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 새로운 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다음 100년간 산업과 직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향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먼저 직업의 분화과정을 살펴보고 21세기의 산업과 직업에 대하여
조망하고자 한다.
직업은 계속 분화하여 다양화 되고
있다.
모든 시대에 걸쳐서 의식주의 해결은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문제였다.
정착보다는 이동을 주로 하면서 수렵과 채취에 의식주를 의존했던 석기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수렵·채취업이라는 한가지 직업에 종사하였다.
이후 주로 식량작물 등의 경작으로 생산방식이 바뀌면서 인류는 한곳에 정착하여 집단생활을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직업의 분화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대다수가 농업생산에 종사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소수의 종교·예술종사자, 정치·군사담당자, 도구제조업자 등이 있었고
세습되는 경우가 많았다. 생산이 증가하면서 교환의 필요성이 커져갔고, 처음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이루어졌는데 이때에는 생산과
소비가 같은 장소에서 발생해야하는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제약을 생산자로부터 구매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중간거래자가 해소시켰는데 이는
상업종사자라는 신종직업이 출현하였음을 의미한다. 물물교환은 거래비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화폐를 매개로 하는 교환으로 바뀌어갔다.
화폐의 도입은 대금업자나 환전업자와 같은 화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계의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이동수단의 발전과 함께 농업의 보조산업이었던 제조업을 핵심적인 위치로 올리면서 전반적인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대량생산된 제품의 운반과 사람들의 빈번한 이동에 따라 운송관련직종이 탄생하였다. 한편, 생산방식의 대량·복합화는 생산 조직의
분화와 계층화를 가져왔고 각 단계에 따른 관리직종이 파생되었다. 고기능 제품의 출현과 우회생산의 증가는 복잡한 생산과정과 고숙련·고기능을
요구하였고 이에 따른 교육·훈련의 확대는 한 직업내에서 직무의 질과 내용을 더욱 다양화시켜 직업의 분화를 가속화시켰다. 일부 직종에서는
종사자의 자격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어 공인된 자격증에 따른 직업의 분화도 발생하였다.
지식정보화의 진전은 새로운 기업환경과 산업구조를 만들고 있다.
최근, 지식·정보화의 진전은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점진적인 변화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변혁을 여러 측면에서 발생시키고 있으며
산업이나 직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변혁은 산업혁명 이후 일반화되었던 생산·판매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기업환경이나
산업구조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선 기술수준의 발전이 빨라 상품생명주기가 가속적으로 단축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의 경우 기본
모형의 교체가 과거에는 수년만에 이루어 졌으나 현재는 몇 개월 단위로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품생명주기의 단축은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과는 다른 생산·판매조직을 필요로 하고 있다. 판매에 있어서도 고객의 요구가 일차적인 중요성을 갖게되어 수요 혹은 주문에 맞는 생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변적인 생산시설과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기업환경의 변화는 대규모의 기업단위 작업이 소멸되고, 각
생산과정마다 기업분화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기업활동이 증대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현재 많은 기업이 생산·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경우 인터넷을 통하여 원료·부품의 국제적인 이동이나 생산을 분배하여 최적의 효율성을 얻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으로 사이버를 통한 판매가 일반화되고 있는데 점차 일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판매가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지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상점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인데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 비교할 수 없이 높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사이버에서의 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발생되는 비용이 다른 약점을 능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에서 거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과거의 국가 단위의 법체계로는 해소되지 않은 분쟁이나
문화간 차이에 따른 문제들을 야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 관련직업이 많이 출현 할 것이며 이들은 공간적인 제약 없이 직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비중이
증대한다.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환경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재활용산업과 같은 단순산업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응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환경과 인간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기획하는 생태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계의 순환과정에 인간의 생활을 조화시켜 그 순환의 일부로써 공존을
모색하는 제반산업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른 태양열이나 풍력·수력 등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이 개발되어
생태내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력의 발전은 인류를 점차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여가를 늘릴 것이고 이에 따라
예술·문화분야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즐기는 차원의 문화·예술의 필요성은 이런 이유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현재의 직장단위 혹은 국내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경쟁이 세계적인 차원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소비자로서는 그 혜택을
받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겠지만, 생산자로서는 심한 경쟁체제가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창조적인 업무와 아이디어가
직무수행의 핵심요인이 되면 예술과 문화적인 활동을 통하여 휴식과 재충전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세기이고 관련산업과 직종들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지식기반산업과 첨단산업의 발전은 산업의 비중을 변화시킬 것이다.
기존산업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적용하여 경제적 부가가치를 고도화시키고 새로운 기술·지식이 결합된 상품도 다수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은 과거에는 기계산업이었으나 현재는 기계산업의 성격보다는 전자·기계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된
종합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건설업도 인텔리전트 기술이 강조되면서 단순건설업에서 전자·통신·제어기술과 도시설계나 미관 등의 문화적인
요인까지 포함되는 지식기반 산업화로 가는 추세이다. 따라서 단순 기능위주의 제품에 비하여 운영측면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관련종사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산업도 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은 유전자 도식화(게놈
프로젝트), 기술생명복제, 유전자 배합기술 등이다. 이에 따라 동물을 통하여 인간의 필요장기를 생산하는 일이나 고기능의 약제를 값싸게
생산하는 것도 곧 현실화될 것이다. 노화에 관한 메커니즘이 해명되면 노화방지약품이나 방안 등이 개발되어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노령인구의 비중은 더 커져서 실버산업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중을 갖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주관련 산업도 대폭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우주 이용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우주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여행이 일반화되어 우주는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며, 우주 유영이나 달나라 관광, 목성탐사 등이나 화성방문도 부분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상품의 제조가 일반화하여 기존의 소재에 비하여 중력의 간섭을 받지 않은 완벽하고 균일한 제품들이 우주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다. 한편 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성능 소재, 고농도·고효율 에너지원의 개발, 정밀한 원격제어기술의 발전 등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의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고 관련직업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민간부분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등장은 직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소멸시키기도 한다.
보험이라는 위험회피 서비스가 없다면 보험모집원은
존재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과 기계의 도입은 기존 직업의 직무내용을 변화시킨다. 과거에 농부는 직접 논에서 벼를 심고 가꾸었지만
트랙터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기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직무가 바뀌고 있다. 연필과 지우개 등을 사용하여 설계도를 그리는 제도사의 직무는
이제 컴퓨터를 사용하여 일을 하는 CAD로 바뀌었다. 직무의 내용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일정시간에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시작하고
퇴근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갔던 일반적인 근무형태도 바뀌고 있다. 우중충하고 소음이 심했던 공장에 자동화공정의 도입은 작업환경을
개선한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과거에 수요가 많았던 상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LP판이나
플레이어는 에디슨이 발명한 이후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매니아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았으나 레코드 테입이나 CD가 나오면서 지금은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MP3 재생기가 유행하면서 음향기기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모든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과거 동네서점은 나름대로 독점적인 지위에 있었으나 지금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 서점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남는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수요와 경쟁의 격화는 기업의 부침을 가속화시킨다.
이에 따라 기존 기업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회사의 부침은 피고용자 직장의
부침을 의미하고 이는 회사인간의 특징 가운데 하나였던 종신고용·평생직장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일 수 없다는 것이다. 평생직장에 대신하여 도입되는 것이 평생직업이다. 직장을 옮긴다해도 특정업무에 평생동안 종사할
평생직업인은 그 특징으로 관련업무에 관한 지적 재산이 풍부하고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또한 직무분야에서 변해 가는
기술이나 소비자의 동향 등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이 평생동안 필요하며 같은 직종 내부에서 점증하는 경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나 변호사 등과 같은 전문 자격증은 평생직업인의 필수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격증 소지 자체가 평생직업인으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최소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공동작업이 증대하고 가변적인 근무형태가 일반화된다.
전화는 한
사람이 발명하였지만 이후 등장한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복사기, 팩시밀리, 컴퓨터 등의 발명은 한 개인이 아닌 회사단위나 공동작업의
결과였고 계속된 공동연구를 통하여 발전하여 왔다. 한 개인이 발명하기에는 필요한 전기·전자 등의 기술수준이나 실험의 범위가 너무 넓고
복잡하였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도 과거에는 한 사람이 개발한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팀을 구성하여 각 부문을 개발하고 그것을 하나의 논리로
통합하여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추세는 개인단위의 업무보다도 팀 단위의 업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또한
네트워킹 기술의 발전은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수행을 가능하게 하여 공동연구와 같은 팀별 작업이 증가할 기반을 제공하였다. 여기에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두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공동작업을 통한 생산품 경쟁력수준의 향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어 순수한 의미의 개별작업은 회사에서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시간·공간의 제약을 탈피하여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특성에 맞는
근무형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탈직장화와 재택·원격근무의 증가 추세와 함께 근무시간도 탈상근 추세와 더불어 다양한
시간제, 계약제 근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근무형태와 근무시간의 변화는 상호 복잡한 연계를 가지며 직무 내용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고용형태의 다양한 변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특정 업무를 재택 근무자가 수행할 때 그는 사실상
여러 기업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용자로서의 특성과 소사장으로서의 특성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직업군은 4가지로 단순화될 것이다.
기계화·자동화의 진전은 여러 복잡한 직무 내용을 단순화시키고, 이에 따라 직업도 기계화·자동화가 불가능하거나 사람이 기계보다
효율성이 높은 일에 집중될 것이다. 직업의 종류도 과거와 같은 관리직, 농부, 어부, 기능공 등의 구별이 무의미해지는 대신 대략 4가지
정도로 압축된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근육의 힘을 사용하여 자동화된 기계를 보조하면서 생산에 종사하는 직접생산직은 반복적인
단순노무직으로 전래의 직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에 전념하는데 현재보다도 그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현재의 서비스
관련직과 유사한 업무로 가장 많은 사람이 여기에 종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인서비스직이다. 판매직, 음식서비스직, 방범·방화직,
건물관리직 등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발생된 문제의 해결방안을 탐색하거나 장기적인 발전방향·전략 등을 분석하고
수립하는 사람으로 연구·분석직 종사자가 있다.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의 연구자들이나, 법조인, 자문직, 경영인,
자동화기계생산관련자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따라서 종사자의 비율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인
연구·개발은 국가 혹은 집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될 것이고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분석의 결과가 기초적인 판단자료로 제공되어
활용될 것이므로 지식산업사회에서 핵심계층의 지위를 갖게 될 직업군이다. 마지막으로 기계화가 가장 어려운 문화·예술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 음악가, 미술가, 연극인, 영상예술가, 운동경기관련자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관련산업의 증가와 더불어
종사자의 비중이 증대할 것이다.
다음은 본문의 200여개 직종에 대한
전망을 기초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직업들이 향후 5년동안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그 특징을
살펴본다.
1차 산업 제조업에서는 전반적으로 고용의 감소가
예상된다.
농림어업은 기계화가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농·어촌에 사는 노령인구의
자연감소가 지속됨에 따라 종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광업에서는 도시환경정책 등에 의한 에너지원의 변화에 의해 산업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취업자가 또한 줄어들 것이다. 한편 잡는 어업보다 기르는 어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산양식업에서의 종사자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조업에 속하는 대부분의 생산직에서는 자동화의 진전과 일부 직종에서의 취업기피에 의해 고용이 감소하거나 현상유지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며, 특히 섬유, 의복, 가죽, 가구제조업에서는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외적인 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연구·개발분야의 투자 및 고용에서 현재의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일자리수의
증가에 비해 인력공급이 많아 이 분야에서의 취업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기술자나 판금공과 같은 특정 직종에서도 고용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의 경우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방수공, 배관공, 전공(電工)과 같은 직종이나 건물의 고급화 추세에 따른 목공,
석공 등에서는 고용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나 반대로 조적공, 타일공, 미장공, 도장공 등의 직종에서는 고용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조종사 등은 고용이 현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다.
서비스업 관련
직종에서는 대부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판매업체의 대형화 추세가 계속되고 여행 등의 증가와 외식의 일반화에 따라 고용증가가 예상된다. 운수, 창고 및 통신업의 경우 항공운송업의
고용증가, 육상운송업의 유지, 수상운송업의 고용감소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지하철 관련직종은 모두 고용이 증가할 것이다. 금융 및
보험업은 일렉트로닉뱅킹, 전자화폐의 등장 및 은행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단순 수신업무 종사자의 고용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방경제의 진전,
금융시장의 개방, 금융선진화의 추세와 함께 외환딜러, 증권중개인 등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업은 중개나 개발에서
발전의 여지가 많아 취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처리 및 컴퓨터관련 산업은 앞으로 대폭적인 산업 비중의 증가와 함께 고용이 증가할
것이다. 기계나 원자력 등 첨단과학과 관련된 연구·개발업에서는 뚜렷한 고용증가가 있을 것이다. 회계사나 법률가 같은 기타
사업관련서비스업도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취업도 늘어날 것이다. 공공부문에서 경찰이나 교정시설
관련자는 고용이 증가할 것이나 기타 공공행정종사자는 현상유지가 많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육서비스업에서는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정규교육과정에 있는 교사(대학교수 포함)와 특수교육전담자는 모두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중등교사와 같은 직종에서는 공급도 많아
입직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국가공인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의사나 수의사 등 보건의료업 종사자는 의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용이 늘어날 것이나 관련 자격취득자도 많아 일부에서는 취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방송기자와 같은 방송관련 종사자나
국악인과 같은 전통관련 직업의 고용도 관련산업의 비중증가와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든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생산사무원과
같은 단순사무직이나 전화교환원 같은 단순조작원의 수요는 기계화의 진전에 따라 감소될 것이나 건물차량청소원, 보안서비스직, 비서와 같은 특정영역
종사자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종사자의 일반적
학력수준이 학사학위소지 이상인 직종에서는 향후 5년간 대부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다음의 <표>는 『직업전망서』를 구성하고 있는 200여개의 직종을 종사자의 일반적 학력수준에 따라 분류한 후 향후
고용이 소폭 증가, 혹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을 선정한 것이다. 따라서 취업시 필요한 학력수준은 표에 나타난 사항과 다를 수도
있다. 특히 '학력무관' 항목은 고졸이하의 학력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이 직무수행을 위하여 학력의 제한을 받지 않음을
의미한다. 조사가 이루어진 200여개의 직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향후 5년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종사자의 일반적 학력분포가 학사학위 혹은 전문학사학위(2년제대학졸)이상인 경우에는 이 비율이 훨씬 높아진다. 즉, 종사자들이 일반적으로
2년제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직종의 70%이상, 학사학위를 소지한 종사자가 대부분인 직종의 90%이상에서 고용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의 고용증가율이 저학력 직종에서 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학력자의 공급증가 또한 높을
것이므로 고학력자의 취업이 용이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전문학사학위가 필요하거나, 종사자의 상당수가 전문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직종은 전체 조사직종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보건·의료분야에서 고용증가가 예상되는 직종이 많았는데,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방사선사, 간호사, 의무기록사 등이 있다. 컴퓨터관련 인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스템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대한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조사가 이루어진 직종 가운데 17% 가량은 일반적으로 입직시 학사학위이상이 필요하거나 종사자의 대부분이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 의사, 판검사 및 변호사, 공인회계사, 기자, 시장조사분석가, 경영컨설턴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직종의 대부분은 향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머지 60%가 넘는 직종에서는 입직시 특정한
학위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단, 관련분야에서의 경력이나 훈련,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기능직의 경우 일정기간의 도제시기를
거치기도 한다. 이들 직종의 35% 가량만이 향후 고용증가가 예상된다. 고용증가가 예상되는 직종은 미용사, 조리사 및 바텐더,
텔레마케터, 보안서비스종사자, 호텔종사원, 간호조무사 등과 같은 서비스관련 직종, 그리고 전통예능인, 전통기능인, 영화배우 및 감독, 만화가 및
애니메이터, 영사기사, 광고전문가 등 예술·오락·문화 분야 직종 등이다.
경제의 정보화, 소프트화, 서비스화가 진행되면서
여성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노동시장의 변화양상을 언급할 때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빠지지 않는 항목 중의 하나이다. 이는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진학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여성노동력의
질이 향상되어 왔고, 출산률의 저하, 가사·육아부담의 경감 등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꾸준히 증가되어 온 결과이다. 특히 다가올 세기에는
경제의 정보화, 소프트화, 서비스화가 더욱 진전됨에 따라 강도 높은 육체노동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적·감성적·미적 능력이
요구되면서 여성인력에 대한 수요는 한층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0년대 초 37%대에 불과했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새로운
세기의 초입에는 50%를 넘어서리라 전망된다.
여성의 학력수준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전공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평등한 고용기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직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다. 예컨대, 경찰관, 지하철기관사 등과 같이 현재 여성 종사자의 비중이 매우 적은 직종에서도 향후 여성의
진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조사가 이루어진 200여개의 직종 중 여성종사자가 많은 직종들에는 주로 교육, 보건·사회복지관련 분야 등
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종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간호사, 약사, 교사, 항공기객실승무원, 미용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던
직종 뿐 아니라 번역사, 통역사, 광고전문가, 텔레마케터, 웹마스터, 시장조사분석가,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에서도
여성인력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여성종사자가 비교적 많은 41개의 직업 중 85%에 해당하는 35개의 직업에서
향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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