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경고, 두통
EBS 명의 467회
-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두통. 사망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 김종수 교수 / 신경외과 전문의
“뇌에 있는 동맥은 지주막하 공간이라는, 뇌척수액이 가득차 있는 곳에 있어서 물에 동맥이 떠 있는 형태입니다. 그곳에 있는 동맥류에 꽈리가 생겨서 파열되면 뇌 전체로 피가 퍼지기 때문에 순식간에 뇌압을 상승시킵니다. 만약 뇌동맥류가 터진 상태로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급사하는 그런 병이죠. 뇌동맥류가 터지는 정도에 따라서 임상적으로 등급을 나누는데 한두 시간 있으면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두통으로부터 급사하게 되는 정도까지, 출혈량이나 파열 정도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임상 증상이 생깁니다.”
- 한 번 파열된 뇌동맥류는 재파열될 위험이 크다.
- 클립결찰술 시행.
-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
▣ 김종수 교수
“목덜미에서 머리까지 아프기 때문에 고혈압인가? 목 디스크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어느 순간이 지나면 특징적인 통증이 없어지고 약한 통증만 남기 때문에 구별을 잘하지 못하는데 뇌동맥류가 파열돼서 가벼운 뇌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해도 두통이 특정한 시점에 갑자기 생깁니다.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급작스럽고 굉장히 심한,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이 오게 됩니다. 제가 환자한테 설명할 때 누가 망치로 뒤통수를 쾅 때리는 정도로 심한 두통이 급작스럽게 오는 게 가장 특징적 증상입니다.”
▣ 김종수 교수
“일단 뇌동맥류의 크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과거에는 10mm 이상의 뇌동맥류를 큰 동맥류라고 했는데. 지금은 가장 긴 직경이 7mm 이상되는 크기면 위험하다고 하고, 뇌동맥류의 모양도 중요한데 밋밋하고 평평하게 생긴 뇌동맥류는 파열될 위험성이 적고, 상대적으로 뇌동맥류의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매끈한 표면을 갖고 있지 않고 불룩한 형태를 가진 뇌동맥류나 뾰족한 뇌동맥류가 있어요. 바닥은 좁은데 높이가 높은 이런 뇌동맥류는 위험할 수도 있고 혈압이 높은 분, 흡연하는 분, 여성이나 고령의 환자는 아무래도 뇌동맥류가 터질 확률이 더 높습니다. 대부분 개두술, 경부경찰술을 하는 뇌수술을 받으면 굉장히 위험하고 혈관 내 수술, 즉 코일 색전술은 시술이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치료법 결정은 동맥류의 모양에 상당히 영향을 받습니다. 경부라고 하죠. 동맥류가 시작되는 목 부분이 굉장히 좁고 동맥류 자체가 크면 코일 색전술을 하기가 쉽습니다. 반대로 경부는 넓고 동맥류의 높이는 높지 않은데 위험함 위치에 있으면 코일 색전술을 하면 동맥류가 불거진 부분에 코일을 지지할 곳이 없습니다. 코일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한 동맥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개두술을 하고 경부결찰술을 시행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 해리성 뇌동맥류으로 인한 두통
- 뇌혈관벽은 3겹으로 되어 있다.
▣ 김종수 교수
“동맥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층이 찢어지면 동맥을 감싸는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동맥의 일부분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동맥류의 형태로 불룩하게 꽈리처럼 생기는 것을 해리성 뇌동맥류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동맥 박리(벗겨짐)가 먼저 일어나는 거죠. 동맥 박리가 일어나면 동맥의 모양이 쭈글쭈글해진다든지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동맥이 막혀서 뇌경색이 생기거나 또는 동맥의 해리가 바깥으로 진행돼서 동맥을 싸고 있는 외피가 찢어지면 그 밖으로 출혈이 생기는 거죠.”
▣ 정진상 교수
“혈관이 찢어진 부위가 점점 좁아지고 그 자리에 생긴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거나 아니면 혈전이 떨어져 나가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혈관장애가 오는 거죠. 혈관이 저절로 좁아져서 생기는 동맥경화증이 아니고 혈관이 찢어져서 갑자기 생기는 거죠. 대개 젊은 분들이 많이 걸립니다. 충격을 받아서 다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환자 중에서 갑지가 목을 돌리다가, 예를 들면 위에 있는 선풍기를 끄려다가 혈관이 찢어진 분도 봤고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목을 돌리다가 혈관이 찢어진 분도 있고 또 지압을 너무 세게 받다가 혈관이 찢어진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사마귀 뗀다고 혈관을 눌렀다가 혈관이 찢어진 분도 있고 굉장히 다양합니다. 혈관에 어떤 충격이 가는 경우에 혈관 내벽이 찢어지면 동맥 박리가 일어납니다.”
☞ 가역적 뇌혈관수축증후군
▣ 정진상 교수
“마치 벼락 맞은 것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부엌에서 일하다가 갑지가 뭐가 머리를 탁 내려치는 것 같아서 보니까 아무것도 없고 무척 심한 두통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병원에서 MRI나 MRA, 혈관 촬영을 해보면 혈관 여러 군데가 심하게 수축된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병의 이름이 가역적 뇌혈관수축증후군.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이유없이 혈관이 갑자기 심하게 수축되는 병입니다. 뇌가 두개골 안에 있는 물주머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머릿속에 물이 150cc 정도 있는데 그 안에 1,400g 정도의 뇌가 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1.4kg의 뇌를 달고 다니면서도 무게를 못 느끼는 이유는 부력 때문인데 뇌를 싸고 있는 물주머니가 새는 경우가 있어요. 새는 경우에는 물주머니에서 물이 빠지면서 부력이 없어지니까, 뇌가 확 주저앉으면서 무척 심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통지수가 10점 만점이라고 할 때 10점 이상의 두통이 생기고, 척수액이 아래로 빠지기 때문에 가장 큰 특징은 서 있을 때는 압력 때문에 척수액이 빠지니까 굉장히 통증이 심하다가, 누우면 몇십 초 내지는 1분 이내에 두통이 없어져요. 다시 일어나면 척수액이 더 빠지고 뇌가 밑으로 처지면서 극심한 통증이 금방 재발하죠.”
☞ 뇌축수액 노출 두통의 치료과정
▣ 정진상 교수
“혈관 기형이 있다든지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든지 특히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두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또 하나는 머리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로서 뇌막염, 수막염, 뇌염, 결핵성 내막염이 있습니다. 또는 뇌압이 너무 올라가거나 떨어지면 심한 두통이 올 수 있어요. 뇌압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뇌종양이 있고 뇌에는 물이 있는데, 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 과하거나 물이 하루에 세 번씩 순환해야 하는데 순환하는 과정이 막혀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두중이 생겨요. 물이 점점 차서 뇌압이 올라가면 심한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자신이 평생 경험해보지 못했던 두통이 최근에 갑자기 생겼다면 그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모야모야병(일본말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모양)
▣ 김종수 교수
“모야모야병은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병이기 때문에 혈관이 막히면 뇌로 피가 못 가죠. 그러면 뇌허혈이라고 해서 갑자기 한쪽 팔에 힘이 빠진다든지,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 앉는다든지, 말이 안 나온다든지, 눈앞이 캄캄해지는 등의 이런 증상이 잠깐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뇌로 가는 혈류가 돌면 다시 회복되는 전형적인 일과성 뇌허혈 증상이 일어납니다. 그다음에 내경동맥이라는 큰 혈관이 막히면서 그 주위에 생기는 작은 모야모야 혈관들은 굉장히 약합니다. 큰 혈관이 막히면 혈류가 떨어지니까 작은 혈관들이 혈류의 공급을 받기 위해서 늘어나다 보니 약해지죠. 그렇게 약해진 혈관에서 출혈이 일어납니다. 뇌출혈이 일어나는 거죠. 뇌허혈과 뇌출혈. 이 두가지가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없는 상태임.
- 뇌출혈이 있을 시에는 수술을 해야함.
☞ 복합혈관문합술
☞ 날씨가 흐려지면 더 심해지는 편두통
☞ 편두통의 원인
- 대뇌피질이 민감하여 뇌혈류가 쏠리면서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면서 두통발생
▣ 정진상 교수
“편두통 환자가 두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혈관이 수축했다가 팽창하잖아요. 어떨 때는 굉장히 심하게 혈관 수축이 올 수 있어요. 적당히 오다가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심한 혈관 수축이 오면 뇌로 피가 가지 못하죠. 그러면 그 부분에 뇌졸중, 뇌경색이 생기는 거예요. 환자들이 ”편두통은 증상이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편두통은 병입니다. 증상도 굉장히 다양해서 국제두통학회에서 편두통 진단 기준을 만들었는데 편두통이 한쪽으로 오는지, 맥박 뛰듯 욱신욱신하는지, 아주 심한지. 편두통은 조금 아프고 지나가는 두통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상당히 지장을 줄 정도로,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심하게 오는 두통입니다. 그런 식의 두통이 오고 몸을 움직이게 되면 혈관 신경이 자극되면서 통증이 악화되는 유형을 보입니다.”
- 빛, 소리등에 민감하며 소화기장애, 구토 증상을 유발한다.
☞ 카페인과 편두통
- 증상을 악화시키는 카페인. 섭취시 혈관을 수축시켜서 통증이 사라진 것 같지만 그 후 다시 팽창하면서 편두통을 심하게 유발시킨다.
- 진통제 복용이 문제가 됨.
▣ 최규식 / 72세, 경동맥 협착증
“진통제를 먹은지가 이십몇년 되나, 그전에도 여러 가지 두통약을 먹었어요.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어요. 밥 먹고 습관적으로 진통제 먹어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서 습관적으로 먹어요.”
- 카페인과 혈관수축제가 들어가 있는 진통제
▣ 정진상 교수
“혈관 수축제가 혈관을 수축해주고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효과가 떨어지면 혈관이 더 과하게 팽창되는 거죠. 그러면서 더 심한 통증이 오고. 뇌세포에서는 진통제가 통증 억제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없어지니까 더 과도하게 통증 반응이 일어나는 거죠. 그것을 반동 두통이라고 하는데, 특히 커피를 많이 드시는 분 중에 아침에 머리가 띵하고 지끈지끈하게 아픈 분도 있을 겁니다. 그게 일종의 반동 두통중의 하나예요. 두통약을 일주일에 두 번 넘게 먹는 분들, 두 번까지는 괜찮아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먹게 되면 한 달에 열 번이 넘거든요. 혈관수축제가 들어 있는 두통약을 한달에 열흘에서 보름이상 먹게 된다면 만성 두통, 또는 만성 편두통 단계로 들어가고 그런 경우 두통 양상이 바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