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4069] 稼亭[가정] 李穀[이곡]시
-寄南村朴判書[기남촌박판서]
寄南村朴判書 기남촌박판서
남촌(南村)의 박 판서(朴判書)에게 부치다.
稼亭[가정] 李穀[이곡]
行看流水臥看雲 행간류수와간운
지나가며 유수 보고 누워서는 구름 보고
得句時時獨憶君 득구시시독억군
시상이 떠오르면 그대 유독 생각이 나
出處從來偶然爾 출처종래우연이
출처는 예로부터 우연이지만
爭敎移勒北山文 쟁교이를북산문
북산의 글들을 다투어 옮겨 새긴다네.
稼=농사 가.
穀=곡식 곡.
寄= 寄= 부칠 기
行看流水행간류수= 지나가며 유수 보고
卧看雲와간운= 누워서는 구름을 보고
得句득귀=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時時시시=지나가는 시각 시각.
獨독=홀로
憶君억군= 그대가 생각났소
出處출처= 출처는
從來종래= 원래 그런 것이니
偶然우연= 우연히
爾이= 너 이.가까울 이.
爭敎쟁교=어찌 …하게 하다.
爭=다툴 쟁, ② 다툼 ③ 간하다 ④ 어찌
敎= 가르칠 교,…로 하여금 …하게 하다.
移勒이륵= 옮겨 새긴다
北山文=공치규(孔稚珪)가 지은 〈북산이문(北山移文)〉을 말한다.
가정집 제18권 / 율시(律詩)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八 / 律詩
寄南村朴判書
行看流水卧看雲。得句時時獨憶君。
出處從來偶然爾。爭敎移勒北山文。
남촌(南村)의 박 판서(朴判書)에게 부치다
가면서는 유수를 보고 누워서는 구름을 보고 / 行看流水臥看雲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유독 그대가 생각났소 / 得句時時獨憶君
출처는 원래 우연히 그런 것일 뿐이니 / 出處從來偶然爾
어찌 북산의 글을 돌려 새기게 해서야 / 爭敎移勒北山文
[주-D001] 북산(北山)의 글 :
남조(南朝) 송(宋)의 공치규(孔稚珪)가 지은
〈북산이문(北山移文)〉을 말한다. 공치규가 북산(北山)에서 함께
은자 생활을 하다가 변절을 하고 벼슬길에 나선 주옹(周顒)을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산신령의 이름을 가탁하여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다시는 그를 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