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요지主敎要旨
정약종 아우구스티누스(1760~1801)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이자 학자인 정약종이 한글로 저술한 최초의 천주교 교리서.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을 대상으로 천주교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저자>
주교요지는 정약종이 썼다. 그는 형 정약전에게서 천주교를 처음 들어 입교하였다. 정약용 요한은 그의 동생이다. 권일신 프란치스코 사베리오를 대부로 삼아 이승훈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았으며 성인 아우구스티노를 주보로 모셨다. 교리 공부와 전교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천주교 최초의 평신도 단체인 '명도회'의 회장으로 임명되었고 주교요지를 저술하여 가르치는 등 천주교 전파에 맹활약하였다. 1801년 박해 때 참수형으로 순교하였고,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로부터 시복되었다. 그의 아들 정하상은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평신도 '성인'이다.
저술 시기>
주문모 신부의 인준을 받아 명도회 회장으로 임명 후 평신도 지도층으로 활약하던 1797~1799년 사이로 볼 수 있다.
목적>
천주교 신자들에게 천주의 가르침을 쉽게 널리 분명하게 알리고자 함이다. 또한 당시 조선 사회와 유학자들에게 만연된 천주교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안정복이 유교적 입장에서 천주교를 비판한 문답 형식의 《천학 문답》은 그동안 전교에 큰 장애가 되어왔었다. 또한 한글 저술은 한자를 모르는 신자나 부녀자, 어린아이들도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정약종은 사람들이 천주교에 대한 갖가지 도리를 물으면 마치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 주듯이 척척 풀어 주며, 듣는 사람들이 잘 알아듣도록 이해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글을 이해하는 이들에게 천주교의 가르침을 쉽게 설명해 주는 순한글 교리서가 『주교요지』이다.
주문모 신부는 정약종의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인준하면서 마이야 선교사가 중국에서 펴낸 『성세추요(盛世芻堯)』 교리서보다 낫다고 칭찬하였다. 『주교요지』가 참고로 한 서적은 대부분 한문서학서와 『성경직해(聖經直解)』와 같은 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한문 교리서인 『천주실의(天主實義)』, 『교요서론(敎要序論)』, 『진도자증(眞道自證)』 등을 참조하였고, 인용한 성경의 내용들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아도 그 내용이 매우 정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구성과 내용>
『주교요지』는 원본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절두산 순교자 박물관 소장 필사본 기준으로 볼 때, 상*하 두 편 1책 96장으로 되어 있다. 상편은 32조목 45장, 하편은 11조목 51장으로 나뉘어 있다. 상편은 천주교 교리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1조목부터 5조목까지 신(천주) 존재 증명, 6조목부터 13조목까지 신의 속성, 14조목에 삼위일체를 설명하면서 천주(天主)를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천주교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천주와 푸른 하늘과는 다름을 설명하고 있다(15~16조목). 이어서 당시 조선에서 유행하던 다른 종교에 대한 그릇됨을 풀이하였다(도교 17조목, 불교 18~27조목, 무교 28조목). 상편의 마지막은 29조목 상선벌악(賞善罰惡), 영혼불멸(30~31조목), 천당지옥설(32조목)로 마무리하고 있다.
하편은 성서에 바탕을 둔 계시와 구속으로 창조론(1조목), 원죄론(2조목), 구원론(3-9조목)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구원론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구속(降生救贖), 인성과 신성의 결합, 십자가 사건 및 부활의 신비를 모두 다루고 있다. 승천(4조목)과 그 증거(5조목), 십자가의 사건과 신비(6조목), 종말론(7조목), 예수의 강생 구속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 풀이(8~9조목), 마지막으로 천주교를 권면하는(10~11조목) 것으로 서술되었다. 따라서 천지 창조 ,강생 구속, 삼위 일체, 상선 벌악의 4대 교리를 중심으로 천주교의 교리가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판본과 판본 내용의 차이>
『주교요지』는 처음에 필사본(筆寫本)주6 형태로만 전해지다가 1864년에 처음으로 목판본으로 간행되고 그 이후로도 1885년 목판본, 1887년, 1897년, 1906년, 1909년 계속해서 활판본(活版本)주7으로 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1932년 활판본으로 간행되었다. 목판본과 활자본이 현존하며 몇 군데 자구(字句)주8의 수정이 다를 뿐 내용상 큰 차이는 없다. 순한글로 서민들이나 부녀자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설명 위주로 되어 있으나, 중간중간 문답식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마지막 활자본인 1932년 판에는 불교를 비판하는 대목이 모두 생략되어 있다.
의의 및 평가>
『주교요지』는 정약종에 의해 편찬된 이후 1932년 활판본으로 개정되기까지 100여 년을 넘게 한국 교회의 교리서 역할을 하였다. 박해 시기 동안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발굴되어 계속해서 목판본과 활판본으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 한글 교리서가 얼마나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한 조선의 학자 입장에서 서양의 종교를 이해하고 믿으려 했던 최초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일반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초기 교회 지도자들의 전교 활동을 반영해주고 있다. 그 옛 신앙을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는 『주교요지』가 지금도 유익할 것이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가톨릭 대사전/ 정승현 신부, 말씀으로 새기는 주교요지( 2020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61020
참고: 이 책에서 '17-26 조목 '불교와 민간 신앙 그리고 '37조목'은 삭제하였으나, 본 게시글에서는 삭제하지 않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