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30]稼亭[가정]先生시-新年[신년]
新年[신년] 李穀[이곡]
新年風雪斷人來[신년풍설단인래] : 새해의 눈 바람에 사람 오는것 끊기어 三日山扉掩不開[삼일산고엄불개] : 삼일동안 산의 사립문 열지 않고 닫았네. 臘酒浮蛆春滿室[납주부저춘만실] : 섣달 술에 구더기 뜨니 집안에 봄 가득하여 綵衣堂上獻深杯[채의당상헌심배] : 색동 옷입고 집안 어른께 넉넉한 잔을 올리네.
此行眞欲賦歸來[차행진욕부귀래] : 참된 욕심은 이 보다 먼저 돌아와 시를 짓고 便好茅堂勝處開[편호모당승처개] : 띳 집에 자주 쉬며 경치 좋은 곳 찾으리라. 半斷樹根仍作枕[반단수근잉작침] : 나무 뿌리 반쯤 잘라 이를 베개 삼고 曲防溪水爲流杯[곡방계수위류배] : 시냇 물 굽이 막아 잔을 흐르게 하리라.
臘酒[납주] : 설에 마시기 위해 섣달에 빚어 놓은 술이 막 익어서 금방 걸러 냈을 때 술의 표면에 흰개미나 구더기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쌀알이 떠 있는 것을 말함.
此行 眞欲 賦歸來。 便好 茅堂 勝處 開。 半斷 樹根 仍作 枕。 曲防 溪水 爲 流杯。
가정집 제18권 / 율시(律詩)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八 新年 新年風雪斷人來。三日山扉掩不開。 臘酒浮蛆春滿室。綵衣堂上獻深杯。
此行眞欲賦歸來。便好茅堂勝處開。 半斷樹根仍作枕。曲防溪水爲流杯。
신년(新年) 사람의 왕래도 끊어 버린 신년의 눈보라 / 新年風雪斷人來 사흘 동안 닫힌 채 열리지 않는 사립문 / 三日山扉掩不開 납주에 흰개미 둥둥 방 안에 봄기운 가득 / 臘酒浮蛆春滿室 색동옷 입고 당상에서 넘치게 올리는 술잔 / 綵衣堂上獻深杯
이번 길에 귀거래사 아예 읊고 싶어 / 此行眞欲賦歸來 승경에 띳집 지으면 얼마나 좋을까 / 便好茅堂勝處開 나무뿌리 반쯤 잘라 그대로 베개 삼고 / 半斷樹根仍作枕 냇물 둥글게 흘려보내 술잔 둥둥 띄우고 / 曲防溪水爲流杯
[주-D001] 납주(臘酒)에 흰개미 둥둥 : 설에 마시기 위해 섣달에 빚어 놓은 술이 막 익어서 금방 걸러 냈을 때 술의 표면에 흰개미나 구더기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쌀알이 떠 있는 것을 말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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