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서론
1. 사도신경의 의의
사도신경(使徒信經)은 성도가 믿어야 할 기본적인 교리를 요약한 신앙고백으로 사도신조(使徒信條)라고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교회들이 예배시간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도신경은 오늘날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는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도신경을 인정하고 고백하면 정통 교회요, 이를 부정하면 이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 사도신경의 성립과정
사도신경은 영어로는 ‘the Apostles' Creed’인데 이를 직역하면 ‘사도들의 신경’ 또는 ‘사도들의 신조’입니다. Apostle은 ‘사도’라는 뜻이고, Creed는 ‘신경(信經)’, ‘신조(信條)’, ‘신념’, ‘강령(綱領)’ 등의 뜻입니다.
그래서 그 명칭만 보고 사도신경을 사도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사도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도시대 이후에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신경을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채택된 니케아 신조 또는 니케아 신경과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양자(兩者)는 엄연히 다릅니다. 니케아 신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편의상 우리 말로 번역하였습니다.
저는 유일무이하시고 전능하시며, 천지와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유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온 우주에 앞서 나셨고, 참 신이시며, 참 빛이시며, 참 신 가운데 신이시며, 하나님에게서 나셨고, 창조함을 받지 않으셨고, 성부 하나님과 같은 본질이시며, 그로 말미암아 모든 만물이 창조되었고, 모든 인간들과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성령으로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간으로 나셨고,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는 고난을 받으시고, 장사함을 받으셨으나, 제 삼일째 되는 날 성서에 기록된 말씀에 따라 다시 살아나셨고, 하늘에 오르사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셨으며, 장차 산 자와 죽은 자들을 심판하려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인데 그의 나라는 영원무궁합니다.
저는 성령을 믿습니다. 아멘
그리고 A.D. 381년 콘스탄티노플 회의에서 이 니케아 신조에 일부 내용이 추가되어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조가 탄생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니케아 신조 또는 니케아 신경입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니케아 신조 또는 니케아 신경은 실은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조인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천지와 만물 곧 모든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만드신, 유일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아버지의 유일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그는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이시며, 빛으로부터 나오신 빛이시며, 만들어지지 않고 나셨으며, 아버지와 함께 계시는 분이시며, 만물이 그를 통해서 만들어졌으며,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늘에서 내려오사,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셔서 사람이 되셨고, 우리를 위해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사 고통을 당하고 죽으신 후 매장되시고, 성경을 이루시려고 셋째 날에 다시 살아나신 후, 승천하사 하늘 안으로 들어가셨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가, 영광 중에 다시 오셔서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실 이시라.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신 분이시며,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시며,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해 오신 성령을 믿사오며,
하나의 거룩한 공교회 곧 사도적인 교회와, 죄 용서를 위한 하나의 세례와, 죽은 자들로부터의 부활과 오는 세상에서의 생명을 믿습니다. 아멘.
그리고 성립과정을 보면 니케아 신경은 종교회의를 통하여 공식적으로 작성된 것인데 반하여, 사도신경은 오랜 역사를 두고 덧붙여지고 첨가되었으므로 작성자를 알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경과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일부 있고, 이교의 전통이 스며들어 온 부분이 있어 개신교의 신앙고백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으며, 그런 이유로 예배시간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지 않는 교회들이 더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