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왕가의 몰락
[삼상 31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의 죽음을 통해 이스라엘에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졌고 결국 이스라엘이 대패하고 말았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사울을 버리셨으므로 결코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전쟁에서 패하여 도망가다 세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 사울은 상황이 절망적인 것을 깨닫고 자신의 칼 위에 엎드러져 자살하고 말았다(1-6절).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라는 영광의 자리에 앉은 사울은 스스로 교만하며 하나님께 불순종하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을 물리친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목을 베고 그 갑옷을 아스다롯 신당에 두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길르앗 사람들이 사울 가족의 시체를 거두어 장사하고 칠 일을 금식하며 슬퍼하였다(7-13절). 이로서 사울의 시대가 가고 다윗을 주인공으 로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강 해]
본문에는 매우 슬픈 한 사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 최초의 왕인 사울의 전사와 사울 가문의 몰락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함부로 망령되이 처신하며 하나님 앞에 불경죄를 범했던 사울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모우 길보아 전투에서 전사하는 비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예언된 바대로 차기 왕권은 다윗에게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인류 역사의 흥망 성쇠나, 나라와 민족의 경계와 국경은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인간의 역사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게 됩니다.
1. 사울과 그 아들이 전사함
1) 사울의 아들들이 전사함
길보아 전투에서 사울의 세 아들들은 블레셋 군사들의 손에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다윗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믿음의 사람 요나단도 끼여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죄악 된 행실이 사랑스런 그 자녀들에게까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었던 것입니다 아마 하나님은 이렇게 신실한 자를 데려가셔서 더 이상 죄악 된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은혜를 베푸셨던 듯합니다. 여기서 정녕 부모의 행실이 얼마나 그 가정과 자녀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a. 믿음의 사람 요나단(삼상18:1-4)
b.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신5:9)
2) 사울이 자결함
상황이 위급해진 사울은 자신을 경호하던 군사에게 창으로 자신을 찔러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방 군사의 손에 죽느니, 차라리 자기 부하의 손에 죽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하가 이를 거절하자 사울은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일꾼 다윗을 추격하고, 급기야는 전쟁에 임박하여 접신녀를 찾아가는 등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서 불경죄를 범하던 사울은 결국 스스로 생명을 끊는 처참한 최후를 마치게 된 것입니다. 주를 떠난 자의 최후가 이러합니다.
a. 하나님을 떠난 사울(삼상13:13)
b. 접신녀를 찾는 사울(삼상28:7-8)
3) 사울 가문이 몰락함
사울의 자결과 그의 세 아들의 전사로 인해 사울의 가문은 완전하게 몰락하였습니다. 더 이상 사울의 뒤를 이어 왕권을 승계할 자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훗날 사울의 넷째 아들 이스보셋이 왕위를 승계하긴 했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고로 이제 다윗이 차기 왕권을 승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모든 여건이 갖추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는 곧 사울 가문을 폐하시고, 다윗 가문을 세우시겠다던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 일획도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a. 사울 가문을 폐하니리라는 예언(삼상15:28)
b. 어긋남 없이 성취되는 하나님의 말씀(시33:6-9)
2.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점령당함
1)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주함
길보아 전투에서 임금과 세 왕자들을 잃은 이스라엘 군사들은 혼비백산하여 모두 도주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잘못된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해 이스라엘은 이렇게 또다시 블레셋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압제받고 크나큰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사람의 지도자나 통치자가 그 백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지도자 된 자는 더욱 경성하고 근신하여 하나님이 위탁하신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보살펴야 합니다. 참으로 지도자나 통치자나 선생 된 자들의 책임은 이렇게 막중합니다.
a. 지도자의 사명(롬13:4)
b. 막중한 지도자의 책임(약3:1)
2) 사울의 시체가 능욕을 당함
자결한 사울의 시체는 블레셋 군사에게 발각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 군사들은 사울의 목을 베어 전리품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목이 없는 몸뚱아리 시체는 벳산 성벽에 못박아 걸어 두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자행자지하던 불경된 자의 최후는 이렇게 비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최후 심판대 앞에서 이런 불행하고 처참한 운명에 처해지지 않도록 끝까지 우리의 믿음을 잘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a. 주를 떠난 자의 비참한 최후(민16:31-33)
b. 끝까지 믿음을 지키자(빌2:12)
3) 갑옷이 우상의 신전에 전시됨
사울이 입고 있던 갑옷은 벗겨졌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 군사들은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의 집에 전시하였습니다. 여기 아스다롯은 가나안의 여신으로 곡물과 생식을 주관하던 우상이었습니다. 사울의 갑옷은 이 우상의 신전 안에 전시된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이 전쟁에서 자결하고, 그 갑옷이 우상의 신전에 전시되었으니,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이 이방 불신자들에게 철저하게 훼손된 것입니다. 이렇게 택한 백성이 범죄하면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이름과 영광에 먹칠하는 불경스런 결과를 낳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주의 이름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라(출20:7)
b. 주께 영광 돌림(마5:16)
3.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장사함
1)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장사함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밤중에 몰래 사울의 시체를 가져가서 그 시체를 장사해 주었습니다. 이들은 과거 암몬 족속의 공격을 받을 때 사울의 도움으로 위기를 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그들은 사울의 시체를 장사지내 주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은혜를 은혜로 갚을 줄 아는 신실한 자들이었습니다.
a. 은혜를 입은 길르앗 야베스(삼상11:1)
b. 은혜를 갚음(엡3:7)
2) 일주일을 금식하며 애곡함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사울을 장사한 후 일주일을 금식하며 슬퍼하였습니다. 이들은 그저 사울을 장사지낸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울의 죽음을 애도해 하였습니다. 우리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통하여 이웃의 슬픔을 자신의 고통으로 알고 함께 슬퍼하며 애통할 줄 아는 신실한 신앙인의 도리를 배우게 됩니다.
a. 애통하는 자의 복(마5:4)
b. 슬퍼할 줄 모르는 사악한 세대(마11:17)
결론
사울의 죽음으로 본서는 끝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다윗이 왕위에 즉위하는 것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이 펼쳐집니다. 모든 역사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와 경륜 가운데 이루어짐을 분명히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뜻에 순복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치매. 원어 <!ymij;l]nI:닐하밈>은 먹다, 싸우다'라는 뜻. 즉 적군의 물자를 차지하기 위하여 싸움. 엎드러져. 원어 <lp'n::나팔>은 '넘어지다, 엎드리다'를 뜻하나 본문에서는 전쟁에서 이미 죽어 있는 상태를 가리킴.
2절. 쫓아 미쳐서. 원어 <qb'D::다바크>는 '연합하다, 바짝 달라붙다'라는 뜻을 지니며 어떤 사람을 끝까지 추격하는 상황을 나타냄.
3절. 따라 미치니. 원어 <ax;m;:마차>는 발견하다, 만 나다'를 의미. 중상한지라. '고통 하다, 근심하다' 또는 '매우 많이 다치다'의 두 가지 뜻을 지님.
4절. 할례 없는 자들. 하나님과 계약 관계에 있지 않은 이방인들. 모욕할까. 원어 <알랄>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더럽게 함'을 뜻. 병기든 자. 왕이나 장수들의 무기를 관리하는 젊은 군인. 따라서 주인의 특별한 신뢰를 받아야만 했다.
8절. 벗기러. 원어 <fv'P;:파솨트>는 '빼앗다, 약탈하다'라는 뜻. 즉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의 옷을 빼앗는 행위로 당시에는 옷이 귀한 전리품 중의 하나였음.
9절. 머리를 베고. 고대의 전쟁에서 행해지는 일종의 관습으로 승리에 대한 징표로 사용함. 신당. '우상들의 집'을 뜻하는데 블레셋에는 수많은 신당들이 있었다.
10절. 아스다롯. 가나안에서 숭배되던 여신으로 전쟁과 풍요를 주관. 하나님은 바알과 함께 이 여신 또한 음란한 것으로 규정하셨다.
[신학주제]
사울의 비참한 최후. 본장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의 비극적 인 최후를 끝으로 본서를 마감하고 있다. 물론 사울의 최후는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다. 하나님에 의해 왕으로 선택된 사울은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교만하며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다가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그 결과 블레셋이라븐 이방인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죽고 난 후에도 모욕을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본장에 나타난 사울의 죽음은 사실 본서가 이스라엘 전체에 대해 경고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하나님을 거부하고 왕정 제도를 요구한 그들의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왕정 제도는 이미 출발부터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국가들처럼 강력한 왕정 제도를 통해 강국이 되려는 이스라엘의 야욕에 의해 제정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초대 왕이 적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이스라엘은 다시 블레셋에 의해 압박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의 생존은 세속적인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보장받을 수 있음을 증거한 것이다. 신약에서도 예수께서 자신을 왕으로 삼으려는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세속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었다(참조, 요6:15). 타락한 인간의 악한 본성에서 나온 제도 또한 악하므로 결코 인간을 구원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영적교훈]
사울의 최후는 자신만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세 아들마저 죽음을 당하였는데, 그중에는 믿음의 용사 요나단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사울 한 사람의 불신앙이 초래한 엄청난 결과였다. 이와 같이 한 사정의 흥망은 결코 물질과 권세에 달려 있지 않고 참된 믿음에 있음을 교훈해 준다. 아무리 자식을 위해 좋은 옷과 음식을 준다 할지라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녀를 위해 먼저 믿음을 심어 주고 기도의 거름을 주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직접 맡으시고 성공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