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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지맥(백두/수도/금오) 스크랩 영암지맥 01 (능밭재~지경재)
조은산 추천 0 조회 141 14.01.22 17: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암지맥 鈴岩枝脈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수도지맥, 수도지맥에서 금오지맥이 갈라져 나오고, 금오지맥 능밭재 북쪽 400m 지점의 약 550봉에서 남동방으로 다시 갈라져 영암산(785) 선석산(742) 비룡산(579) 각산(468)을 지나 백천이 낙동강에 합수하는 성주군 선남면 선원리 선원교 아래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다.

 

백두대간-수도지맥-금오지맥-영암지맥으로 백두대간에서 치면 3차지맥이 된다. 남쪽으로 칠봉지맥과 함께 백마산에서 발원한 백천(白川)의 울타리가 되며, 동으로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황학지맥을 마주본다.

 

 

 

백천(白川)

경상북도 성주군의 초전면 월곡리의 백마산에서 발원하여 월항면을 거쳐 선남면 선원리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백천은 발원지에서 동쪽으로 흐르다가 용봉리에 이르러 신거리고개에서 발원한 지류와 합류한 뒤, 남쪽으로 꺾이어 월항면의 남서쪽을 흐르다가 선남면을 관통하여 낙동강으로 들어간다. 백천이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류에는 후포평야라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영남지도』에는 전백천(前白川)과 후백천(後白川)이 그려져 있다. 유로로 보아 이 중 후백천이 백천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며, 전백천은 현재의 이천(伊川)으로 보인다. 『조선지지자료』에 배내라는 한글이름과 함께 기재되어 있다.

 

 

 

 

능밭재~0.3~550(분기봉)

550봉~0.9~머루고개~1.0~운봉고개~3.0~신거리고개~2.0~영암산~3.2~선석산~4.6~지경재~2.8~각산~3.3~다람쥐재~2.6~도고산(-0.5)~2.8~우성공원묘지~5.7~광양고개~1.2~[30국도]~2.2~백천 / 35.3km

 

 

영암산785   선석산742   비룡산579   각산468.1

 

 

 

 

 

 

 

 

 

 

영암지맥 1구간

 

 

2014. 01. 11(토)

산길 : 능밭재~지경재

사람 : 조진대님 부부, 이희중, 조은산

거리 : 14.7km

 

 

 

 

구간거리 (상릉마을 접근 1.2km)

550봉~0.9~머루고개~1.0~운봉고개~3.0~신거리고개~2.0~영암산~3.2~선석산~4.6~지경재 / 14.7km

 

Cartographic Length = 18.9km  Total Time: 07:55

 

 

01(분기점~지경재).gpx

 

 

 

 

 

오랜만에 조고문님과 연락이 되어 발을 맞춘다. 100지맥 졸업하시고는, 늘 단짝이던 무심이님과도 맞추지 못하고 사모님과 두 분이서 다닌다. 누구나 그렇듯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운 때문이리라. 우리같은 사람들 산행동지 하나 만들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리 힘들게 만들어 놓아도 진도가 나감에 따라 각자가 남겨둔 공통분모가 없어지면 더 이상 함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산줄기를 잇는 산행에 메여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를 못하는 이야기다.

 

나도 게을러져 1,3주를 단체산행에 편승해놓고 보니 2,4주가 빈다만 앞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는 고문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볼 요량이다. 헌데 그것 역시 공통분모가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공통분모로 찾아낸게 영암지맥이라... 혹시나 빵이나 희중아우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오케이 싸인이 왔다.

 

늘 해온대로 새벽 여섯시쯤 만나자는 하명을 거역하고 여덟시로 미뤘다. 산행 거리를 보아하니 깜깜밤중에 시작할 필요가 없고, 여덟시로 하면 전날 출발하지 않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도 되기 때문이다. 지맥 인근에 있는 산사랑행님의 농장을 알아봤더니, 써도 좋다는 대답이고 관리인격인 샷따도 기꺼이 관리(?)를 해주겠단다.

 

 

05:30 서부산을 출발, 남성주휴게소에서 아침밥을 사먹고 지경재 올라가니 정확하게 약속시각 08:00. 조고문님 먼저와 기다리신다. 내 차를 지경재에 두고 고문님 차로 능밭재 아래 월명리로 갔다.

 

머루고개에서 분기봉 찍고 도로 내려오는거는 아무래도 재미없다. 오로지 그길 밖에 없다면 분기봉은 생략하고 바로 출발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모님이 차를 갖고 돌아가고 오후에 함께하기로 했으니 차가 갈 수 있는데까지 들이민다.  차가 있고 기사가 있고, 최신 지도까지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08:21 상릉마을

08:51 영암지맥 분기봉 (550봉)

09:12 머루고개

09:35 운봉고개

10:05 △561.3m

10:54 신거리고개

11:10 월명성모의집

12:46 영암산

13:00 영암산 정상(791.7m)

14:16 선석산

14:51 비룡산 갈림

15:48 △379.4

16:15 지경재

 

 

 

 

 

상릉마을 최상단

 

 

 

 

 

금오지맥 능밭재

 

 

 

 

 

 

상릉마을 (350m)

김천시 남면 월명리 상릉마을. 지도상 도로 끝지점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니 시멘포장이 끝나는 지점에는 멋진 전원주택 한 채가 자리를 잡았다. 능선 왼쪽계곡을 따라 묘터까지 수렛길이 이어지고, 묵은길 따라 8분 오르니 능밭재다.

 

 

능밭재 (485m)

활기재에서 올라 온 금오지맥이고, 김천시 농소면과 남면 경계다. 금오지맥 하면서 여길 지난게 2009.1.24.이니 딱 5년 전이네. 그날도 오지게 추웠고 구미 샷따와 함께 했다. 그 샷따와 저녁에 보기로 했다. 금오지맥 북쪽 너머 송곡리 마곡마을에 대구 산사랑행님 농장이 있는데 그 농장 관리인쯤 된다. 주인보다 더 주인행세를 하니 산사랑행님보다 샷따한테 먼저 승낙을 받아야 할 판이라.

 

 

산불초소

망루형의 높은 초소에 사람은 들어있지 않은거 같다. 요즘 특히 오늘 같은 날 산불 비상이 걸려 있을텐데 여기는 아직 출근 전이다. 동으로 금오산이 한가득 들어오지만 햇살을 받아 그런지 몰라도 대기는 잔뜩 흐리기만 하다. 초소에서 평탄한 능선으로 5분 더 가면 분기봉이다.

 

 

 

영암지맥 분기봉(550봉)

산불초소에서 150m 더 가면 분기봉이다. 상릉마을 출발 정확히 30분 걸렸네. 지형도에 고도표기는 없고 GPS고도로 550이 나온다. 금오지맥 때는 생각도 않고 지나갔는데 -그 후에 새로 생긴(?) 지맥인지도 모르겠다-  준희님의 [영암지맥 분기점] 팻말이 있고 내려간 리본도 여럿 달렸다. 지형도를 보면 동쪽 아래 삼성파워텍 공장을 가운데 두고 왼쪽은 금오지맥, 오른쪽은 영암지맥 능선이 내려간다.

 

줄줄 미끄러지듯 내려가면 묘가 있고, 길 같은 길이 있어 따라가다보니 자꾸 우측으로 벌어진다. 계속 가다가는 상릉마을로 떨어지겠고, 왼쪽으로 능선을 갈아타고 내려가니 출입구도 없이 빙둘러 철조망을 두른 쌍묘가 있다. 더 내려가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따라 나오니 머루고개다.

 

 

 

금오산

 

 

 

 

영암지맥 분기점  550봉

 

 

 

 

머루고개

 

 

머루고개 (300)

차선 표시도 없는 1차선 아스팔트. 뒤로 쳐다보면 방금 내려온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햇살이 비칠 시각이 되었는데도 구름 탓인지 해가 안 나와 춥다. 이 날씨는 오늘 내일 내도록 계속되었는데 영암지맥에서 햇살 제대로 한번 못 쪼인 셈이네.

 

 

건너편 방벽위로 올라가면 봉분없이 비석만 있는 묘가 있다. 진행하면서 이 일대에 이런 묘 자주 봤는데 점차 간소화되어가는 장례문화로 바람직해 보인다. 죽고 난 후에 치장하면 뭐하노 다 살아 있을 때 누릴 일이지.

 

 

 

영암지맥 분기봉 (산불초소가 보인다)

 

 

×370.4m

삼각점이나 있나 살펴봤지만 풀만 우거져 있다. 배낭 내리고 물 한잔 먹고 간다. 이동통신 철탑 아래 성산이씨 묘를 지나 내려가면 시멘포장 길이 지나가는 운봉고개다

 

  

 

운봉고개

 

 

운봉고개(320m)

좁은 시멘길로 왼쪽으로 가면 남김천IC로 바로 가겠다. 왼쪽 좁은 골 건너 산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이 보이나 입구에 문이 굳게 닫겼다. 곧바로 올라가면 오와 열을 맞춰 나무를 심어놓은 과수원이고 더 오르다보니 원형철조망이 함께 올라간다.

 

고개에서 왼쪽 시멘트길로 올라갔더라면 이 철조망 안쪽에 갇히는 꼴이다. 울타리에는 [경고문]까지 걸려있는데, “농산물 약초 및 특수장물을 재배하는 곳으로 침범절치하면...” 장물을 절치하면 죄가 되나?  작물, 절취를 몰라 소리나는대로 그렸구만.  위쪽에는 감시원까지 있어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마네킹이다.

 

 

특수장물을 절치하면 잡아간단다

 

 

 

 

△561.3은 용도폐기된 삼각점이다

 

 

 

△561.3m

철조망과 함께 검은 비날장막을 두른 울타리 외곽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561.3봉 30m 전에 울타리가 왼쪽으로 꺾이는데, 지맥도 울타리를 따라 꺾어가면 된다. 새 지형도에는 삼각점 표기가 없는 봉우리라 외면했는데 고문님이 삼각점보러 올라가시더니 고함을 지른다. 삼각점이 아니라 장갑을 잃어버렸다고...  561.3봉부터 김천시와 성주군계가 된다.

 

 

농땡이 치려다가 도리없이 올라가보니 묵은 삼각점이 있고 맨발형님 이름의 [561.3m] 팻말이 걸려있다. 고문님의 장갑은 바람에 날렸는지 비탈 아래쪽에 떨어진걸 찾았는데, 이 삼각점은 용도폐기된 삼각점이다. 예전 5만 지형도를 보니 △561.3표기가 있으나 새 지도에는 삼각점표기가 없다.

삼각점확인은, 국가기준점 성과발급시스템에서 http://nbns.ngii.go.kr/gcp2/jsp/main/main.jsp

 

 

 

올라 온 자세에서는 거의 8시 방향으로 꺾어 내려가면 봉분 다섯 개가 한줄로 나란히 줄을 서 있고 정면으로는 금오산 정상부가 보인다. 왼쪽으로 나무 사이로 남김천IC가 언뜻언뜻 보이며 472.2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린다.

 

고도 400쯤에서 고속도로 차소리 요란하고 곧게 뻗는 능선따라 나있는 뚜렷한 길을 따르다보니 방향이 남서향으로 다르다. 신거리재는 거의 정동이라, 길을 찾아보나 길은 고사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비탈이다.

 

 

어차피 고속도로를 건너려면 10시방향 월명성모의집을 향해 내려가면 될듯도 하나, 겨우 보이는 묵은 발자국 흔적을 따라 성주군계에 맞춰 내려가니 현풍곽공 묘부터 수렛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미륵암 절 마당으로 떨어진다.

 

 

 

신거리재 건너편 영암산

 

 

 

 

미륵암

 

 

 

 

미륵암

갓바위 부처님처럼 모자를 쓴 석조미륵불입상으로 경상북도문화재 제420호다. 강아지가 짖어대니 비구니 한 분이 문을 열고 내다본다. 눈으로는 조용해 보이는 절집이나 귀로는 고속도로 차 소리가 잠시의 정적도 비워주질 않는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한 도둑이 김천에서 소를 훔쳐 고개를 넘어가는데 밤새도록 걸어도 미륵불 주위만 맴돌게 되었다. 화가 난 도둑이 도끼로 미륵불을 내리쳐 왼팔이 떨어지면서 도둑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이 도둑을 묻은 도둑묘라고 전해지는 봉분이 근년까지 있었다고 한다. 1999년 미륵암에서 나당연합군으로 백제 정벌에 참여했던 당나라 시(柴) 장군의 비가 출토됨에 따라 미륵암이 신라 때 창건된 사찰임이 확인되었다...

 

 

 

석조미륵불입상

 

 

 

 

신거리재

 

 

신거리고개 (200m)

절집을 통해 도로에 나가면 2차선인 905번 도로 신거리재다. 예부터 김천 성주를 잇는 주요 길목이었는데 최근에 바로 옆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까지 뚫리고 보니 교통요지임이 재차 확인된다. 왼쪽으로 멀지만 굴다리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직선으로 2-30미터 밖에 안되는 거리를 1.7km 우회를 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월명성모의집

 

 

월명성모의집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해 돌아가면 [월명성모의집]인데 규모가 크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법인 바오로 복지재단... 노인요양원 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인데, 역시나 고속도로변이라 시끄러워 요양이 편치 않겠다. 방음벽을 쳤다만 내 귀에는 다 들린다. 특히나 콘크리트 바닥이라 더 갈갈거린다.

 

월명리에 있다고 월명성모의집인데, 월명리를 지도에서 보니 상당히 넓다. 산행 시작한 능밭재 아랫마을부터 신거리고개까지 전체가 월명리로, 오전 내내 산행했는데 아직 동네 하나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

 

 

점심 (~11:45)

성모의집 주차장에는 사모님이 점심을 끓여놓고 기다리신다. 시간은 이르지만 새벽밥 먹었으니 배는 고프고, 무거운 도시락 짊어지고 가느니 먹고 가는게 백번 낫다. 노란 양은냄비에는 동태국이 펄펄 끓는다. 커피까지 한잔씩 걸치고 묵직한 배를 안고 출발이다.

 

 

 

밥차

 

 

 

 

 

우측 미륵암으로 내려왔다

 

 

지맥마루금은 고속도로 절개지 맨꼭대기인 지도상 군경계선이 맞겠으나, 성모의집에서 올라가는 길은 북쪽 한 칸 건너편 능선으로 길이 나있다. 조은길 놔두고 덤불 헤칠 엄두는 애시당초 없는 것이고, 영암산을 찾는 일반등산객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라 길이 뚜렷하다.

 

20분쯤 오르니 고도 380에서 지맥 마루금인 군계능선에 접한다. 우측으로 언뜻 보니 마루금 따라 길이 보이긴 한다만 가쁜 숨은 마루금에 신경 쓸 여유도 없다. 성모의집에서 영암산까지 고도 600 가까이 올리는 작업이다보니 옆에서 뭐라해도 대답조차 버겁다. 빵모자는 진작에 벗어버렸고 이어밴드 마저 귀찮아 주머니에 말아 넣었다.

 

 

 

 

남김천 IC

 

 

 

 

 

 

 

 

×631봉에 오르니 차소리가 멀어지는 듯하니 왼쪽 아래에 돌 깨는 소리가 새로 들린다. 엄청난 규모의 채석장이 산을 다 깎아먹었다. 긴급구조 8번 말뚝을 지나고 지형도의 영암산에 올랐다.

 

 

지형도의  영암산

 

 

영암산 (鈴岩山 ×784.7m)

지형도상 영암산인데, 현장에는 [영암산 북봉]이란 팻말이 삐딱하게 걸려있을 뿐 다른 아무것도 없는데, 이 봉우리가 김천 성주 칠곡이 갈라지는 삼군봉이 된다. 김천과는 이별이고 칠곡군계는 내일 노석고개까지 함께 간다. 북으로 더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진짜 정상인가보다. 로프 걸린 짤록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올라가면 바위 솟은 암봉이고, 그 다음봉에 정상석이 있다. 안부로 내려가는 바위 테라스에 서너명이 앉아 라면을 끓이고 있다.

 

 

 

정상석이 있는 영암산

 

 

 

 

 

 

 

영암산 정상(791.7m)

[鈴岩山頂上 782m] 정상석이 돌무덤 옆에 있다. 지형도의 영암산부터 3~4개 이어지는 봉우리 중 맨 남쪽 봉우리로 조망이나 산세로 보나 여기가 더 정상이라는데 이의는 없겠다. 북으로는 금오산이 우뚝하고 남으로는 초전면의 비닐하우스가 온 들판 가득해 언뜻 보면 바다인가 호수인가 싶기도 하다. 맑은 날이면 가야산도 뚜렷하다 했는데, 그것도 다 복이려니.

 

 

鈴岩은 방울바위다. 성주쪽에서 보면 방울처럼 보인다하여 그리 불렀다는 유래가 있으나, 1917년 조선지형도를 보면 鉢巖山(발암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형도가 무조건 맞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鉢巖山 - 鈴岩山 한자가 비슷해 오인했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고,

 

일명 방울암산이라는 기록도 있는데, 방울암산이 발암산으로 발음되어 조선지형도에 鉢巖山으로 표기가 되고, 후에 원래대로 방울 鈴을 붙여 鈴岩山으로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북삼면

 

 

 

 

 

선석산

 

 

멀리서봐도 영암산은 능선이 울퉁불퉁한 바위산이고, 남동쪽으로 쑥 내려앉았다가 다시 솟구친 선석산은 품이 넉넉한 육산으로 보인다. 동쪽 아래는 보손리와 북삼면이 넓게 펼쳐지지만 스모그가 가득해 시야는 그리 멀리가지 못한다.

 

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양지쪽이라고 자리를 잡아 쉬었다 간다. 아래로 쑤욱 꺼졌다가 다시 힘차게 솟구친 선석산을 바라보며 1시간쯤 걸릴까 짐작을 해봤는데, 실제로 1시간 4분이 걸리더라. 어림짐작이 제법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암벽코스 (우회길도 있다)

 

 

 

 

 

우회하라면서,  로프 설치

 

 

내려가는 길은 계단길이고, 그 옆에 로프걸린 암벽도 있다. 취향대로 택일하라는 건가. 계단에서 더 내려가면 정면 암릉과 우측으로 우횟길이 있다. 고문님은 우회하고 나는 정면으로 넘어가봤는데, 20m 정도되는 암벽에 굵은 로프가 두 가닥 걸려있다. 암벽 훈련하라고 걸어놓은건가. 다 내려오니 위험하다는 경고문에 우회하라 해놓고는, 병주고 약주는 건가. [보손지 2.85km] 이정표가 있다.

 

 

7분 내려오니 왼쪽으로 [보손지2.2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고 부부지간인지 둘이 앉아 라면을 끓이고 있다. 바짝마른 낙엽밭에 앉아 꼭 라면을 끓여야 하는지... 정면으로는 [서진산(선석산)정상 2.2km]를 가리킨다.

 

경북 칠곡군 북삼읍 보손리

옛날 보손(甫遜)이라는 어진 선비가 살았다 하여 그 이름을 따 보손리라 했단다.

 

 

 

 

8분 후 다시 왼쪽을 가리키는 [보손지2.2km] 이정표를 지난다.

보손지는 지도에도 콩만해 보이는 그리 큰 저수지도 아닌거 같은데, 이정표에 '보손리'라하면 될것을 꼭 '보손지'라 표기를 했네. 희중아우 장난끼 발동하여 가운데 글자를 손으로 가리니,

 

 

[보손지2.2km]

 

 

3분 더 가면 우측으로 [세종대왕자태실 2.7km] 이정표를 지난다. 세종대왕의 아들 17명과 손자 태실을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에 두었다했는데 그만큼 길지나 명당이라는 얘기다. 바로 윗봉에서 우측이 성주 초전면에서 월항면으로 바뀌는 삼면봉이 된다.

 

 

 

세종대왕자태실비

세종대왕 태실비가 아니라 왕자들 태실비다. 세종대왕의 태실비는 경남 사천시 곤명면에 있다.

 

 

동쪽으로 바뀌면서 평탄한 능선길로 한참 가다가 돌목재를 지난다. 조선지형도에 石木峙로 표기된 곳인데 요즘에사 여기로 넘어 다닐 사람 있겠나. 돌목재를 지나고 산길은 지긋한 오름길이다.

 

 

돌목재

 

 

선석산 정상에 오르면 이정표부터 만난다 동쪽으로 [시묘산3.7km]을 가리키는데,

시묘산은 조선시대 어느 효자가 부모 무덤에 시묘(侍墓)살이를 했다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칠곡군 약목면 남계리에 있는 신유장군 유적지 뒷산인데 지형도에는 △366.9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시묘산~선석산 등산로)

 

 

 

 

 

 

 

 

 

 

선석산(禪石山 △742.1m)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은 재설, 건설부 글자만 희미하게 보인다. 樓鎭山(누진산), 棲鎭山(서진산)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최근까지 樓鎭山(누진산) 표석이 있었는데 현재는 철거를 했고, 선석산으로 정리가 되는 모양이다. 선석산에서 동쪽 시묘산으로 가는 능선에 칠곡군 북삼면과 약목면의 경계가 갈린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성주목(星州牧) - 선석산(禪石山) 주 북쪽 28리에 있다. 세조(世祖)의 태를 봉안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세조 8년 임오(1462)

세종 장헌 대왕(世宗莊憲大王)께서 즉위(卽位)한 21년에 유사(有司)에 명하여 땅을 점(占)치게 하고 대군(大君)과 여러 군(君)의 태(胎)를 성주(星州) 북쪽 20리 선석산(禪石山)의 산등성이에 갈무리하게 하고 각각 돌을 세워 이를 표(標)하였는데, 주상의 성태(聖胎)도 또한 그 가운데 들어 있어 표하여 이르기를, ‘수양 대군(首陽大君)의 실(室)’이라 하였다.

 

 

 

 

 

 

 

용바위

선석산에서 내려서면 바로 아래 우측으로 [불광교] 갈림길을 지나고, 잠시 후 용바위 안내판이 있다. 산 아래 선석사에서 보면 용머리처럼 보일런가 모르겠다만 여기서 보기에는 그냥 바위다. 성주쪽 조망은 훤히 열린다만 바로 아래 인촌지만 햇볕에 번뜩인다.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맞춤형 소파

 

 

 

 

 

 

 

 

태봉바위

일부러 깎은듯한 자연석의 의자바위를 지나고, 살짝 돌아가면 태봉바위도 있다. 앉아서 도를 닦을 만한 반반한 바위가 있으나 앞쪽에 나무를 좀 쳐내야 조망이 열리겠다.

 

이어 나오는 갈림길에는 119 응급약품함이 있고 우측 길은 선석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응급의약품

 

 

 

 

비룡산 갈림길

 

 

비룡산 갈림

Y자 갈림길에서 왼쪽은 비룡산(579.4)으로 가고, 지맥은 우측 각산리(대흥사)쪽이다. 왼쪽 비룡산 능선으로 칠곡군 약목면과 기산면이 갈라진다. 비룡산은 1.1km라 왕복하면 1시간은 잡아야 할 듯하다. 할 일 없는(?) 희중아우더러 갔다오라 해도 들은척도 않네. 이제 지경재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나 싶었더만 고문님, 아직 봉우리 두 개 더 남았다네.

 

 

비룡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0분간 점잖게 내려오고는 정남향으로 급하게 내려앉는다. 급비탈길 뒤뚱거리며 내려가다가 선두대장님 미끄러지며 쓰러지는데 바로 일어나지를 못한다. 엉덩이를 심하게 찧은 모양이라. 한달 전에 찍은 내 엉덩이도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는데 얼마나 아프실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결국 다음날 산행도 못하셨는데, 걱정이다.

둥근 담을 친 묘가 있는 약사불원 안부가 340m 이니 무려 400을 내려 앉았네. 그리고 다시 430.3봉 오름이다.

 

 

약사불원 안부

 

 

 

 

 

×430.3

벌목둥치로 길게 만든 벤치에 나란히 앉아 만든이의 노고를 생각했다.

 

 

 

 

 

 

△379.4(442재설 건설부73)에는 벌목된 나무로 앉을 자리와 식탁까지 만들어 놨다. 지형도에 삼각점 표기를 보고 여기저기 찔러대며 풀밭에 숨은 삼각점을 정밀 탐색해 찾아냈다. 이제 더 이상 오름 봉우리가 없음을 확인하고 지경재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뻗어있는 비룡산 능선을 쳐다보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 전주이씨 익안대군파 문중묘가 있는데 전부 평장인지 봉분없이 비석만 세웠다. 전주이씨는 왕족인데, 한결같이 學生이다. 묘소에서 내려가는 수렛길 따라 내려가다보니 지경재 왼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 길 낸 사람들의 성의를 봐서라도 꼭꼭 밟아줘야 한다면서 넓은길 고수하다보니 지경재 동쪽 270m 지점으로 떨어졌다.

 

 

 

 

 

 

지경재

 

 

 

지경재 (165m)

도로를 따라 에스코스 한번 그리며 올라오니 지경재다. 地境. 경계를 가르는 고개, 지경재는 곳곳에 흔한 이름이다. 여기 지경재는 성주와 칠곡을 가른다. 장을 보러 북삼으로 간다고 가다보니 낙동강 건너 왜관이고 오늘 마침 장날이다. 소고기 한 근에 막걸리 몇 병 사고, 월명성모병원에 고문님 차 회수해 농장으로 간다.

 

 

 

 

산사랑농장

김천시 남면 송곡리 [내고향 마곡] 표석이 있는 마을이다. 대구 산사랑형님의 주말농장인데 가까이 사는 샷따가 농장관리인 역할을 하다시피 한다. 이 농장을 쓰려면 산사랑형님과 샷따 두 사람의 오케이 싸인이 필요하다. 관리인이 먼저와 물 뎁혀놓고 장작난로 활활 피워놨다.

 

 

 

 

 

소고기 꾸버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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