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다는 말이 맞겠다.
쌤은 그사이 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었고,
큰 아이는 너희를 처음 보았던 어느새 중학교 1학년이되었고
둘째는 4학년이 되었네
그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어.
쌤은 사립학교였던 성신여중, 우석여고에 근무하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계약직 근무를 종료하고
상주 중앙초등학교에 영어회화 강사로 3년을 근무하다
둘째를 낳으며 사회 생활 종료 ㅋㅋㅋ
그렇게 애 키우며 살다가
아파트 빚 갚으려고 시작한 과외 일이 잘 풀려
지금 경북도청, 안동과 예천 중간의 그 동네에서
영어과외를 하고 있단다
여전히 투머치 감성이고
여전히 예민해서 하루하루 그렇게 추억돌이켜 곱씹고
오늘도 여전히 커피를 마시며 수업준비를 하다가
문법 자료 찾으려고 들른 이 카페에,
123명의 학생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고
너희들이 생각나 이 아침에 눈물 줄줄,
이제 애기 엄마도 되었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을 거고
아니면 여전히 꿈을 쫓아서,
아니 하루를 살아내느라 힘이 든 나날들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을 거구,
오랫만에 너무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 커
이렇게 주저리 해 본다.
010-2278-9032 쌤번호,
그리고 인스타 학이락 영어에 쌤이 여전히 나불대고 있어 ㅋㅋㅋ
너어무 보고싶은 아이들,
그냥 살아가다 언젠가 쌤이 생각나면 편하게 들러 속이야기 해주렴.
그시절 철도 없었고 부족했던 쌤이
후회와 미안함을 가득 안고
다시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