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와 혹시가 남기고 간 교훈
설마와 혹시가 남기고 간 교훈
서태원
우리는 종종 설마라는 안이한 생각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수도없이 위기에 빠지지 않았습니까?그 실례로 지난 2010년3월26일 금요일 21시22분 천안함 사건을 당하지 않았던가? 다가올 주말의 기대 속에서 모두들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때,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대한민국의 초계함인 천안함(PCC-772)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고 해군 장병 104명 중 40명이 사망, 6명이 실종하는 참사를 당했다.
또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의 한주호 준위와 어선 금양호 선원 9명이 희생되었고 피격사건이 발생한 후 대한민국은 크나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천암함 사건은 설마라 는 안이함 때문에 나라를 지키던 많은 용사들을 희생 식힌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돌변했다.
지난 8월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 지뢰 폭발 사건도 우리군이 설마라는 안이함 속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북한 도발에 또 당하지 않았던가?
북한은 2010년 잠수정 어뢰로 천안함 폭침 사건과 방사포로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소형 무인기를 청와대 상공에 침투시켰는가하면 이번에는 지뢰탐지기로도 매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목함 지뢰를 우리군 경계초소(gp) 통문에 매설하는 도발행위를저지르지 않았던가?
진화하는 도발 , 2000년대 이후만 살펴봐도 북한의 도발은 항상 우리군의 설마라는 허점을 파고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천안함 폭침당시 군은 수심이 낮은 서해에서 북한 잠수정이 설마 침투하겠는가하고 여겼지만 북한은 이런 예상을 뒤집어 놓앗습니다.
지난 8월 4일에 경기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 작전 중 목함지뢰 폭팔로 인해 육군 1사단 소속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히는 행위를서슴치 않았습니다. 합동 참모 본부는 대북 경고 방송을 통해 지뢰폭팔사고가 북의 도발임으로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하고 오후5시에는 국방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이는 2004년 이후 11년만으로 파주 1사단 지역과 연천 등 중동부 전선과 서부전선 11곳 등에 확성기 설치 및 방송 운영을 새롭게 하기로 결정하는 계기를 초래하였다.
또한 같은 날 UN사 군사정전위원회는 북한에 장성급 회담을 제의 했다.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 북한 지뢰 도발관련 브리핑 중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청와대에서 “이번 도발은 정전 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 위반”한 것이라며“도발에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 엄중 촉구”할 것을 발표했다. 이틀이 지난 15일에 북한 인민군 전선 사령부는 엉뚱하게 공개 경고장을 보내 “확성기 철거”를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대북 심리전으로 간주하고 남한에 무차별적인 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군과 미국군의 연합 사령부와 합동 참모 본부는 북한에 17일부터 28일까지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한 미 군사 연습”을 통보했더니 20일 오후 3시53분, 북한은 경기 연천군 중면 육군 28사단 예하부대 인근 야산에 14.5mm 고사포 1발을 발사하는 오히려 도발을 감행했다. 오후 4시 12분에는 DMZ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부근에 76.2mm 직사포 3발을 또 발사하지 않았던가? 이어 오후 5시쯤 되어서는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심리전 방송은 북에 대한 전면전 도전”이라며 “오늘 17시부터 48시간 이내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라.” 22일가지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이 날아왔다.
도발적인 북한의 포 사격에 오후 5시 4분, 우리군은 군사분계선 (MDL) 북쪽 500m 부근에 155mm 자주포 29발을 대응 포격하고 이후 전군 에 최고 수준인 경계태세를 갖춘 “진돗개 하나”를 6군단에 발령했다. 더불어 오후 6시에 이르러 서는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정 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우리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 하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조선 노동당 중아군사위원회는 같은 날 밤,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어불성설도 이런 어거지가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이번에는 우리군도 그냥 있다가는 또 당할가봐 한미 합동으로 도발에 대응 하겠다는 통첩을 했더니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회합을 갔자고 협상을 제의해왔다. 판문점에서 밤을 새우며 협상에 들어가 날을 새워가며 혹시라도 북한이 또 엉뚱한 도발행위를 벌리지 못하도록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서야 끝이 났는데 우리는 항상 설마 보다는 혹시가 남기고 간 교훈을 상기하는 버릇을 길러 또다시 북한의 도발을 당하지 말자.
2010년 수필문학으로 등단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이사
영동수필문학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