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輓儒人咸安趙氏
儒人淑德一鄕名 유인의 숙덕은 한고을에 이름이 났으니
土洞宗家景福盈 토동종가에 경복이 가득하네
竭力奉先吾族識 힘을 다해 봉선함은 우리 문중이 다알고
盡誠事舅世人評 정성 다해 홀시부 모심은 세인이 평하드라
夫君早逝天崩痛 남편 일찍 떠나감에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고
令胤賢明地上榮 영윤이 현명함은 이땅에 영광이드라
羽化玉扃何是急 신선으로 변하고픈 마음 어찌 이리 급했던고
靈輀旣駕拂丹旌 상여가 이미 출발하니 붉은명정 나부끼네
媤族祖李益淳哭輓
輓前永川鄕校典校一野鄭載城先生
野翁入耋異幽明 일야옹 팔십년치에 유명을 달리하시니
聞訃儒林共感情 부음들은 유림은 같은 감정일러라
撫育菁莪人膾炙 후학 교육하신일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고
建營儒館誌餘名 유림회관을 건영함은 교지에 이름을 남겼구나
却嫌濁世登仙去 문득 탁세를 혐오해서 우화등선 떠나시니
應樂淸天駕鶴成 응당 맑은하늘나라에서 학을타고 즐김을 이루었으리라
愛重財團承後嗣 애중 하시던 재단은 후사가 승계했으니
自今無憾平安迎 이제부터는 구애없이 호연지기를 펴소서
侍生碧珍李益淳哭輓 시생 벽진인 이익순은 곡하면서 만사를 씁니다
立春
參羅萬像立春催 삼라만상이 입춘을 재촉하니
新貼家家大運門 새입춘첩을 붙인 집집마다 대운이 열리리라
宿草三山生氣動 묵은 풀뿌리 삼산에는 생기가 움직이고
解氷二水裂聲雷 얼음풀린 이수에는 얼음 벌어지는 소리가 우뢰 같도다
循環節序誰能禦 순환절서를 누가 능히 막으며
不息光陰孰敢推 쉬지않는 세월을 누가감히 밀어내랴
靑菜一嘗香滿口 푸른 나물을 한번 맛보니 향기가 입에 가득한데
年頭別味可傾杯 년두 별미에 가히 술잔을 기우리겠도다
初夏
綠陰芳草日濃坡 녹음방초가 날로 짙은 언덕에
也識群生總太和 모든 생물이 총화합 한 것을 알겠노라
北岳鳶飛山帶影 북악에 솔개 나르는 그림자 보이고
南川魚躍水成波 남천에 고기 띄니 물결 일도다
圖工畫幅名題溢 도공은 화폭에 좋은화제 넘치고
騷客奚囊好句多 소객 시주머니엔 좋은 글귀 가득 하도다
初夏風光玆美景 초여름 풍광은 아름답기도 한데
賞人到處自謳歌 구경꾼 도처에서 노래부르네
榴花
墻下榴花五月迎 담밑에 석류꽃 오월을 맞이해서
軟紅滿發益鮮明 연한홍색 만발하니 더욱 선명하구나
籬薇對艶幽香溢 울타리에 장미와 요염함을 대결하니 그윽한 향기가 넘치고
園芍爭娟爽淡盈 꽃동산에 작약과 예쁘기를 다투니 상쾌하고 맑은기가 찼구나
露結佼佼裝古宅 이슬맺힌 예쁜모양 고택을 장식했고
風飛片片繡全城 바람에 날리는 조각조각 전지역을 수놓는구나
樽形結實仔詳察 두루미 형태 결실을 자상하게 살펴보니
造化陰陽各有情 조화와 음양이 각각 정이있구나
望雨
旱害農民顔不明 가뭄에 농민의 안색이 밝지 않으니
禱天降雨所望成 비내리기를 기도하여 소망을 이루고자 한다
渴源二水靑蒿茂 원천이 마른 이수에는 푸른숙 무성하고
枯樹三山熱日橫 수풀 시든 삼산에는 뜨거운 태양 비끼었네
惡魃蠻行皆失色 악발 만행에 다 잃은 안색이고
長霖豫報總歡聲 긴장마 예보에 모두 환호성이요
河公惠我滂沱降 하공에 은혜입어 비내린다면
百穀蘇生歲運亨 백곡이 소생하여 운세 형통 하리라
秋日雅會
秋入江天萬景奇 가을든 강천에 만경이 기이한데
登豊五穀積倉移 등풍오곡은 곧 창고로 옮겨가리
金風廣野黃禾浪 가을바람은 넓은들의 누런 벼들을 일렁이고
玉露田園赤果枝 옥로농원에는 가지마다 붉은 과일일세
賞客開筵吟古調 상객은 자리열어 옛노래 읇조리고
騷朋携軸製新詩 소붕은 시축 휴대하여 새글 짓노라
潛心往聖箴言刻 마음속으로 옛성인의 잠언을 새기며
文友情深步步遲 글벗들의 정은 깊어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구나
楓菊爭艶
物換星移霜降天 세월이 바뀌니 하늘엔 서리가 내리고
艶爭楓菊各相先 풍국이 각각 서로 예쁘다고 다투네
枝枝赤葉粧峯美 단풍잎 가지가지 산봉우리 장식하니 아름답고
국화꽃 떨기 떨기 언덕 수놓으니 고울내라
朶朶黃花繡岸鮮 사녀 흥감하여 붓휘두르기 급하고
寫女興酣揮筆急 유인 도취해서 술잔 권하여 돌리드라
遊人陶醉勸酒旋 유인 도취해서 술잔 권하여 돌리드라
千山萬壑如猩血 천산만학에는 붉은피 물드린 것 같고
晩景佳光溢路邊 만경거광은 길가에 넘치드라
瞻掃封塋
瞻掃封塋十月天 첨소봉영 시월천에
庶羞祗遷整襟虔 서수지천에 정금을 경건히 할지어다
盡心奉祀傾誠日 진심봉사에 정성을 다하는 날이요
竭力爲先報本筵 갈력위선으로 보본하는 자리다
追遠深恩蔭德及 추원심사하니 음덕이 미치고
感時永慕繼承全 감시영모하니 계승을 온전히 했도다
春風夏雨秋霜雪 봄바람 여름비 가을서리 겨울눈이
入眼多愁自肅然 바라봄에 걱정이 많아 스스로 숙연하도다
觀世
國論分裂未安辰 국론이 분열되어 사는게 편안하지 않으니
仰願新年均不均 바라건대 새해에는 공조를 고루소서.
與野政爭提善策여야는 정쟁하되 선책만 내 놓으시고
官民友好拂俗塵 관민은 사이좋게 속세의 티끌 떨처내소서.
法規定立戒貪吏 법규를 정립하여 탐관오리 징계하고
經濟成長加拍倫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박차를 가하시길.
獨世弊端增犯罪세상이 혼탁하여 폐단범죄가 늘어나니
綱常恢復美風伸 강상을 회복해서 아름다운 풍속 펼쳤으면
新柳
日濃新柳有誰知 날로 농후해지는 신류를 누가 앎이 있으랴
客地他鄕故國思 객지타향에 있으니 고국을 생각하도다
婦女花煎同樂節 부녀자는 화전을 하며 함께 즐기는 계절이요
兒童弄笛競爭時 아동들은 버들피리를 희롱하며 경쟁하는 때라
黃鶯獨坐淸歌轉노란 꾀꼬리는 홀로 앉아서 맑은노래 자랑하고
蝴蝶雙飛亂舞隨 호접은 쌍쌍이 날며 요란하게 춤을추며 따르는구나
嫩葉靑靑添綠際 눈엽이 푸르고 푸르러 녹색을 첨가하는 즈음에
千絲萬縷任風吹 천사 만루는 바람에 맡기는구나
夏雲
夏雲影影復濃濃 하운그림자 다시 농농하니
忽變奇峯佳節逢 홀연히 변하는 기이한 봉우리가 아름다운 계절을 만났도다
如虎如龍如白鶴 범같기도 하고 용같기도 하고 백학 같기도 하며
似煙似霧似紅蓉 연기같기도 하고 안개같기도 하고 붉은연꽃 같기도 하구나
奔馳萬里朝暾出 만리를 달리니 아침해가 돋고
掩覆千山驟雨從 천산을 가리니 소낙비가 쫒는구나
仰望長空開別界 장공을 우러러보니 별세계가 열리는데
爭題壯觀興相衝 장관을 다투어 쓰니 흥이 서로 충돌하는구나
觀楓
晩秋佳景最楓林 만추에 아름다운 경치는 풍림이 최고인데
北嶽南山色日深 북악과 남산에 색이 날로 깊어 가는구나
落葉歸根皆有理낙엽이 뿌리에 돌아가는 것이 모두 이치가 있으니
人間生老豈無心 인간이 나서 늙어감에 어찌 무심 하겠는냐
設屛萬壑騷朋集 병풍을 설치한 것 같은 만학에는 소붕이 모였고
錦繡千峯賞客尋비단 수놓은 것 같은 천봉에는 상객이 찿는구나
絢爛紅黃爭艶節 현란한 붉고 노란색이 예쁨을 다투는 계절에
吾儕雅會共淸吟 우리들이 모여서 함께 맑은시를 읊도다
冬至
極陰冬至一陽生 음이 다한 동지에 일양이 생겨나니
交替貞元識者驚 천도지상인 원형이 이정의 정과 원이 교체됨에 식자가 놀라도다
豆粥塗門凶厄逐 팥죽을 문에 바르는 것은 흉액을 축출하고저 함이요
焚香謁廟吉祥迎 분향하고 알묘함은 길상을 맞을 것 임이라
桃燈不寐靑雲夢 등불을 돋우고 잠자지 않음은 청운의 꿈이요
端坐工夫出世情 단정하게 앉자서 공부하는 것은 출세 하려는 뜻이라
晝夜短長差異甚 오늘은 주야 장단의 차이가 심하지만
春分節候互相平 오는 춘분 절후에는 서로가 평평해 지리라
願時和年豊
自然造化實難知 자연의 조화는 실로 알기 어렵지만
雨順風調不願誰 우순풍조를 누구가 원하지 않으리요
科學營農雖有技 과학 영농은 비록 기술이 있지만
在來耕作本無私 재래식 경작에는 본래 사가 없었드라
傾誠省察天何背 정성을 기우려서 살피고 살피면 하늘이 어찌 배반 하겠으며
盡力勤培地豈欺 힘을 다해서 부지런히 재배하면 땅이 어찌 속이리오
五穀登豊家計足 오곡이 풍작을 이루어서 가계가 풍족해지면
安民國泰自然期 민안국태는 자연히 기약 되리라
訪花隨柳
訪花春色動風微 방화춘색 하는날 동풍이 미약하니
垂柳細枝新葉輝 수양버들 가는 가지에는 새잎이 빛나는구나
雙葉探香茅屋越 쌍접은 향기를 찿아 모옥을 넘어오고
群鶯織縷故園圍 군앵은 직루 하느라 고원을 메웠구나
須知自己恒言直 모름지기 자기는 항상 말을 곧게 할줄 알고
當付他人莫道非 마땅히 타인의 그릇된점은 말하지 말 것을 부탁하노라
駘蕩韶光佳景裏 화창한 봄볕 아름다운 경치속에
騷朋雅會詠詩歸 소붕은 아회를 갖고 시를 읊으며 돌아오도다
柳絮
雲藏山寺老僧歸 구름이 산사를 감추었는데 노승이 돌아가고
柳絮翻空造化依 유서가 공중에 나부낌은 조화에 의했도다
着水魚含先後躍 물에 떨어지니 고기가 물고 선후로 도약하고
越墻燕攫往來飛 담장을 넘어가니 제비가 움켜쥐고 왕래하며 날으도다
非時積雪女人傘 때아닌 눈이 쌓인 것은 여인의 일산이요
違節開花神士衣 계절어긴 개화는 신사의 옷이드라
風散四方分布理 바람이 사방을 흩어서 분포하는 이치를
深思熟考世中稀 심사숙고하는 이는 세중에 드물도다
淵源節義兩堪宗
兩宗圃老誕吾東 포은선생께서 우리동방에 태어나시니
東土千秋仰慕同 동토천추에 우러러 사모함이 같드라
義效王文驚世士 세상선비들을 일깨움은 왕문의 의를 본받았고
脈承洛建起儒風 유풍을 일게함은 낙민의 맥을 이어받음이라
丹忠烈烈捐身裏 단충은 렬렬하여 내몸 던진 가운데
氣槪堂堂保國中 기개는 당당해서 보국 가운데 이드라
牧叟一言如符節 목은선생 횡수설을 부절같이 하였으니
羹墻後學感無窮 갱장 후학들은 무궁토록 감동하리라
長夜讀書
風寒雪白夜三更 바람은 차갑고 눈빛이 흰 밤 삼경에
我愛讀書明朗聲 나는 글읽을때 랑랑한 소리를 사랑 하노라
學識擴充功莫大 학식을 확충 하는데 공이 막대할 것이며
文章著述效非輕 문장을 저술하는데 효능이 가볍지 않으리라
顔曾對面千年話 안자 증자를 대면함에 천년의 이야기요
孔孟追思萬古情 공자 맹자를 추사하니 만고의 정이로구나
吾聞先知先覺哲 나는 듣자오니 선지선각 철인은
與他特異早期盟 여타와 특이하게 조기에 맹세를 했다드라
雪梅
東君布德我東垂 동군이 덕을 펴서 우리동방에 드리우니
紅綻雪梅吟味誰 붉게 터진 설매를 음미 하는이가 누구냐
朱結枝枝猶玉骨 구슬 맺힌 가지 가지는 옥골과 같고
半開枚枚擬氷肌 반쯤 핀꽃 낱낱은 빙기에 비기겠구나
騷朋雅會題詩節 소붕의 아회에는 시짖는 계절이요
高士瓊筵對酌時 고사들의 아름다운 자리에는 대작 하는 때라
遠客鄕愁無數惹 멀리 고향 떠난 나그네의 향수를 무수히 야기했으니
年年春信不言期 해마다 봄소식은 말하지 않아도 기약하리라
初夏卽景
綠陰芳草勝花辰 녹음방초가 꽃보다 나은때에
山野風光日日新 산과 들의 풍광이 나날이 새롭구나
澗畔田中麰麥熟 시내언덕 밭가운데는 보리가 익어가고
亭邊岸上筍芽均 정자 주변 언덕위에는 죽순도 고루었구나
騷朋雅會挑詩興 소붕의 좋은 모임 시흥을 북도우고
賞客淸遊脫俗塵 상객의 맑은 놀음 속진을 벗어 났구나
四界無非神秘景 사계가 신비한 경치 아님이 없으니
三羅萬象本能伸 삼라만상이 본능을 펴는구나
端陽
端陽往昔楚當年 단오가 지나간 그옛날 초나라 당년에는
追慕屈原羅水邊 굴원을 멱라수 변에서 추모 했드라.
脚戱壯丁皆勇士 씨름하는 장정은 모두 용사요
鞦韆婦女總神仙그네뛰는 부녀는 모두가 신선이구나
菖蒲洗髮美風演 창포로 세발하는 미풍을 재연하고
團扇頒朋良俗連 단선을 벗에게 주는 양속이 이어지네.
不暑不寒玆好日 덥지도 아니하고 춥지도 않는 이좋은날에
吾儕雅會可言全 우리들의 이모임은 가이 온전하다고 말할수 있네
獨島守護
紛爭獨島照朝陽 분쟁의땅 독도에 아침해가 비취니
吾地分明歷史長 우리땅이 분명하다는 역사가 길도다
警察常勤安堵感 경찰이 항상 근무하니 안도의 느낌이요
國民連訪景觀光 국민이 연속해서 방문하니 경관이 빛나도다
海中境界基盤定 해중 경계로써 기반이 정해졌고
地下資源寶庫昌 지하자원의 보고가 창성하도다
日本妄言誰不怒 일본의 망언에 뉘가 성나지 않으랴
人間道理爾何忘 인간으로써 도리를 너희들은 어찌하여 잊었는냐
蟋蟀
階鳴蟋蟀報新秋 뜰에 우는 뀌뚜라미 신추를 알리니
銀漢時時線火流 은하수에는 때때로 류성이 흐르는 구나
蕭瑟全風人倚檻 금풍이 소슬하니 헌함에 의지하고
玲瓏玉露客登樓 옥로가 영롱하니 객은 누각에 오르는 구나
井梧染葉思征客 우물가 오동나무 잎이 물드니 옛벗 생각케 하고
明月窺窓惹旅愁 밝은 달이 창에 비추이니 나그네 근심이 야기 되는구나
節序循環如駟速 절서의 순환이 사마같이 빠르니
緣渠多感筆難收 너 때문에 감회가 많아서 붓을 거두기 어렵 구나
無窮花
槿花苗木路邊移 무궁화 묘목을 길가에 옮기고 나니
華麗江山譽讚知 화려강산 이라고 예찬한 것을 알겠도다
民族精神涵養日 민족정신을 함양하는 날이요
國家表象揭揚時 국가표상을 게양할 시기라
京鄕植樹希休懈 경향각처에 식수를 게을리 말 것을 바라며
八道栽培願不遲 팔도강산에 제배하기를 더디게 하지 않키를 원하도다
數月連開持續性 수개월간 연속해서 피어나는 지속성은
韓人底力共同期 한국사람의 저력과 함께 뻗어갈 것을 기약하도다
自强不息
超志一馳功效生 초지를 한결같이 달리면 공효가 생겨나는 것이니
自强不息奮然營 스스로 힘쓰매 쉬지않는 것을 분연히 경영하라
晝宵莫止傾誠篤 낮이나 밤이나 정성 기우려 독실히 함을 그치지 말고
寤寐休忘盡力行 자나 깨나 힘을 다해서 실행함을 잊지 말지어다
每念保仁如赤子 매양 보인 생각하기는 적자(어린아이)보호하는 것 같이하고
常思守義若干城 항상 수의 생각 하기는 간성 수비하는 것 같이하라
玉先琢後終成器 옥은 먼저 쪼은뒤에 라야 마침내 그릇을 이루는 것이니
寄語童蒙信重盟 일으노니 아동들은 신중히 맹서하라
歲暮有感
寒梅歲暮雪中開 한매가 세모에 눈속에서도 피니
春信渡江逾岳來 봄소식이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 왔구나
不息寸陰流不變 쉬지않는 세월은 흐름이 변하지 않고
循環四季序無頹 순환하는 사계절은 질서가 무너짐이 없네
孫兒膳物呈封套 손자아이의 선물은 봉투를 증정하고
內子屠蘇勤一杯 내자는 도소주 한잔을 권하는구나
送舊迎新除夕夜 송구영신 섣달그믐날 밤에
村童爆竹碧空徊 촌동들의 폭죽이 벽공에서 배회하는구나
新年雅望
光陰不息又新迎 세월이 쉬지않아서 또 새해를 맞이하니
歲賀人人電話聲 새해를 축하하는 사람마다 전화로 하는 소리로구나
和睦家庭恒溢笑 화목한 가정에는 항상 웃음이 넘치고
公平社會每餘情 공평한 사회에는 매양 인정이 남아 나는구나
父慈子孝千秋理 아버지는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는 것이 천추에 이치요
夫唱妻隨萬古程 남편은 선도하고 아네는 따르는 것이 만고의 길이라
國泰民安希願裡 국태민안을 바라고 원하는 가운데
康衢烟月自由耕 강구연월에 자유롭게 경작 하였으면
甘雨
保存賻命本天心 보존부명 하는 것이 본시 천심인데
甘雨乾坤所感吟 감우 건곤에 소감을 읊도다
累日長霖輕似石 여러날 긴장마에 가치가 가벼워지고
數旬旱魃重如金 여러순일 한발에 중하기가 금 같도다
蘇生萬葉其功大 만엽을 소생 시키니 그공이 크고
潤滑千枝厥澤深 천가지를 윤활하게 하니 그 덕택이 깊도다
果穀登豊懸氣候 과곡의 풍년드는 것이 기후에 달렸으니
勤耕管理外何尋 부지런히 갈고 관리하는 것 외에 무엇을 찾으리요
立夏雅會
早參雅會永陽東 일찍 영양 동쪽 아회에 참석하니
立夏山川綠色同 입하 계절이라 산천은 녹색이 같구나
匝坐騷朋吟詠裡 둘러 앉은 소붕들 음영하는 속에
登攀賞客換談中 등반하는 상객들은 환담 중이로구나
舞空細柳今朝雨 공중에 늘어저 춤추는 수양버들은 오늘아침 비를 맞았고
落地薔薇昨夜風 땅에 떨어진 장미꽃은 어젯밤 바람 때문이로구나
芳草勝花玆好節 방초가 꽃보다 나은 이 좋은 계절에
淸遊盡日興無窮 진일토록 청유해도 흥이 무궁하구나
夏日遊東海岸
夏日關東八景尋 여름날 관동팔경을 찾았드니
接天碧海似縫襟 하늘에 닿은 푸른바다가 옷깃을 제봉해둔 것 같구나
阜頭入艦高吹笛 부두에 들어오는 큰 배는 고취하는 기적이요
船上飛鷗競號音 선상에 나는 갈매기는 경호하는 소리로다
賞客開筵何不飮 상객의 개연에 어찌 마심이 없겠으며
騷朋雅會豈無吟 소붕의 아회에 어찌 시 읊음이 없으랴
淸遊盡日猶餘興 온종일 잘 놀았으나 오히려 흥이 남았음에
妙句硏磨熟考深 묘한 글귀 연마에 숙고가 깊도다
松風
孤松江畔夕陽橫 외로운 소나무 강언덕에 석양이 빗기니
連續微風鶴翼輕 연속되는 미풍이 학의 날개가 가볍구나
雅會騷朋吟詠貴 아회한 소붕의 음영은 귀하고
開筵村老勸杯淸 개연한 촌로의 권배는 맑구나
千秋不變忠臣節 천추 불변하는 절개는 충신의 절개요
萬古常靑烈婦情 만고에 상청한 정은 열부의 정이라
雪月歲寒强弱曲 설월한풍에 강약한 곡조는
如歌如訴妙音成 노래하는 것 같기도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해서 묘한음을 이루는구나
謁圃隱先生遺像有感
圃翁遺像實形通 포은선생 유상은 실형으로 통하니
謁廟後生欽慕同 알묘하는 후생들의 흠모가 동일하다네
竭孝廬親人子道 효를다해 어버이를 려묘함은 인자의 도리요
盡心向主盡臣忠 진심으로 향주함은 극진한 신하의 충성이라
程朱學統綱常篤 정주 학통은 강상을 돈독히 하였으며
孔孟淵源禮樂崇 공맹의 연원은 예악을 숭상 하였드라
斥佛獎儒功莫大 척불하고 장유한 공로가 막대하니
斯文振作奐然東 사문이 진작되어 오동이 환연하게 되었도다
追慕朴蘆溪先生忠孝情神
蘆翁自幼篤於仁 노옹께서 유년기부터 인에 독실 하셨드니
元聖親書下賜親 원성주공께서 친서 忠孝敬誠 하사를 친히 하셨드라
投筆參軍忠義士 붓을 던지고 의진에 참가한 충의의 선비요
侍慈養志孝誠人 어머니 모실 때 양지한 효성의 사람이라
傳來詠賻瓊章美 전래 해오는 영부는 경장이 아름답고
膾炙歌辭玉句神 회자되는 가사는 옥구가 신비롭구나
後學設祠追慕裡 후학이 사당을 설립하고 추모해 오는속에
精禋祭享每春秋 정성드려 제향함이 매년 춘추라네
輓郡守海庵李先生
海庵倏忽異幽明 해암께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시니
聞訃儒林總歎情 부음 들은 유림은 모두 탄식하는 정이네
家禮廣敷功膾炙 가례를 널리 공포한 공 회자되고
文祠重創振芳名 임고서원 중창함은 방명 떨첬네
却嬚濁世登仙去 탁세를 싫어 신선됨이 급하셨든지
應樂淸天駕鶴成 응당 맑은 하늘에서 학타고 노님을 이루었으리라
圃老貞忠崇慕會 포은정충을 숭모하는 사업회는
滿眶涕淚灑輀程 눈물만이 상여 가는길에 뿌리는구나
侍生碧珍李益淳哭輓
輓朴仁兄奭源氏
同筵學究幾經年 한자리에서 공부한지 몇 년이 지났던고
悲報朴公駕鶴天 박공이 학가마 타고 하늘로 갔다는 비보로구나
處世讓人恒一步 살아가면서 항상 일보 양보하드니
何由太急謝塵仙 무슨 이유로 진세 사양하고 신선 되기가 그리 급했던고
情弟李益淳哭輓
讚全國有名英陽苦椒
苦椒品質特英陽 고추 품질이 특별한 영양에
完熟紅錐櫛比光 완숙된 붉은 송곳이 즐비하게 빛나는구나
造醬甕中除雜氣 장 담근 독 가운데에는 잡기를 제거하고
煎羹鼎內發神香 국 달이는 솥 안에서는 신비한 향기가 발휘한다네
厚皮保有珍羞可 두터운 껍질을 보유해서 진수에 가하고
甘味包含盛饌當 단맛을 포함하고 있어서 성찬에 마땅하다네
殺到注文連八道 팔도에서 주문이 쇄도하니
自他認定萬人望 만인의 바램이 자타가 인정한다네
第4回 回龍全國漢詩紙上白日場
祝議政府市昇格60週年
市昇議府甲回年 市로 昇格한 議政府市의 回甲이 돌아온 해에
祝賀詩文八道連 祝賀하는 詩文이 八道에서 이어지는구나
太祖滯留親政布 李 太祖가 滯留하면서 親政을 폈으며
大臣諮問詔書宣 大臣들은 諮問을 求해서 詔書를 宣布했드라
雇傭創出無量擴 雇傭創出은 限量없이 擴大되었으며
經濟伸張有別全 經濟伸張은 有別하게 온전하다오
地理人和誰可及 地理와 人和가 누가 가히 미치리오
日新發展願長傳 날로 새로운 發展이 長久히 傳해지기를 願하도다
臨皐書院忠孝館竣工十週年紀念
工成忠館已周年 충효관 준공낙성 한지가 이미 주년인데
遠近詞林貢賀邊 원근 사림들의 하뢰가 끝이 없구나
責士持身模古聖 책사들의 몸가짐은 옛성현을 모범을 삼고
敎兒立志效前賢 교아입지는 전현을 본받는다네
所望閩洛儒風續 민락을 소망함에 유풍이 이어지고
祈願唐虞禮俗連 당우를 기원함에 예속이 이어지는구나
創設功勞焉敢望 창설한 공로 어찌 감히 잊으랴
山朋海竭永長傳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마를 지라도 영원히 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