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3
1.
많은 이들에게 튀니지(Tunisia)는
여전히 생소한 나라다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도
아마 드물것 같다
코로나 전에 나는 이 나라를
여섯번 다녀왔다
여행이면 좋았으련만 그건 아니고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건설예정부지 타당성조사 목적의 출장.
그러느라 튀니지를 구석구석
샅샅이 다녀볼수 있었다
익을듯 뜨거운 열대의 무더위와
살갗을 파고드는 사막의 거센 모래바람
입에 잘 맞지않는 음식
하루 열두시간이 넘는 이동거리...
정말 고생을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과
특유의 회갈색 야트막한 사각건물들,
더위를 피해
바위에 굴을 파서 만든 집들,
낙타와 사막여우,
달콤한 대추야자
홀릴듯 깊은 눈을 가진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여인들
무엇보다도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들...
아주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튀니지는 여전히
지중해 키프러스(Cyprus)와 더불어
다시 가고싶은 나라 일순위다
2.
로마제국을 벌벌 떨게한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의 나라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
사하라 사막이 있는 곳
맑은 날이면 이탈리아 시실리섬이
육안으로 보일만큼 유럽과 가까운 나라
모로코, 이집트, 리비아 등과 더불어
튀니지는 아프리카 최북단에 있는
이슬람 국가다
공용어는 아랍어와 프랑스어,
지역 특성상
중동, 유럽, 아프리카, 지중해 등
네개의 문화와 인종의 혼혈들이 섞여서
참으로 독특한 나라다
3.
산토리니 하면 떠오르는게
포카리스웨트 광고,
푸른색과 흰색의 아름다운 집들,
푸르른 바다와 하늘빛일 것이다
그런데 그 원조가 튀니지에 있다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Tunis)에서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시디부사이드'가 바로 그 곳이다
(Sidi Bou Said, سيدي بو سعيد)
번잡한 산토리니와 달리
아직까지는 순박함과 낭만이 남아 있는 곳
튀니지 출장의 고된 여정을
눈녹듯 씻어준그 곳
천천히 동네를 거닐며
두눈 가득 그 아름다운 풍광을
다시 담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