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번째 읽는 탈무드
탈무드 어떤 책인가
탈무드는 모두 합해 1만 2천 페이지의 방대한 책이다. 기원전 5백 년부터 기원후 5백 년까지의 구전(口傳)을 모아 10년 동안 2천 명의 학자들이 편찬한 것으로 통상 20여권으로 편찬된 것이 널리 알려진 책이다. 유대인 5천 년의 지혜이며 모든 정신의 샘터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철학자나 과학자, 부호, 어떤 작가가 저술한 것이 아닌 순수한 학자들에 의해 문화, 도덕, 종교적 전통이 이어져 기록된 것이다. 어떤 이는 문학적 의미라고 하고, 유대인들의 삶의 기록, 또는 종교적 법전, 역사, 문화의 집합체 등 여러 해석들이 있지만 독자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백인들은 머리로 표현하고, 동양인은 가슴으로 말한다는 문구가 있다. 바로 이 책이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이기는 동·서양의 가장 위대한 지혜를 한권으로 엮은 채근담'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탈무드가 꾸준히 읽히는 까닭은 고대에서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명확한 분별력을 담고 있어서다.
이 책은 원래 이집트에서 노예상태로 신음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한 모세(Mose) 오경(五經)인 '토라(Torah)'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것은 유대민족이 후손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유대민족의 전통을 전승하기 위해서 구전되던 교훈들을 기록으로 정리한 책이다.
탈무드와 만남
내가 처음 탈무드를 접했던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봄방학이었다.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온 책 이였지만 가장 어려웠고 난해했던 기억이 생생이 남아있다. 시골에서 5학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갈 때도 이 책을 챙겨갔었다. 그 후 틈틈이 읽었고 군 생활 중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더 두꺼운 탈무드를 정독했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틈틈이 읽으며 성찰과 지혜를 찾게 해 주는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탈무드는 다양한 주제와 다른 시각으로 수많은 책들이 편찬되었고 읽는 세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필자가 평범한 직장인으로 책을 읽었을 때와 책임자(CEO)가 되어 탈무드를 다시 들었을 때의 느끼는 감정과 이해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살다보면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동료들이나 파트너들과의 이해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을 때마다 나는 이 책의 지혜를 빌리곤 했다. 누구나 한 두 번쯤 이 책을 읽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무심코 다시 한 번 이 책을 접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자녀를 훈육하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직장인으로, 사업장의 책임자 입장에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자리에서 또는 순수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속에서 진지하게 이 책을 정독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만화책이던지 격언집, 또는 일반적인 주제로 다룬 어떤 것이던지 상관없다.
세상을 이기는 지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은 유대인이라고 말한다. 유대인들은 물질과 정신, 자신들만의 분명한 색깔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들은 세계의 최고 부호 중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그들이 이렇게 위대한 민족이 된 것은 '탈무드'를 손에서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무드'가 위대한 이유는 그 내용이 우리의 누구라도 실천 가능한 지혜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유대인 속담에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것, 그것은 지식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자식에게 '탈무드'가 말하는 지식과 지혜를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유대인식 교육법으로 자녀를 키우고 가르침으로서 어느 민족보다 뛰어날 수 있는 우수성과 잠재능력에서 찾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탈무드를 기본으로 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바탕이 되어 유대민족은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문학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세계사의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로 놀라운 업적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배출하였고, 그렇게 배출된 인물들은 인류에게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예나지금이나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은 진리이다. 지식이 지성을 앞서지 못한 것처럼 지식만으로는 올바른 처신을 할 수 없으며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 탈무드의 모든 책의 주된 주제는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닌 지성과 지혜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를 무한한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는 탈무드는 유대인들에게 위기관리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스스로 자립하는 지혜를 배우는 교과서라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위기에 빠지거나 난관에 부닥친 여러 문제들을 독특한 철학과 탁월한 인생관을 빗대어 풀어내고 있다. 책속에는 위인들의 경험담과 유머, 기지 등을 표현하는 기발한 문장들이 읽는 동안 감탄을 금치 못한다.
잡다한 생각들이 많아지거나 관계에서 자신이 이기적이다 싶을 때, 이 책은 성찰과 함께 올바른 방향의 이정표를 찾게 해 줄 것이다.
글쓴이: 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주식회사
블루애플리츠펀드운용주식회사
CEO & CIO(투자총책임자)
M&A전문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작가 및 칼럼니스트
첫댓글 어떤 책을 열번이 넘게 읽는다는건 쉽지가 않을텐데요.
열세번째 읽는 탈무드.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모든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던
힝들었던 첫 세상 대학 1학년,
기차비 아끼느라 비둘기 완행열차로
긴 시간 통학할때
좀 다른 시선과 가르침에 아..하고 감명
깊게 또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5학년.
탈무드를 읽은 시기까지 또렷하게
기억 한다는 건 어렵고 난해했지만
분명 어린 자명님에게 아주 인상 깊었다는 것이고 어떤 생각들을 남겼기때문일텐데요.
자명님은 어렸을때부터 보통의 아이들과는
분명 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명님 글처럼
생각이 많아질때
관계를 돌아볼때
순수하게 자신을 돌아 보고 싶을때
올바른 방향의 지혜를 찿게 해 주는 탈무드를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 유대인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고
손에서 놓지 않는 책
그때의 대학생때와는 몸과 마음 형편 등
많은 것이 달라진 지금,
가을이 왔으니
저도 뀌뚤이 소리와 함께
탈무드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늘 많은 생각을 주시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자명님^^
자명님 감사합니다.
제가 읽었던 탈무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전달해주는 짧은 책이었습니다. 자명님의 글을 보니 제가 보았던 내용은 탈무드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더 풍부한 내용의 탈무드를 한번 경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책 코너에 자명님께서 처음 소개해주신 책. 탈무드. 그만큼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지금 자명님께서 보여주시는 힘과 열정도 탈무드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좋은책 안내해주셔서 감사드리며, 긴 호흡으로 탈무드와 소통하며 꾸준히 성장해가는 겸제 되겠습니다.
삶에서 올바른 방향의 이정표를 찾기란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혹은 나의 위치에 따라 판단 하고 결정했던 모든 순간들이 더해져 지금의 나로 존재 한다고 본다면,
앞으로의 나를 좀 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 나게 도와 줄 책으로 ‘탈무드’가 해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탈무드의 주제가 지성과 지혜를 단련 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를 무한한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라고 한다면 충분히 읽을 이유가 있고 가까이에 두고 거듭 읽게 될 책이라고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우주가 아니라, 냉철한 머리에서~따뜻한 가슴까지 라고 했던가요.
머리와 가슴이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지혜를 얻고, 명확한 분별력을 기르기 위해서 탈무드를 가까이에 두고 읽어 봐야겠습니다.
인생책을 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명님.
덕분에 도서관 대여 목록이 이 가을처럼 풍성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