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2000의 탄생배경
1972년 8월 26일, 서독 뮌헨에서 제 20회 올림픽이 열렸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에서 새롭게 강대국으로 부상하던 서독에서 열리는 대회였던 만큼, 많은 관심 속에 열린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 듯 했다.
대회가 중반으로 넘어설 무렵인 9월 5일, 올림픽 역사상 최악의 참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검은 9월단> 소속의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선수 숙소에 침입하여 곧바로 2명을 사살하고 9명의 선수들을 인질로 붙잡고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정치범 200며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한 것.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서독측은 발빠른 대응을 하여 서독 <경찰>이 현장으로 급파 되었지만 결국 무차별 총격전 끝에 인질과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이러한 인질사태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근거리 저격에 대한 준비와 장비가 충분치 못했던 점 등이 최악의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던 것이다.
반기로 게양된 뮌헨 올림픽기
결국 9월 8일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와 레바논에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고...
이 사건 이후 서독정부는 테러리즘 발생시 즉각적인 대처를 할수 있는 대테러부대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그리하여 서독의 브란트(Willy Brandt)수상은 연방 내무장관에게 대테러 부대 창설을 지시하였다. 서독은 2차대전시 악명을 날리던 SS친위대에 반감이 컸던 지라,독일은 군 엘리트들을 대테러부대로 편성하지 않았고, 대신에 연방국경경찰(Federal Border Police)예하에 특공대를 창설하였다. 바로 이 부대가 Grenzchutzgruppe, 일명 GSG-9이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등장하는 GSG-9
특수 부대의 창설과 더불어 결국 고성능의 반자동 저격총에 관심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독일의 발터사에서는 이런 요구에 맞추어 등장시킨 물건이 바로 WA2000이다. 놀라운 명중률과 극 소수만 만들어진 환상의 명총이라는 WA2000을 일본의 에어소프트건 메이커에서도 이미 수십년 전에 제품화 한 바가 있으니...
<아사히 파이어암스> WA2000
.300 윈체스터 매그넘 탄을 쓰는 WA2000 1st 버전(실물)
지금은 전설로 남아있는 일본 <아사히 파이어 암스>사에서 WA2000을 에어소프트건으로 제작한 바 있다.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의 외형을 극도로 리얼하게 재현했으며 FRP제 목제 스톡과 메탈 파트로 짜여진 <아시히 파이어 암스>의 WA2000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똘똘 뭉친 물건이었다.
<아사히 파이어 암스>는 실총으로의 용도 변경이 가능할 정도의 '극 리얼리티'와 엄청난 파워로 악명을 떨쳤던 M40A1와같은 '괴작'으로 잘 알려진 곳인데, WA2000은 발매 당시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실총의 정확한 재현도는 그렇다 치고, 가장 화제가 되었던 부분은 전자제어벨브 시스템이라는 격발 유닛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가스식 에어건에서는 가스 밸브를 스프링의 탄성을 이용한 해머로 내려쳐서 일정량의 가스를 분출시켜 탄을 사출시키는 방식인데 반해, WA2000 에 채용된 전자 제어밸브 시스템은 전자제어식으로 밸브를 개폐시키는 방식이었다.
덕분에 트리거 압력이 실총 이상으로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조금만 더 손을 본다면 밸브의 개폐시간을 전자회로로 조절해서 파워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뿐 아니라 역으로 생각한다면 주위온도와 같은 가스 기화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까지 고려해서 항상 일정한 가스량을 방출시킬 수 있는 미세제어까지 가능한 물건이었다.
아쉽게도 이런 기능까지 추가되기 전에 아사히 사가 망해 버리는 바람에 실사 성능면에서는 일반적인 에어 코킹식이나 전동식 라이플류에 비해서 큰 매리트가 없었는데 일본내의 몇몇 커스텀 SHOP에서 아사히제 WA2000의 내부 시스템을 대폭적으로 개량하고 고성능 IC 제어식 전자벨브유닛등을 커스텀 파트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22~30만엔 대.
일본의 모 건샾에서 마루이의 슈타이어에 이러한 전자제어밸브식 가스유닛을 채용한 커스텀 라이플을 만든 바가 있는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청난 가격대의 물건으로 기억이 난다.
<아사히 파이어 암스> WA2000
가스는 내장/외장식 전부 가능하며 장탄수는 26발. 가격은 묻지 마시길. 돈이 있어도 구할수 없는 물건이 되어 버린지 오래된 물건이며 일본 내에서도 '그런 물건이 있었어?' 정도의 골동품.
이런 와중에 <제니스> 라는 신생 메이커에서 WA2000이 덜커덕 발매되었다. 아사히 WA2000에 굶주려 있던 분들에게는 희소식이었겠지만 이 또한 198,000엔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과 300정 한정 생산품이라는 점 때문에 역시나 열혈 컬렉터들은 두 번 죽으셨다.
<제니스>의 WA2000...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실은 G2000이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발매됐다. 발터사와 라이센스 관계가 있는 <마루젠> 탓.
아무리 봐도 군인들이 사용할 총으로는 보이지 않는 저 괴상한 디자인. 똑똑한 게르만 인들이 아무생각없이 꾸민 디자인은 절대 아니다. <제니스>의 WA2000을 구경하기에 앞서 실총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도록 하자.
우주전함 'WA2000', 그 파격적인 디자인의 비밀
실총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탄창이 그립 뒤에 달린 불법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짧은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용 미군 제식 스나이퍼 라이플인 M24의 바렐 길이(24인치)보다 긴 26인치나 된다.
WA2000...이 아닌 에어 소프트건 G2000 + 스코프, 바이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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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4 스나이퍼 라이플. M700을 기본으로 개량된 모델이며
미군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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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총은 80년대 초반에 등장해 아직까지도 현존하는 최고의 반자동 저격총으로 꼽히고 있지만 PSG-1을 능가하는 초 고가의 물건이란 점 때문에 제식 장비로 쓰이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스나이퍼 라이플 들이 스포츠 및 사냥용을 기본으로 만들어지곤 하지만, WA2000은 특수부대를 위해 설계된 물건이란 점에서 태생부터 다르다!
디자인이 워낙에 거시기한 지라 M40이나 M700같은 전형적인 라이플의 형태에 익숙한 분이라면,
"뭐지 저 우주 전함은..."
같은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WA2000의 외양은 겉멋을 위한 디자인이 절대 아님을 명심해 두실 것. WA2000은 약실에 탄이 장전되고 노리쇠와 약실이 완전히 결합된 후에 격발이 이뤄지는 클로즈드 볼트 방식이다. 또한 총열이 바디와 접촉하지 않아서 장약이 폭발할 때의 진동이 총열에 전달되지 않는 프리 플로팅(Free floating) 구조이며 바렐에 파인 홈은 바렐의 진동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총열과 개머리판이 직렬로 연결된 구조이므로 총구 들림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게다가 이놈은 사용되는 부품 하나 하나가 워낙에 까다롭게 - 덕분에 부품이 엄청나게 비싸다 - 만들어 졌기 때문에 WA2000의 명중률은 어지간한 볼트 액션식을 가뿐히 능가한다.
WA2000은 하부 프레임을 분리해서 격발 유닛을 손쉽게 교환할 수 있다
WA2000은 크게 2가지 버전이 있는데 .300 윈체스터 매그넘 탄을 사용하는 모델이 우선 등장했다. 이 탄환은 사람 사냥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물건이며 유효 사정거리가 800m 이상에 달한다. 바렐과 매거진 등의 파트를 교환하여 .308 윈체스터 매그넘 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
두번째 버전은 M60등에 쓰이는 7.62X51mm NATO 탄을 사용하는 모델인데 7.5x51mm Swiss 탄을 사용하는 변형 모델도 있다. 이 두가지 버전들은 모두 합해서 154정이 만들어 졌으며 윈체스터 매그넘 탄을 사용하는 퍼스트 버전이 명중률이나 '펀치력'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사히 파이어 암스나 제니스에서는 모두 퍼스트 버전을 재현하고 있다.
퍼스트와 세컨드 버전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염기의 형태이다. 퍼스트 버전은 소음기 처럼 생겨먹은 '깡통 소염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컨드 버전은 M60등에 사용되는 형태의 소염기가 사용된다. 세컨드 버전에 대해서 잠시 알아 보자.
퍼스트 버전
세컨드 버전. 퍼스트 버전보다 좀더 뭉툭하고, 우주 순양함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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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포드는 일반적인 총들과 달리 총열 위에 달게 되어 있어 조준시 총구가 좌우로 흔들리는 걸 막아주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바이 포드의 위치를 앞 뒤로 바꿔 가면서 최적의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사진은 세컨드 버전의 바이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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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버전에서는 장전손잡이가 좌우 대칭이었으나 세컨드 버전에서는 우측은 생략되어 있다. 총 위에 올려져 있던 덩어리는 AN/PVS-4 야투경인데 3.8배율의(고정식) 스코프 기능까지 있다. 방아쇠의 형태가 Enos Curved Up 스타일인데 모든 WA2000은 인피니티 처럼 방아쇠의 형태를 사수의 취향대로 바꿔 끼울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또한 목제 스톡 또한 원하는 형태의 것으로 바꾸어 장착 가능하다.
2편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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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았습니다.
굉장히 훌륭한 리폿이네요 잘봤습니다
ㅋㅋ잘봤습니다~~
우주전함에 대폭소!! (듣고보니 정말 그렇다;;)
아사히 파이어 암즈 나왔을때, 일본 건샵에 한정씩 걸렸던 사진을 본적이 있죠. 멋지네요 ..
글록으로 저걸 자작한 외국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이트가 닫혀서 볼 수가 없는데..그아이 참 손재주 좋았습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