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 정상의 운해 ]
1
자연이란 무엇인가?
별이란 무엇인가?
1990년 2월 2일, 태백산 정상
동트기 전!!
잠에서 깨어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가보니
하얀 운해가 온통 무리하다. 오!! 이것이 운해라는 것인가?
정상에서 한 번 사방을 돌아본다!
오오!! 동쪽 북쪽 서쪽 남쪽
보이는 것이라곤
모두 하얀 운해밖에 없도다!!
오오!! 장군봉 문수봉 함백산의
꼭대기만 보이고
그 나머지 세상은
완전히 하얀 운해로 깔렸도다!!
내가 디디고 서 있는
몇 평 안 되는 장군봉 땅 외에
하계는 모주리 하얀 운해로 깔렸도다!!
나는 놀랐다!
사방을 돌아보고
이 풍경을 확인하는 순간
머리가 번쩍 깨치는 희열이 발가락끝까지
손가락끝까지, 저 멀리 구름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이번에는 천천히 사방사해에 여러 초점을 두고 돌아본다!
저 운해와 하늘이 맞닿아 있도저!!
동서남북 모두
저어 멀리 멀리 끝에서
운평선을 이루고 있도저!!
운해는 운평선까지 볼록볼록 판판하도다!!
사방으로 끝없이 볼록볼록 판판하도다!!
그야말로 말그대로 구름의 바다이다! 바다이다!!
그것이 모두 하회얗고 하회얐도다!!
그것이 모두 하회얗고 하회얐도다!!
내 영혼이 덩달아 하회야진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나의 발아래 하계는
사방사해로 모조리 하얀 구름의 바다이니
나는 어찌하랸 말이냐?
나는 그 홀연장관에
말문이 막혀 입이 쩍 벌어지고
숨이 멎는 듯하다!!
오오~ 태백산 정상의 운해여!!
참으로 장엄하노라!! 장엄하노라!!
참으로 아름답노라!!
진실로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신비하노라!! 신비하노라!! 신비하노라!!
무릇 자연이란 이런 것인가?
무릇 별이란 이런 것인가?
또 천천히, 천천히 사방을 돌아본다!
운해는 아직도 그대로다!! 하얀 구름의 바다 그대로다!!
볼수록 볼수록 감동적이다!!
노래라도 나오련만
노래를 알지 못해 부르지 못한다!
춤이라도 추련만
춤을 알지 못해 춤을 추지 못한다!
그저 낮은 소리로
야아~ 야아~ 탄복연발하며
사방을 돌아보고 돌아볼 뿐이다!!
그런데
이제
서향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서향의 운평선 바로 위에서
보름달이
서서히
아래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리곤
동향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동향의 운평선 바위 위에서
붉은 해가
서서히
위쪽으로 솟아오르려 한다!!
바야흐로
훨씬 더욱 깊숙이, 훨씬 더욱 깊숙이
나는 무아지경이 되려나보다!! 무아지경 속에 빠지려나보다!!
사람들이 생각난다!
엄마 아빠, 이런 풍경을 전혀 모르고 죽도록 고생만 한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다!!
세상 사람들, 도시의 세평 천장아래서 노동의 피로에 지쳐
잠만 자고 있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아쉽다!! 도시문명이 뭐란 말인가!!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놓쳐야 하는가?
천막 안으로 들었다 나왔다 하며
나는 그 구름의 바다가
흩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본다!!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운 신경神境이기에
하염없이 하염없이 감미한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도록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본다!!
오오~ 오오~ 태백산 정상의 운해여!!
진실로, 진실로 장엄하도다!! 장엄하도다!!
진실로, 진실로 아름답도다!!
참으로, 참으로 이루 다 형용할 수 없이 신비하도다!! 신비하도다!! 신비하도다!!
2
행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린, 다음을 안다면 그야말로 행복할 것이다!!
나는 현대인과 다르게, 도시문명이 아닌 자연속에서 살았던
태초원시시대 선조들을 떠올려 본다
선조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며
누구나 여러 산에서 이 같은 운해를 감상하였었다!
혹은 태백산에서 혹은 지리산에서 혹은 설악산에서
혹은 오대산에서 감상하였었다!
평생 동안 수십 차례!!
어떤가?
평생 동안 수십 차례 감상했다면 그 행복이 얼마나 컸겠는가?
우리도 덩달아 행복이 폭발한다!!
아울러 태초원시시대 하늘은
너무나 파랗고 곱고 아름다워서
매일 황홀총한 감동과 감탄이 솟아났었다!! 요즘과 달랐다!
우리가 그 시대의 그것을 본다면
아마도 필시 눈물을 주륵주륵 흘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름도 마찬가지이고, 강도 마찬가지이고
바다도 마찬가지였다. 풀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물도 그렇고, 흙도 그랬다. 모든 자연의 생명체, 생명체들이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흠가슴벅차고 하아름다웠었다!!
선조들은 그러한 자연속에서 매일매일 평생을 살았다!!
얼마나 행복했을까?
우리도 덩달아 하냥 행복해진다!!
그래서 선조들의 삶은
행복지수가 100이었다!! 한마디로 천국극락이었다!!
이래 나는 원시시대 선조들을 부러워한다!
아름답고 위대하고 숭고한 자연속에서 살았던
그이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하니 우리도 그들처럼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들이여!!
자연으로 돌아가세!!
사람들이여!!
도시를 철수하고 문명을 철거하고
태초원시시대의 대자연을 회복하여
대자연의 품속에서 살으세!!
아파트며 빌딩이며 주택이며
자동차며 TV이며 냉장고며
비행기며 선박이며 모든 문명을 철수하고
태초원시시대 대자연을 회복하여
대자연의 품속에서 사세!!
그리하야 지극히 진실토록 행복을 누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