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 戒性篇(계성편)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니라.
인일시지분이면 면백일지우니라.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하니라.
한때의 분을 참지 못해서 함부로 행동을 하다가 무슨 일을 저지른다면,
그것이 동기가 되어 큰 근심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을 그르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때의 분함을 참아 넘긴다면
다음 순간 안도감을 얻게 되고 무한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옛글에 '참는 것이 복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힘쓰자.
忍 : 참을인 / 一 : 한일 / 時 :때시
之 : 어조사지(~의) / 忿 : 성낼분
免 : 면할면 / 百 : 일백백 / 日 : 날일
之 : 어조사지(~의) / 憂 : 근심우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들만 쏙쏙 가려서 엮은 <명심보감>
'明心(명심)'은 '명심견성(明心見性)', 즉 '모든 잡념을 물리쳐 본성을 깨달음'에서 온 말이요,
'寶鑑(보감)'은 '책'이라는 뜻으로, '明心寶鑑(명심보감'은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보배로운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덧붙여 말하자면 <명심보감>은 <경행록>, <공자가어>, <귀전록> 등 내로라하는
수십 종의 고전에 나오는 명구 중의 명구들만을 뽑고 가려서 엮은 내용이 명심보감입니다.
책은 (상)·(하) 두 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총 20편 781구절의 주옥같은 명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상)권에는 '繼善篇(계선편) - 끊임없이 선을 행하라',
'天命篇(천명편) - 하늘의 이치를 따르도록 하라',
'順命篇(순명편) - 운명에 순응하라',
'孝行篇(효행편) - 효도는 행동으로 옮길 때 가치 있다',
'正己篇(정기편) - 스스로를 바로 하라',
'安分篇(안분편) - 분수를 지켜 흔들림이 없게 하라',
'存心篇(존심편) - 본심을 잃지 마라',
'戒性篇(계성편) - 마음을 경계하고 늘 조심하라',
'勸學篇(근학편) -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한다',
'訓子篇(훈자편) - 교육은 백년대계다' 등 10편이 실려 있습니다.
(하)편에서는 '省心篇(성심편) - 자신의 마음을 늘 살펴라',
'立敎篇(입교편) - 교육의 기본과 방침을 세워라',
'治政篇(치정편) - 위정자는 모범을 통해 국민을 지도하라',
'治家篇(치가편) - 가정은 최초이자 최고의 학교다',
'安義篇(안의편) - 의리와 도리를 다하라',
'尊禮篇(준례편) - 예를 따르라',
'存信篇(존신편) - 믿음이 삶의 근본이다',
'言語篇(언어편) - 말이 생명이다',
'交友篇(교우편) - 벗을 가려 사귀어라',
'婦行篇(부행편) - 아녀자가 따라야 할 도리' 등 10편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명심보감>의 실체를 더듬어보고 싶다면
차례이기도한 '편篇'에 달려있는 부가설명들을 보면
<명심보감>을 통해서 새길 수 있는 명구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아우를 수 있을 만큼 전천후전방위적인 내용들입니다.
景行錄경행록에 云운하되
爲政之要위정지요는 曰公與淸왈공영청이요
成家之道성가지도는 曰儉與勤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위정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평한 청렴함이요
집안을 일으키는 (최고의) 방도는 검소함과 근면함이니라.
舌時설시에 云운하되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이요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牢안신처러뢰더라
풍도의 설이에 이르기를
입은 재앙을 불러오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니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면
처신하는 곳마다 그 몸이 편안하리라.
정치·경제·사회·문화·가정·교우·마음 다스리기·처세·효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칼날처럼 벼리고 솜이불처럼 품어야할
최소한의 도리와 진리들을 다 담고 있는 게 명심보감입니다.
모나고 녹슨 마음에는 숫돌이 되고,
시시각각 울퉁불퉁하게 찾아드는 괴로움엔 평정을 가져다 줄 명구,
절망하고 있거나 우왕좌왕하고 있는 삶에는
나갈 바를 환하게 밝혀줄 희망의 등댓불 같은 내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