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12]이인로(李仁老)-등석(燈夕)
燈夕(등석 )-등불 켜진 저녁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風細不敎金燼落(풍세불교금신락) : 바람이 잦아들어 금불똥을 떨어지지 않더니 更長漸見玉蟲生(경장점견옥충생) : 밤이 깊으니 차츰 촛불 심지가 생기는구나
須知一片丹心在(수지일편단심재) : 한 조각 붉은 신하의 마음을 알아야
欲助重瞳日月明(욕조중동일월명) : 순임금 겹눈동자는 일월 같은 밝음을 도우려함이네
風細풍세=잔잔한 바람 敎=가르칠 교. 동자(同字)속자(俗字)教 金燼落금신락= 금불똥을 떨어뜨리다. 燼=깜부기불 신. 불탄 끝 신. 更長경장=밤이 깊어지다. 更경=일몰부터 일출까지를 2시간씩 5등분 하여 일컫는 시간의 이름 漸見점견=차츰 보인다. 漸=점점 점.차츰. 玉蟲옥충= 촛농, 등화(燈花) 혹은 등화(燈火)를 뜻한다 須知수지= 마땅히 알아야 함. 一片丹心 일편단심 = 한 조각 붉은 신하의 마음 欲助= 도우려함이네 重瞳중동= 순임금 겹눈동자. 瞳= 눈동자 동 日月明= 일월 같은 밝음
동문선 제20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二十 / 七言絶句
燈夕- 李仁老 風細不敎金燼落。更長漸見玉虫生。 須知一片丹心在。欲助重瞳日月明。
谷寒未放金鶯囀。風峭難敎海燕來。 須信帝城春色早。銀花千樹徹宵開。
등석(燈夕) 이인로(李仁老)
바람이 조용해 금불똥을 떨어뜨리지 않건만 밤이 깊으니 차츰 옥벌레(촛불의 심지)의 생김을 보겠구나 한 조각 붉은 마음(불붙은 심지를 신하의 일편단심(一片丹心)에 비유)이 있어 겹눈동자(순(舜)의 눈에는 동자가 둘이었다)의 일월 같은 밝음을 도우려 하고자 함을 알아라
골짜기 차가우니 황금빛 꾀꼬리가 아직 지저귀지 못하고 / 谷寒未放金鶯囀 바람이 사나우니 바다제비를 오기 어렵게 하네 / 風峭難敎海燕來 모름지기 믿나니 제성에는 봄빛이 일러 / 須信帝城春色早 그 숱한 나무의 은빛 꽃이 밤을 새워 필 것을 / 銀花千樹徹宵開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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