선지형도(1917년)

현재 이름(현 지형도)

치밭골봉

葛田谷峰 チ バツ コル ポン(치밭골봉)

갈전곡봉

흰대미산

ヒン ヂ ミ サン(흰대미산)

흰대미산

 

 

 

 

갈전곡봉과 마찬가지로 순우리말을 지도상에 한자로 표기하면서 옆에다 우리말 발음을 부기했는데, 후에 우리나라 정부에서 작성 고시한 지명은 일관성도 없이 엿장수 맘대로다.

  

 

磊山의 磊(뢰)는  돌무더기 뢰字다

 

 

 

당시 지도에 표기된 높이도 1019로 현재지도 1018과 1m 차이가 난다. 100년전 일본의 지도제작 기술을 높이 평가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현 우리나라의 기술을 탓해야 할는지 언뜻 판단을 못하겠다. 내 GPS에는 1011m가 찍힌다만 보잘 것 없는 휴대용GPS의 수치를 들이 대기에는 역부족이고, 100전년 그네들의 기술이 그리도 정확했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관리들은 정밀 측정도 없이 저들의 지도를 그대로 베끼기만 한 건지, 강원도 담당과 경상도 담당이 달라서 그런가.

 

 

일제가 왜곡을 했네 어쩌네 하는 얘기는 이제 식상하다. 민족혼은 차치하고서라도 진정으로 일제 잔재를 털어내는 일은 이런 일이 아닐까.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 잘못 작성된 옛 이름들을 찾아내 원래대로 돌려놓는 “우리 산 이름 제대로 찾기 운동” 좀 하자.

 

 

 

 

정상석에 '흰대미산'만 써도 충분한데 '白石山'을 부기한거는 좀 오바했다 싶다.  

북으로 양각산이 두 개의 소뿔처럼 보인다. 남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면 돌담으로 울타리를 두른 묘터가 나온다. 담장 우측으로 길이 있으나 그 길은 우랑동이나 강천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보이고, 지맥은 돌담을 가로질러 곧장 내려간다.

 

 

  

우랑마을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갈라지는 능선. 왼쪽이 지맥이다.


 

몇발 더 나가니 정면은 천길 벼랑이다. 내려다보니 우랑동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산줄기가 내려가는데, 언뜻 보기에는 우측 능선이 더 실해보이나 지맥은 왼쪽 벼랑 아랫길이다. 양각산 유래판대로 하자면 우랑은 소불알이다. 동쪽으로 엄청난 비탈로 쏟아지듯 내려가다가 5분이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청도김공 묘를 지난다.

 

 

좌 심방, 우 소불알(우랑)

 

 


[심방1.0km 우랑1.9km]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동쪽 심방마을에서 가장 가깝게 흰대미산을 오르는 등산로다. 회남재는 4.3km 남았단다. 800에서 700대까지 떨어지고는 한동안 송림 숲길로 이어지다가 능선을 넘어가는 수렛길을 만난다. 왼쪽(동)으로 내려가면 중촌마을이다.

 

 

 

마루금을 넘어가는 수렛길

 

 


수렛길에 앉아 배 하나 깎았는데  너무 굵은 놈이라 반만 먹고 반을 비닐로 싸서 넣어뒀다.  동행도 없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으니  산길은 더 적막하다.

 

 

다시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면 흰대미와 양각이 한줄에 다 보인다. 보이는 허연 암벽이 드러난 우측 급비탈로 내려왔고, 왼쪽 마을이 소불알 마을이다.

 


 

 

내려 온 능선. 흰대미-양각-수도산

 

 

웅양면계가 갈라지는 봉우리에 올라가면 억새가 내 키만큼 자랐다. 발밑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더듬거리며 올라서니 뼈대만 남은 산불초소가 있다. 그나마 날아 갈까봐 철사로 이리저리 매놨고, 옆에 있는 소나무에는 사다리와 로프를 걸어놨다.

 

다 부셔진 산불초소

 

 

면계는 100m 가량 내려 온 다음봉에서 갈라진다. 굵은 소나무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는 봉우리.  동쪽은 가북면 그대로고, 서쪽이 주상면을 새로 만난다. 우측으로도 다닌 흔적들이 있지만 지맥은 왼쪽이다. 


 


 

회남재

 

 

회남재 (640m)

뚜렷한 길을 따르면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가나, 건너편 들머리를 보면 왼쪽으로 내려가는게 좋다. 도로 양쪽에 높은 울타리가 쳐져있어 우측으로 내려가면 더 많이 돌아야 된다.  주상면과 가북면계인 2차선 아스팔트. 동쪽 아랫마을이 회남이다.  트럭 한대 올라 오더니 기사 아저씨 나를 보면서  머뭇머뭇 한다. 손 만 들면 타라 할 분위기다만 현재시간 10시 10분이다. 

 

 

건너편 절개지를 낑낑대며 올라서니 다시 널찍한 길이 나온다.  꾸준한 오름 끝에 820봉에서 우틀해 내려가면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 [원보광]을 가리킨다. 회남재에서 1km에 30분 걸렸다.

 

 

송이재배지역

왼쪽으로 해평리 연곡마을 안부쯤 되는데  철사로 길게 빨래줄을 매고 양철판을 걸었는데 ‘입산금지’ 녹쓴 양철판이 달려있다. 여기서 왼쪽 뚜렷한 길로 가도 될것 같고, △721.3봉 쪽으로 바로 올라갔다가 좌틀해도 되겠다. 산돼지들이  농사를 지을양인지 비탈 전체를 파 뒤집어 놨다.

 

올라선 봉우리에서  △721.3봉까지는 170m 정도 되는 거리이고 지맥은 좌틀이다. 삼각점 하나 보러 가기도 뭣해 왼쪽으로 틀었다. 내려가면 역시 송이재배 지역임을 알리는 [입산금지] 양철판과 모둠터 였던지 천막잔해도 있다. 주변 지형을 살피니 과연 송이가 나올만한 분위기인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흉작이라 어떤 단속이 있겠나 싶다.  

 

송이재배지역 [입산금지]


 


 

송이가 날만한가...

 

 

[남산2구] 갈림길

이 갈림길 안부로 떨어지면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났다. 조은길 따르다보니 묘터이고 묘터 아래로 내려가니 안부에서 30m 가량 벌어진걸 알아챈다.  왼쪽으로 붙어 올라가니 밭터같은 안부에  이정표가 있고 보해산이 3.5km 남았단다.

 

 

 


 

 

 

670m쯤 되는 봉우리 올랐다가 우측으로 내려가면  다시 송이지역을 알리는 경고문이 나오는데 문구가 조금 살벌하다. 소리나는대로 적은 글이라 해독한다고 한참을 들여다 봤네.

 

“입산금지, 송이채취 허가구역 안에 들어오는 호로쌔끼 잡히면 발목 짤라뿐다. 끈 끊고 들어오면 손목아지 짤라뿐다”

또 있다. “철망 뚫고 가는 사람 통째 떠 넘긴다”

 

가시철조망은 능선따라 잠시 이어지더니 우측 아래로 꺾어 내려간다. 호로쌔끼 안되려면, 발모가지 손모가지 안짤리려면 쎄빠지게 토끼는 수밖에 없겠다

 


 

 

 

 

 

통역이 필요하다...  철망 뚫고 가는 사람 통 채 떠 넘긴다.


 

 

 

 

왼쪽으로 보이는 의상봉(우두산)


 

우측으로 가리키는 [원남산]  이정표를 지나면 전방 높이 솟은 봉우리가 보여 저게 보해산인가 했는데 아니다.  경주최공 묘터를 지나고는 왼편으로  용아릉 같은 날카로운 능선 실루엣이 보인다. 바로 우두산 (별유산)이다.

 

오름이 다하고  왼쪽으로 ×702봉이 갈라지는 봉우리 넘어가니 이정표가 있다 [거기마을 2.5km]

오를수록 바위가 나오더니  암봉에 올라서면 북으로 조망이 훤히 열린다.

 

북으로 조망. 해평리

 

 

 

보해산인가 싶어 올라선 봉우리는 아직 정상이 아니고 우측으로 [외장포2.9km] 이정표가 있다.

오름은 계속된다. 능선을 막고있는 거대한 암봉 우측 아래로 우횟길도 있으나 너무 내려가는거 같아  바위 우측벽에 한가닥 로프가 걸려있어  바짝붙어 돌았다. 올라서면 수도산쪽은 이하동문이고, 남덕유에서 향적봉, 황석산과  금원~ 기백까지 보인다.

   

우측사면  줄 잡고 , 아슬아슬...

 


 

보해산 정상

 

 


보해산 (普海山 911.5m △무풍25)

삼각점을 앞에 놓은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석이 참하게 생겼다. 이정표는 왼쪽으로 [양암1.6km]를 가리킨다.

길게 이어지는 정상부에는 [금귀봉 보해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그 옆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보해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경치가 빼어난다. 단풍이 들어 설악도 부럽지 않고, 남쪽이 천길 벼랑이라 조망은 더 넓게 열리면서 황금빛 가조들판이 넓게 펼쳐진다.  큰재 넘어 우뚝솟은 봉우리는 금귀봉이다.

3개의 암봉이 뾰족하게 연이어 솟아 있어, 내렸다 오르고 하지만 돌아보는 절경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겠다.

 

가조 들판과 멀리 오도산.


 

 

보해산 서봉과 금귀봉


 

 

보해산 남쪽 절벽  

 

×837m

보해산에서 내려오면서 오늘 처음 사람들을 보니 적잖이 반가운데 하나같이 경치에 취해 지나가는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네. 보해산 서쪽 끝봉인 837봉에 와서 비로소 몇마디 대화를 나눴다. 내려가는 길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설치한지 얼마 안되는거 같은데 거의 절벽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계단이 없을 때는 어떻게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설치된 계단


 


 

허옇게 까진데가 큰재. 금귀봉은 우측으로 벗어났다


 


 

솔 갈비 양탄자를 깐 길

 


 


다 내려오니 솔갈비 푹신한 길이고 [고대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데 그쪽으로는 길이 보이지도 않는 비탈이다. 5분 후 왼쪽으로 [정봉]을 가리키는데, 아까 산 위에서 어떤 사람이  '정봉' 이정표를 봤는데 어느 봉우리인지 모르겠다 하더만, 정봉은 봉우리가 아니라 마을이름인 것이다. 

 

3거리가 뚜렷한 [고대마을] 갈림길을 지나 8분 후 공사중인 큰재에 닿는다. 

 

터널인지 동물통로인지...  공사중인 큰재  


 

 

큰재 (580m)

가조면 용산리와 주상면 거기리를 잇는 도로인데 터널을 만들고 있다. 공사중이라 마사토 흙이 다 드러나 있어 보해산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건너편 비탈에 앉아 고문님께 전화를 했다. 양각 2구간은 거리도 짧아 지금쯤은 산행을 마쳤으리라 싶었는데 아직도 가위질 중이란다.

 

수재마을에서 20km 정도 되고 팔다리도 노곤해 여기서 끊으면 좋겠다만, 고문님은 살피재까지 오라시네...

한 시간 반 정도로 예상하면 고문님이 마치고 살피재 넘어오는 시간이나 크게 차이나지 않겠다 싶어 계속 가기로 한다.

 

 

 

보해산 (맨 우측이 정상)

 


 

금귀봉 갈림길. 지맥은 왼쪽 살피재로


 

×666

금귀산(△710m) 갈림봉이다. 이정표에 금귀산까지 0.9km가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를 보면 봉우재(△837m)가 더 높고 봉우재까지 0.9km이다. 가보진 않았지만 봉우재가 현지에서는 금귀산이 아닐까.

 

 

좌틀이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다리 힘도 없을 뿐 아니라 봉우리가 송곳처럼 솟아있어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살피재3.5km]라는데, 실제 가보니 1시간 20분이 걸렸다. 666봉에서 우측이 남하면으로 바뀐다.

 

 

임도에서 보는 금귀봉


 

비교적 깨끗한 임도로 임도에서 서편으로 금귀산이 우뚝하게 솟아있다.

임도를 지나고 부터 등로 상태가 아주 나빠졌다만 희미하나마 흔적이 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묘터를 지나고 아래를 보니 골이다.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벌어진 것이다.

 

우측으로 올라가니 질퍽한 짤록안부인데 가시덤불이 엉켜있어 여기저리 긁히며 마루금을 찾았다.

그 와중에도 왼편으로 보이는 보해산 봉우리가 언뜻보니 설악의 울산바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울산바위 같은 거창 보해산


 


 

 

528.2m (△거창423)

가시 덤불을 헤집으며 겨우 뚫고 올라서니 한평 정도 공간으로 삼각점 주위만 빠꼼한 정상이다.

 

 

이어지는  칼날 같은 마루금 능선.

한 사람 겨우 통과할 정도의 폭으로 마치 일부러 쌓은 돌담같기도 한 능선이다.

 

담장 같은 지맥 마루금

 

 

올라선 봉우리에는 사각의 프라스틱 말뚝이 있다. 다른데서 본 상수원보호구역 표시말뚝 같은 거다. 왼쪽으로 길은 있고,  우측으로 올라가면 ×489봉이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는데 금귀산이 넓은 자락을 펄치고 있다.

 

 

489봉에서 금귀봉

 


 

 

 

살피재(400m)

절개지를 왼쪽으로 피해 내려가니 호암반공 묘소를 지나 1084번 도로 살피재에 내려선다.

바로 앞에 88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살피재

 

 

고개 정상에는 차를 댈만한 곳이 없고, 우측 거창쪽으로 200m 내려가면 공터가 있다. 고문님과 무심이님이 기다린다.  다음 들머리인 88고속도로로 내려서는 길은 철조망 울타리 끝나는 곳에 리본들이 걸려있다.

고문님과 무심이님의 행색을 보아하니 다음구간 짧다고 만만히 볼 장면이 아니다. 

 

 

 

택배기사가 둘이나 기다리고 있다.

 

 

고문님 차로 수재마을에 들어가 내 차를 회수하고, 가조면에서 왕갈비탕으로 뒤풀이를 했다.

이번 만큼은 내가 계산 하리라 준비하고 있는데 또 고문님 선방에 밀렸다. 산길에서는 그리 빠르지도 않는데,  지갑빼는 솜씨는 황야의 무법자 수준이다.

 

 

 

 

 

 

 



 

거창 시내버스   http://tour.geochang.go.kr/09/09_02_02_pop01.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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