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기슭의 의정부시내와 외곽순환도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요세미티 가는 길' 3피치 종료지점. 도시에서 산악활동은 축복이다.
▲ 2피치 크랙에서 회수한 봉봉하켄. 하켄이 있는 곳이 시작 지점이다.
5피치 시작점 테라스
’배추흰나비의 추억’과 이으면 훈련 효과 높아져
이 루트를 처음 보았을 때 요세미티 자유등반 훈련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름도 ‘요세미티 가는 길’로 정했다. ‘배추흰나비의 추억’ 3, 4피치를 등반하고 4피치에서 ‘요세미티 가는 길’ 시작지점으로 50m 정도 하강했다가 다시 등반한다면 요세미티 등반에 대비해 더욱 효과적일 듯하다. 캠 장비만으로 등반한다면 요세미티 크랙 등반에 대비한 훈련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접근 시간도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적당하고, ‘배추흰나비의 추억’ 루트와 연결하면 제법 긴 루트에서 크랙 등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립공원에 새로운 암벽 루트를 만들지 못하게 하지만 이곳은 정비와 옛 루트 부활이라는 의미가 있어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더불어 주말이면 ‘배추흰나비의 추억’ 등반로에서 일어나는 정체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 '요세미티 가는 길' 들머리를 알려주는 카라비너 그림.
찾아가는 법
도봉동탐방지원센터에서 도봉산장을 거쳐 만월암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면 가능하다. 만월암에서 다락능선 길로 60m 정도 가면 탐방로 경계용 밧줄이 끝나고, 밧줄 지지대에 카라비너 그림이 보인다. 이곳이 클라이머 트레일 들머리다(비법정 탐방로). 왼쪽 길로 접어들어 계곡을 건너 20m 쯤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배추흰나비 추억’ 들머리에 닿고, 클라이머스 트레일 따라 50m 정도 더 오르면 오른쪽 바위 벽 아래 큰 나무가 쓰러져 있다. 요세미티 가는 길 들머리다. '배추흰나비 추억' 2피치에서 하강한 다음 선인봉 쪽으로 20m 내려가도 들머리를 만난다.
피치 | 길이 | 난이도 | 등반형태 |
1피치 | 20m | 5.11a(A0) | 페이스 등반 |
2피치 | 28m | 5.10b | 페이스 크렉 등반 |
3피치 | 25m | 5.8 | 크렉 등반 |
4피치 | 10m | 5.5 | 트래버스 (배추흰나비 5피치 좌측 테라스) |
5피치 | 28m | 5.10b | 페이스 등반 |
6피치 | 13m | 5.10a | 페이스 크렉 등반 |
필요장비 | BD 사이즈 캠 0.75, 1,2,3,4, + 2,3,4호 / 퀵드로 9개 이상 |
제1피치 : 두 번째와 세 번째 볼트 사이에서 추락할 경우 바위 턱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인공등반(A0)으로 세 번째 볼트에 로프를 먼저 걸고 자유등반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자칫 이 부분이 A0 루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루트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제2피치 : 등반 길이가 28m 정도인데, 길이에 비해 캠 장비가 많이 필요하다. 2피치는 크랙 형태가 레이백 등반에 적합하다. 그러나 레이백으로만 등반하면 등반 도중 크랙이 눈에 보이지 않아 확보물 설치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시작은 재밍 등반으로 하는 것이 확보물설치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캠을 1~2개 설치한 후에는 레이백으로 볼트까지 갈 수 있다. 그 다음은 다시 재밍 등반으로 이어진다.
제3피치 : 크랙에서 살아 있는 소나무 두 그루를 지나야 한다. 소나무에서 발 재밍으로 아픈 발을 쉬게 한 다음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바로 우측은 ‘배추흰나비의 추억’ 5피치 구간이다. 난이도 5.8이지만 마지막 볼트를 지나 큰 크랙 구간은 4호 캠을 설치하고 넘어가면 자신있게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제4피치 : 좌측 큰 테라스로 가는 길이다. 테라스는 전망이 좋고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 배낭을 내려두고 5, 6피치를 등반한 뒤 다시 이곳으로 하강하면 된다.
제5피치 : 오버행 구간이 크럭스다. 손가락 힘과 밸런스가 필요한 구간이다. 5피치 종료 전 0.75 캠을 설치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오버행구간에서 힘을 많이 소모했을 경우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6피치 : 짧지만 재미있는 재밍 등반 구간이다. 크랙의 크기를 잘 파악해 재밍 동작을 멀리 하게 되면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월간산] 도봉산 연기봉 ‘요세미티 가는 길’ 2피치 날개 크랙을 유연한 동작으로 오르는 전용학.
1965년 이곳을 초등한 서울대 문리대 산악부 이연우·우원기씨의 이름을 한 자씩 따서 이름이 유래하는 '연기봉'
[월간산] ‘요세미티 가는 길’ 2피치를 선등으로 오르는 전용학과 확보를 보는 강정희.
두 사람은 항상 더블로프 방식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등반은 혼자 하는 것,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용학과 강정희는 생각이 다르다.
등반은 함께하는 것,
등반을 못 하는 사람도 안전하게 이끌어 주는 것,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등반보다,
남들이 원하는 등반을 하도록 도와주는 두 사람.
1P 세 번째 부실한 볼트.. 리볼팅 및 20cm 가량 다운 설치 (크럭스 부분 퀵 용이해짐)
1P 볼트 추가.. 긴장감이 사라졌지만 안전한 등반^^
공업용 앙카 볼트를 등반용 앙카볼트로 보강
공업용 앙카 볼트를 등반용 앙카볼트로 리볼팅.. 공업용 앙카 회수 안되어 추후 회수 예정
등반 종료 지점(6P) 리볼팅 및 우측으로 이동 ('배추흰나비의 추억' 루트에서도 보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