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동네에서 아이들이 흠뻑 뛰어노는 사회사업 활동 기록
➀ 내용 요약
이번 1박 2일 '골목 야영'은, 참여 아동 중 8명의 기획단이 직접 준비하고 이끌어갑니다. 실습 선생님을 뽑는 면접 과정부터 사업의 최종 종결 평가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아이들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실습생과 담당 사회복지사는 오직 아이들이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 ‘나가 놀자’에는 바로 이러한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특히 실습생은 아이들과 만나는 내내 ‘잘 묻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며, 아이들에게 묻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는 소통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실습생과 사회복지사는 사업의 전 과정에서 ‘아이들의 뜻으로, 아이들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골목 야영’이라는 핵심 원칙을 한순간도 잊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의 어색함이 무색할 만큼 놀이를 통해 금세 소통하며 친해지고, 온 동네를 웃음소리로 채워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둘레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스스로 척척 해결해갑니다.
이렇게 ‘모든 아이가 주인이 되는 놀이’를 만들어가는 1박 2일 동안, 이웃 주민들과 부모님, 그리고 사랑방 어머님 등 수많은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응원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이 고마운 마음들을 잊지 않고 다시 감사로 되돌려드리며, 이를 구실 삼아 삭막했던 동네 곳곳에 따뜻한 이웃 관계가 하나 둘 꽃피워 나갑니다.
➁ 배운 점(사업 적용점)
이런 것까지 아이들의 강점으로 포착할 수 있구나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일을 차분하게 진행하는 능력, 생각한 후에 차분한 목소리로 잘 정리해서 의견을 말해주는 능력, 관찰력이 뛰어나 공간을 기억하는 능력,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 재미없으면 뛰어다니고 놀 법한데도 집중하고 경청하는 모습,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마음, 그리고 스케치북을 하나 더 사려고 하는 선생님에게 앞뒤로 쓰면 된다며 자주와 공생의 생태 원칙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아이의 모습 등 말입니다.
또한 오히려 선생님이 만든 놀이보다, 아이들이 만든 놀이에 아이들이 참여했을 때 더 재밌게 참여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시간에 기획한 활동이 없어 선생님은 불안할 때도, 아이들은 의외로 공기놀이나 책 읽기 등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어 놀았던 시간을 가장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은 놀 틈, 놀 터, 놀 친구만 있으면 언제나 놀 준비가 되어있다는 게 참 신기했고, 아이들의 본능이면서도 소중한 그 에너지를 저 또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유’구나를 체감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해보며 커가는 게 아이인데 세상은 이제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좋다는 온갖 프로그램이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어른들이 손에 쥐어주는 대로, 세상이 눈앞에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사라집니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번에 하는 우가우가 활동도 귀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놀이란 아이가 스스럼없이 다른 또래와 교류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에, 아이들에게는 진짜의 놀이가 필요합니다.
사실 저 역시 편견이 있었습니다. “아동 범죄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동네에서 믿을만한 어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지낸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라는 문장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어른을 만난다면 좋지만, 혹여나 신분이 확인되지 않는 어른들을 만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을 통해 연결된 주민들을 만나며, 동네에서 믿을만한 어른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이 건강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회사업은 인사하기, 묻기, 의논하기, 부탁하기, 감사하기라는 이 다섯 가지로 다 할 수 있다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중간에 사회복지사가 사랑방 어르신에게 요리를 부탁하러 갔을 때는 거절당했지만, 아이들이 직접 가니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이를 보며 복지요결에서 배운 것처럼 '부탁은 당사자가 직접 하게 거들어야 한다'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또 ‘잘 묻는 법’에 대해서도 깊이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얘들아 뭘 할까?”라고 그냥 물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 입장에서 때와 곳, 상황을 살펴 묻는다, 아무렇게 물으면 될 일도 어그러질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듣고 답할 수 있을 때, 당사자의 곳으로 찾아가서 묻습니다. 당사자가 잘 알고 판단 선택 대답할 수 있을지 헤아려보고 잘 알아봐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시간을 주고 설명 정보 지원도 알맞게 합니다”라는 가르침을 보며 우가우가 사업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얘들아 뭐 해볼까?”가 아니라, 아이들과 의논해볼 과업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여러 번 그려본 후에 저 스스로도 명료하게 묻겠습니다. 질문의 성격을 헤아리고 아이들이 서로 묻고 의논해볼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의논해 정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필요한 때에만 한두 마디 거들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번에 함께하는 실습생 동료를 잘 섬기겠습니다. 동료에게 감사한 점을 나누고 표현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바탕이 마련되면, 개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다가올 수많은 문제 또한 예방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이는 사회사업가로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예비사회사업가로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박세연이 되겠습니다.
첫댓글 책을 읽고 그 내용과 선생님 생각을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잘 묻는 법', 당사자를 만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말해달라고 하거나 뭘 하고 싶은지 말해달라고 하면
자칫 당사자 입장에서는 말하면 다 해주려는 의도라고 느껴질 수 있어요.
잘 떠오르지 못할 수도 있고,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어도 좋다고 넘어갈 수 있죠.
그렇기에 올 여름, 잘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잘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역할도 중요합니다만,
선생님 또한 한 참여자로서 선생님의 생각을 정리해 아이들과 의논해주세요.
그 과정에서 막히거나 의논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저와 이야기나눠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