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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가지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조리법. 원래 채소들의 대부분이 지용성인데, 그 중 가지는 특히 지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름과의 궁합이 정말 좋다. 딱히 요리 방법이랄 것도 없고 그냥 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센불에 볶아주면 끝.[10] 가지무침을 못 먹는 사람도 이런 가지볶음은 맛있게 잘먹는다. 튀김으로 만들면[11] 특유의 물컹한 식감은 사라지고 기름에 맛이 녹아들어 정말 맛있다.[12] 다만 식으면 물컹한 식감이 돌아오니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을 깔고, 가로로 동그랗게 자른 가지를 올린 뒤 치즈나 양념, 시즈닝등을 가볍게 뿌려 구워먹어도 꽤 맛있다.
직화
가지를 넓고 평평하게 세로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기름(특히 버터)를 두르고 구워먹어도 맛있다. 가지버터구이를 검색하면 수많은 포스팅을 볼 수 있다.
가지를 계란물에 풀어 부친 뒤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실제로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하다못해 밀가루 범벅으로 만들어 물컹거리는 식감만 없애도 그럭저럭 먹기도 한다.
양파나 버섯처럼 그릴에 구워 가니쉬로 먹기도 하는데, 이 때 스테이크 굽듯이 겉을 잘 지지면 그릴 특유의 시어링 무늬가 가지의 단면에 남아 보기에도 한층 더 먹음직스럽다.
불고기
불고기에 넣어먹으면 열로 인해 가지의 수분이 날아가 꼬들해지고 불고기 양념과 합해져 단짠한 맛을 뽐내며, 고기의 식감을 한창 더 업그레이드해줘 가히 사기에 가까운 맛을 낸다. 불고기를 하고나 불고기 양념이 많이 남았다면 가지를 이용해 자투리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물(무침)
세로로 길게 잘라 말리고 나물처럼 무쳐 먹는다. 다른 나물들과는 달리 생으로 데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말리는 게 핵심.[13]
중국의 대표적인 가지 요리인 가지탕수. |
중국에는 가지를 맛있게 요리하는 요리법들이 많다. 보통 가지를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후 요리하는 방식을 쓴다.
가지를 튀겨 볶은 중국요리인 '어향가지'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가지탕수. 말 그대로 탕수육의 가지 버전이다. 차이점이라면 탕수육처럼 가지튀김을 양념에 볶지 않고 가지튀김 위에 양념을 얹어 먹는다.
중국 동북 요리 중에 '지삼선(地三鮮)'이 있다. 이 요리는 가지, 피망, 감자를[14] 간장 소스와 센 불을 활용해서 볶아먹는 요리이다. 지삼선도 가지를 한 번 튀겨서 포삭포삭한 식감으로 만들고 센 불에 볶아내는 게 핵심.
'철판 가지볶음'. 얇게 저민 가지 사이로 고기를 샌드해서 양념에 볶는 요리.
말려서 구우면 꼬들꼬들하기에 생가지를 써서 가열한 것보다 더 괜찮다. 중국식 양꼬지 집에 가면 다른 특별한 조리과정 없이 그냥 꼬지에 가지를 꿰어서 그대로 직화에 굽기만 해주는 메뉴가 있다. 가지구이 하나에 3천원 정도로 저렴한데, 엄청나게 맛있다. 가지 하나를 반으로 갈라서 구운 후 간장이나 두반장을 베이스로 한 간단한 소스를 얹어 먹는다. 사실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일본에서는 튀김, 조림, 국의 건더기, 일본식 카레, 야키니쿠의 곁들이, 아사즈케(하룻밤에 만드는 장아찌), 누카즈케(쌀겨절임), 샐러드 생채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된다. 가지의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는 반찬으로 나스덴가쿠(가지된장) 이 있다. 그리고 가지의 품종개량이 다양하게 이루어져 동네 슈퍼에 가더라도 보통 두세 가지 가지가 놓여져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파르미자나 디 멜란차네(Parmigiana di melanzane)', 간단하게 파르미자나라고 하는 가지요리가 있는데 쉽게 말해 라자냐 대신 가지를 썰어넣은 라구 소스+치즈 그라탕이다. 이것도 평이 괜찮은 편이다. 그냥 라자냐에 가지를 함께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선 아예 주력으로 미는 고장 요리중 하나가 가지튀김에 찍어먹는 berenjenas al miel이다. 겉바속촉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꿀과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맥주나 셰리와인 한 잔 찾게 되는 인기만점 안주이다.
튀르키예에선 '파틀르잔 돌마스(Patlıcan dolması)'라는 음식이 있다. 가지 속을 파낸 다음 그 속에 쌀과 고기와 온갖 양념을 넣고 삶아서 먹는 것으로 순대와 유사하다. 이외에도 가지가 들어가는 튀르키예 요리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300여 가지에 달할 만큼 많으며 값도 싸기 때문에 많이들 먹는다. 특히 가지안테프 지방에서는 주식처럼 먹는다.
조지아에는 '니그브지아니 바드리자니(ნიგვზიანი ბადრიჯანი / niɡvziani badriǯani)'라는 가지 요리가 있는데 호두에 마늘, 양파등 매운 양념을 버무려 소를 만들고 굽거나 튀긴 가지로 그 소를 돌돌말아서 먹는다. 기호에 따라 석류 알갱이를 그 위에 몇알 올려 먹기도 한다.
한국에서 가지는 보통 껍질째로 조리하며, 주로 나물무침으로 많이 먹는데[15] 이 가지(나물)무침이 한국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반찬으로 손꼽힌다.[16]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당근, 오이와 함께 밥경찰의 대열에 올라와 있다. 채식을 잘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지무침은 특유의 식감과 향취 때문에 싫다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맛이 약하거나 없어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가지의 식감과 향미가 굉장히 역겹게 느껴져 한번 씹고 뱉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충 익히거나 찐 가지는 그 특유의 속살이 물컹하면서도 껍질의 질깃한 식감이 나서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 또한 냉국과 같은 국물 요리에 쓰이기도 하는데, 잘못 만들면 가지의 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지라 이게 냉국인지 시궁창물인지 구분이 안가는 끔찍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호불호는 가지의 특성 자체가 한국의 나물요리와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지는 채소 중에서도 지용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름과의 궁합이 정말 좋으며, 가지를 튀기는 게 일반적인 요리법인 중국에서 가지는 매우 인기 있는 식재료이다. 이런 가지를 한국에서는 기름이 아닌 물에 익혀서, 차게 식혀 보관하니[17]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것.
정리하면 한국에서 가지를 싫어하는 것은 장어 요리를 장어 젤리로만 접해서 장어를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요리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어릴 때 가지를 싫어하게 되는 원인으로 한국의 가지 조리법을 지적한 바 있다. 평소 가지라면 극혐하던 사람들도 지삼선이나 어향가지 같은 중국식 가지요리를 먹어보면 감탄하며 금세 싹싹 비워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삼겹살 옆에 같이 굽거나 스테이크 가니쉬 재료로 사용해도 가지가 이런 맛이었나 싶을 정도로 가지무침과 비교하면 맛과 식감이 천지차이로 좋아진다.
놀라운 사실은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다양한 가지 요리가 많았다는 점이다.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가지 누르미를 보면 조선 시대 반가에서 가지를 맛있게 구워 먹었다는걸 알 수 있다.# 가지의 재평가라 불리는 고기와 볶는 가지 볶음과 거의 유사한 음식이 일제강점기 후반에 출판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중에서 겨울철의 가지 요리로 소개된다. 제철인 여름 가지 나물보다 맛있다고 하는데 요리법을 보면 가지를 바짝 말려 고기와 참기름[18]에 볶는데 그 맛이 여름철 가지 요리, 그러니까 상술된 조림 수준의 가지 나물보다 맛있다 한다. 그 괴악한 조림 같은 나물도 사실 제대로 하면 살짝 찌는 정도로 하여 가지의 식감을 살린다. 또 김치로도 담궜는데 이것도 훌륭한 밥도둑이다. 그 외에도 밀가루와 참기름을 끼얹고 지짐이를 만들거나 속을 파서 고기를 채우고 쪄먹기도 했다. 의외로 조상님들은 외국하고 가지 요리 실력에 큰 차이가 없던 셈. 원래 많았던 조선의 가지 요리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실전된 것으로 보인다. 가지 요리들의 출처가 되는 서적들인 증보산림경제나 음식디미방,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상류층인 양반가 음식이 주가 되는데 시대적 격동을 겪으면서 이러한 문화를 보존하지 못하고 단절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조상들은 가지를 맛있게 만들었는데 후손들이 이를 간수하지 못한 것. 최근에는 복원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GACKPOID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초차원게임 넵튠 시리즈의 넵튠은 가지를 보기만 해도 심각한 거부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굉장히 싫어한다. 변신을 하여도 마찬가지.[19] V와 에니메이션에서는 아이에프도 싫어하게 된다. [20]
광신화 파르테나의 거울에서는 피트를 가지로 만들어버리는 적이 등장한다. 완전히 가지로 변하는 건 아니고 거대한 가지에 다리가 달린 형태로 변하며, 일단 걸리면 점프도 공격도 못 하고 걸어다닐 수만 있게되는 상당히 치명적인 저주.
두 사람은 프리큐어 Splash Star의 미쇼 마이의 얼굴은 꼭 가지처럼 생겼다. 언제 그림치인 사키가 마이의 얼굴을 그려 놓곤 다른 축생들이 가지로 착각한 적도 있다.
유메닛키라는 게임에선 유일하게 꿈 속이 아닌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저장을 제외해 비디오 게임 하는 것 뿐이다. 게임명은 NASU(가지)이며 두더지처럼 생긴 캐릭터가 떨어지는 가지를 먹으며 점수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특정키를 누르면 캐릭터 얼굴이 가지처럼 변한다.
치비☆데비에서 악마아기인 카린이 좋아하는 채소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말할때 '보케나스(멍청이가지)'라고 말한다.
게임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신년 한정 캐릭터인 타카후지 카코는 이름부터가 타카(매), 후지(후지산), 카코(일반적으로는 나스라고 읽고 가지를 의미)이다. 새해 꿈에 등장하면 좋다는 세 가지의 요소를 몰빵한 이름으로, 실제 캐릭터의 개성은 강력한 행운이다.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부엘타 델 에스빠냐 자전거 경주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소재가 그 지방 특산물인 가지(일본어로 나스) 절임이다. 속편도 있다.
타카하시 명인의 모험도에서는 요정과 같은 특수 아이템으로 등장하는데 무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정과는 반대로 체력을 빨리 떨어뜨리는 함정 아이템이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요정과 달리 음침한 음악이 나오는것이 특징. 4편에서는 아예 최종보스로 등장한다.
아이스 클라이머 첫번째 스테이지의 후반부 점수 아이템이다.
만화로 배우는! Fate/Grand Order에서 구다코가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가지라고 부른다.
꽃말은 진실이다.
일본에는 '첫째 후지, 둘째 매, 셋째 가지' (一富士二鷹三茄子) 라고 해서 새해 첫날 꾼 꿈에서 후지산과 매, 그리고 가지가 나오면 길하다는 속설이 있어서, 서브컬처에서도 설날을 다룬 에피소드에서 종종 등장한다. 특히나 이 모두를 조합한 '후지산에서 가지를 물고 있는 매'가 나오는 꿈을 꾸려고 노력하는게 대다수다. 이 속설의 기원으로는 '후지산' 근처에 은거했으며 '매사냥'과 '햇가지'를 좋아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비롯했다는 설, '후지산처럼 높은 것을 이루다'라는 문장에서 같은 발음의 단어를 바꾼 것[21]이라는 설 등이 있다.
일본의 속담에 "가을 가지는 며느리에게 먹이지 말라."라는 속담도 있다. 가을 가지가 다른 때보다 유난히 맛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씨가 작고 적어 아이 가지기가 힘들어서 라는 설도 있다.
튀르키예에선 가지를 크게 7가지로 구분해서 쓰는데, 대표적으로 가느다랗고 긴 가지는 'kebaplık'(케밥감)이라고 부르며 주로 쉬쉬케밥을 만들때 고기 사이에 꽂아 구워먹으며, 짧고 뚱뚱한 가지는 생으로 먹을 경우 안텝 가지 (Entep balcanı), 이것을 반 쪼개서 속을 파서 말린 것은 공 가지 (Topak balcanı)라고 부른다. 안텝 가지는 이름답게 가지안텝이 원산지다. 다만 가지안텝의 원래 이름은 그냥 안텝이고, 현재 이름은 튀르키예 독립전쟁 이후 여기에 '수호자'라는 뜻의 '가지'라는 단어가 붙어서 만들어졌다.[22]
2015년 농촌진흥청 주최 창조농생명과학대전 행사에서 14년생[23] 가지 나무가 출품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가지도 열리고 있다고 한다.
다른 길쭉한 식품들이 그런 것처럼 남성의 성기에 비유되기도 한다. "재수 좋은 과부는 엎어져도 가지밭에 엎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 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 미국에서는 가지 이모지(🍆(U+1F346, AUBERGINE))가 엄한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때문에 2015년 4월 29일, 인스타그램에서 이모지를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가지 이모지의 검색만 차단하기도 했다.
가지의 종류 중에 삶아놓은 계란처럼 생긴 '화초가지'라는 관상용 품종도 있다. 종종 "계란나무"[25]라며, 키위새처럼 계란은 닭이 낳는게 아니고 밭에서 열리는 거라고 사람들을 낚는 데 쓰는 사진이기도 하다. 이 흰 것은 덜 익은 것이고, 완전히 익으면 노랗게 된다. 상기처럼 원래는 관상용 품종이었지만 식용으로도 사용한다. 단, 노랗게 익으면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덜익은 하얀색일 때만 먹는다고. 사실 최초로 미국에서 선보인 가지 품종은 이거였고, 그래서 미국식 영어로 Eggplant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자주색 가지의 경우 열매의 성장 초반부터 검은 자주색이다.
서양권에선 고풍스러운 여성의류 색깔로 대표적이며 꽤 선호되는 색상이 가지색이다. 염색도 단순 보라색이 아니라 가지색이 인기있다. 적당히 어두운 보라색-자주색 계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영어로 가지색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한 기록이 1915년이다. 뭔 색인지 상상하기 어렵다면 이 링크를 참고.
영국에서는 Eggplant가 아니라 Aubergine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가지를 뜻하는 Melanzane라는 말이 흑인을 언급하는 인종차별 은어로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이에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혹은 기네스(그 맥주 맞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지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계 색소의 이름을 나스닌(Nasunin 또는 Nasunine)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어로 가지를 뜻하는 나스(なす, Nasu)에서 유래했다.
전세계 가지 생산량의 85% 이상이 중국과 인도 두 나라에서 생산된다. 2020년 기준 전세계의 가지 생산량은 약 5661만 톤인데, 이중 중국에서 3655만 톤, 인도에서 1277만 톤이 생산되어 두 나라가 가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