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나들이
대봉성당 사회복지회 부회장 김세숙 올리바
본당 구역내 홀로계신 어르신 복지 대상자들을 모시고 사회복지회에서 야유회를 가기로 결정하고 나니, 우리 복지위원들은 바빠졌다. 본당의 여건상 각 구역의 구역장이 사회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에게는 항상 믿음직한 버팀목으로 많은 사랑과 위안을 드리고 있다.
일일이 전화를 해서 갈수 있는지 의향을 물어보지만 몇 년간 큰 외출없이 사시다가 나선다는 것에 대해 큰 용기가 필요했고 연로하신 분들이라 갈까말까 하는 망설임에 인원파악도 안되고 하면서 어렵사리 37명으로(대상자,구역내 연로어르신,복지위원) 출발하기로 한 전날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그칠 생각이 없다. 어르신들이 낙심하여 진짜 주저 앉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는데 회장님께서 “비가와도 진행합니다” 라는 말씀 한마디가 주님의 명령처럼 귓가에 스친다.
“그래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주님께서 알아서 해주실꺼야 팔구십되시는 연로하신 어른들을 설마 빗속에 세우시지는 않으시겠지 .....”
새벽 4시가 되어 비가 그치고 그야말로 5월의 아침 화창함속에 저절로 주님께 찬미 감사의 탄성이 나온다.
성전에 올라가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 우리의 모든 것을 의탁했다.
영덕 삼사공원과 울진 풍력발전소를 구경하며 동해안 바다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고, 버스안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레크레이션 무료봉사자를 모시고 연로하신 분들이라 혹시하여 퇴직하신 간호사 한분도 모시는 치밀함이 있는 회장님께 저절로 경탄이 나온다.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 사업을 위해 저렇게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회복지회 회장님을 보면서 봉사는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라 지혜로와야 하는 생각이든다
참으로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것 주님과 성모님께 맡기며 묵주기도를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했다. 마이크 잡은 손이 떨렸지만 화살기도로 간단히 날렸다.
“오늘 저를 도구로 써 주시되 기쁨과 웃음이 되는 도구로 써 주십시오”
무료봉사자의 흥겨운 노래는 어느덧 어르신들의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고 닫혀 있던 마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이 되어 박수를 치면서 어우러진다.
점심식사 후 3개조로 나누어 윷놀이가 시작되었다. 윷놀이는 또 한편의 아름다운 풍경화다.
어떻게 그렇게 모두 참여하여 일치된 모습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윷말 한번 잘못 거들다가 큰일날 뻔했다. 얼마나 분별력있게 윷말을 쓰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아 바로 저 세월의 연륜 속에 지혜가 있어 자식에게 침묵하고 인내하고 희생하시면서 이 세월을 견디시는구나...” 상품으로 속바지 한 장씩을 드리니 너무도 좋아하신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각자의 끼를 살려 한곡조씩 하고 아흔한살의 할머니의 맑고 청아한 노래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그동안 어르신 성경대학 봉사를 하면서 배운 레크레이션 교육도 이때 발휘가 되어 한몫을 하고, 기쁘다 못해 찡한 설움이 온다.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할수 없었음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몇 년만에 집 밖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는 할머니, 혼자서는 먼 여행을
생각지도 못하고 집에서 세월만 보내신 할머니 사연들을 들으며 몸이 너무 불편해 이웃에게 폐를 끼치기 싫으시다며 참가 못한 할아버지가 못내 아쉬워 내년에는 휠체어 몇대 장만하여 정말 다 모시고 싶다는 작은 꿈도 가져본다.
헤어질때 한분 한분 정말 고맙다고 내미는 손을 잡고는 가슴이 뭉클하여 내년에 또 만나요 하는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마음씨 예쁜 1구역장인 모니카는 집에 가서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렸고, 이 어르신들의 모습이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한동안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이 났다.
더운 여름 냉면 한그릇 나 자신을 위해 먹지 않고 오직 자식 사랑으로 다 내어주고 빈 껍데기만 남은 우리 어르신들 지금 어느 자식이 우리 부모 냉면 잡숫고 싶다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란다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저희들의 깊은 뿌리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이 아들 아니면 저 아들이 냉면 사주길 기다리며 한탄만 하시지 말고 당당히 냉면 사 드시며 하루하루 활기차게 주님 안에서 사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회장님과 간사 그리고 이번 행사에 동참하여 봉사해 주신 사회복지위원인 구역장님들
평소에도 쌀배달, 김치배달, 성금배달, 병원방문, 봉성체 주선 어느 한곳도 빠트리지 않고 너무나 열심히 해주시는 구역장님들께 어르신들을 대신하여 감사드리며, 우리 공로는 하늘에서 받기로 해요.
“주님 저희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
우리본당도 많이 좋은 봉사하시는데...
이런 사레를 자주 올리시라고 옮겨 보았습니다.
첫댓글 봉사활동 하시고 주님의 은총을 가득 받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본당에도 많은 신자분들이 봉사의 은총을 맣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