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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김효정 선교사의 2024년 2월 이야기
태어나 처음으로 겪어보는 영하 36도의 추위. 마스크와 모자가 없이 밖을 나서면,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추위가 몰려왔습니다. 캐나다의 캘거리에서 맞은 강추위는 연일 뉴스에도 보도가 될 만큼 강력했습니다. 캐나다와는 정반대의 날씨였던 필리핀에서는 12년 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영하의 날씨인데, 이번에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추위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도로에는 갑작스런 추위로 타이어가 얼면서 터지거나, 엔진이 고장나고, 방전된 차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었고, 말 그대로 겨울 왕국이 펼쳐졌습니다.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캘거리. 갑작스런 영하의 날씨로 인해서 도로 옆에 방치된 차량
1. 캘거리로 이사 하면서
저희 가정은 2023년에 큰 결심을 했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대학생이 되면서 두명의 학비를 감당하기가 버거웠습니다. 학비를 감당해 내려면 적어도 영주권을 받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영주권 취득을 위해 노력을 해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거주하던 온타리오 주에서는 영주권 취득이 어렵다고 판단을 해서 좀더 쉽게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곳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캘거리로 이주하셨던 동료와 동기 목사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캘거리에 새롭게 오픈을 준비 중인 파리바게트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내 김효정 선교사가 베이커로서 지난 2년 동안 일을 해왔고 그 경력을 인정받아 영주권 지원이 가능한 조건으로 바리바게트 캘거리 지점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개월의 시간동안 런던 온타리오주 런던 시를 떠나 알버타주의 캘거리 시로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 12월은 인생에서 큰 결심과 고비로 기억될 것입니다. 12월 5-6일에 이사짐을 정리해서 컨테이너 박스에 실어서 보내고 8일에 자동차로 미국을 경유해서 캘거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미국 한복판에서, 함께 이동하던 하던 지인의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문제가 발생해서, 생전 처음 알게된 파고라는 도시에서 이틀이나 더 머무르게 되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12일에 드디어 캘거리의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12월은 재정적인 고비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첫째 예훈이는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캘거리로 함께 왔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학생 비자로도 풀타임으로 일을 할수 있었지만 2024년부터는 학생비자로는 주당 20시간만 근무하도록 법이 다시 바뀌었고, 온타리오주의 학생 비자로, 알버타 주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학교를 휴학했기 때문에 캐나다에 체류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지원하자마자 캐나다 정부로부터 초정장을 받아서, 현재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용면에서나, 캐나다 체류, 영주권 취득 문제까지 가장 안정적으로 해결 되는 것이 워킹 홀리데이 이기 때문에 너무도 반갑고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둘째 예일이는 온타리오 런던에 그대로 거주하면서, 계속해서 웨스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작과에 재학중이어서 영상 제작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배우고 있고 학교에서 아시안 크리스찬 동아리에 참여하면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다만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을 하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생겼습니다.
아내는 캘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파리바케트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캘거리에서 파리바게트가 처음으로 오픈해서, 매일 쏟아지는 주문과 많은 고객들로 인해서 쉬지도 못한채 매일 매일 10~15시간의 근무를 소화해 내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직원들이 업무에 적응도 하고, 주중에는 손님도 조금 줄어서 퇴근 시간도 빨라지고 쉬는 날도 생겼습니다. 아직은 버거운 일상이긴 하지만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캘거리에는 합신 신대원 동기 3가정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사를 오면서, 세 가정이 처음으로 함께 모일 수 있었습니다. 먼 나라에서의 이민 살이가 만만치 않지만, 잘 견디고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캘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이야기는 자연스레 사역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사역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던, 타국에 사는, 목사들이 오랜만에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 필리핀 동산교회는
12월 성탄절을 맞아 매일 저녁에 모여 함께 성경을 읽으며 찬양도 하고 주님의 오심에 대해 기뻐하며 맞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더운 곳에서의 성탄절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지만, 필리피노들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는 일년중 가장 기다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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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가 좋으신 레이나의 아버지와 교회 멤버들이 교회 앞 담장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1월 14일에는 부천 천산중앙교회 하늘숲 청년부에서 필리핀 선교 비전트립중에 우리교회를 방문해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위해 수고해 주셨던 장대광 목사님의 안내로 바쁜 선교 일정중에 방문해 주어서 큰 은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교회 멤버들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필리핀 동산교회는 어느때보다 더 절실하게 기도가 필요합니다. 교회의 리더인 사이루스 가정에 여러가지 문제가 닥쳤습니다. 집안에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고 겹쳐 사이루스는 가장의 역할을 하며 부모님이 하셨던 가게와 식당등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이루스의 형에게 큰 문제가 생기면서, 어머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퇴원을 하면서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가정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경찰 대학교를 졸업한 사이루스는 사회 생활을 준비하기도 전에 닥친 가정의 문제로 인해 어머니와 가계를 돌보느라 다른 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습니다.
자닌의 아버지는 작년 2023년 12월 30일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이루스의 어머니와 같은 병원에 입원하였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고, 후처의 집에서 따로 살고 있지만, 자난과 형제 자매들이 번갈아 가면서 아버지를 돌보고 있습니다. 자닌은 아버지의 병환과 치료 때문에 대학공부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버지의 건강과, 가족들이 서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자닌의 부모님들이 교회에도 출석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을 영접해서 자닌의 교회 생활이나 학교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3. 새롭게 후원이 필요한 장학생들
2024년에도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다만 기존에 필리핀 동산교회를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던 분들이 계셨지만, 여러가지 상황상 후원을 중단하신 분들이 많아서 새롭게 후원해 주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월 교회 예배당 렌트비, 목회자 사례비가 필요합니다. 장학금을 애타게 기다리는 학생들은 점차 늘어가는데 후원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선교에 동참해 주실 수 있습니다.
- 매월 한 명의 장학생을 선정해서 지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
- 필리핀 동산교회의 예배당 건축을 위한 건축헌금이 모아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 교회의 운영비와 관리비는 성도들의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매달 교회당 렌트비와 현지 목회자 사례비를 감당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또한 저희 가정과 저희의 사역을 위한 선교 후원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자비량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늘 부족함이 많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 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필리핀 동산교회를 15년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동산교회의 성도들을 이끌 좋은 필리핀 목사님을 청빙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좀 더 넓고 안정적인 예배 장소가 마련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2. 장학금 후원이 많이 줄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후원 결연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3. 우리 가족의 영주권이 빨리 해결 되어서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공부하고, 사역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https://go.missionfund.org/solide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