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아버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2,20)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태초부터 이제도 그리고 영원히 언제나 항상 "하느님의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겨나고
창조되었습니다." (묵시 4,11)]
-지도사제-16. 왜, 하느님께 내맡기지 못하는가? (2)
< ‘하느님께 내맡겨’ 무아로 ‘하느님’을 얻게 되어
‘그리스도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하나 되는(에페 1,10 참조)’ 깨달음!
하느님의 은혜로 ‘하느님 자녀 되어 하느님과 하나 된다’는
즉, 하느님에 의해 ‘하느님처럼 된다’는 깨달음!
한마디로,
‘인간이 하느님[神]이 된다’는 참으로 어마어마한 깨달음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 하느님만 남는 것이다.
하느님을 소유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하느님께 내맡긴 것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모습을 달리할 뿐이다. >
- 지도사제 ‘창화살’ 제1부 07 참으로 놀랍다, 나도 처음엔 몰랐다-
< 끼리끼리 만난다는 뜻의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느님과 같아져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하느님처럼, 하느님과 똑같아져야만 하느님을 곧바로 만날 수 있다.
티끌 하나라도 하느님과 다른 것이 남아 있다면,
반드시 그 티끌을 털어 낸 다음이라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
- 지도사제 ‘창화살’ 제1부 04 우리는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
<지도사제 09.12.18 09:25
하느님께 내맡긴 영혼들은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수많은 "아님 말구!"를 경험해야 합니다.
내적으로 아주 깊은 확신이 서게 되었다 생각하여
그래서 그 일을 곧 추진하려는 단계에서
갑자기 하느님의 뜻이 그것을 비켜가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때는 참으로 "아님 말구!"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님 말구!"는
하느님께 내맡긴 영혼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데 있어서 매우 필요한 자세이며
더 나아가 참으로 "거룩한 순명"의 자세입니다.>
< 마음을 물처럼 다루는 게 지혜예요. >
사랑하는 아빠아버지,
거룩한 내맡긴 영혼이 되어
아버지의 참자녀로 사는 기쁨과 감사, 사랑으로
제 영혼육이 정화되어 가고,
의식과 언어의 수준이 달라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엄격하신 할머니와 아버지 아래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이라는 틀 안에 갇혀 숨죽이다 보니
여린 제 마음과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보듬을 줄도 몰랐고,
다룰 줄도 몰랐네요.
가톨릭 신자로서 살아온 적지 않은 세월 동안에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아버지의 사랑보다는
존엄하신 아버지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의무방어전에 전력을 쏟을 뿐,
제가 사랑의 존재라는 의식을 놓치고 살았습니다.
< 우리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자리가 우리 몸이 나타나는 그 자리에는
의식으로 항상 가득 차 있어서
신령스러운 의식이 깨어 있어서
반짝반짝 생명이 그때부터, >
비천한 제게 오신 사랑하는 아빠아버지께서는
내맡김으로 이끄시어
제가 현존하는 모든 공간과 시간, 인간들 안에서
의무를 뛰어넘는 사랑의 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 끊임없는 아버지기도 >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거룩한 말씀의 댓글과
하느님아버지에게서 멀어진 영혼육을
아버지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시는 교육으로 담금질하는 여정으로
거룩한 사도 바오로가 외치셨던 말씀을
부족한 제가 삶으로 받아들이고
무슨 처지에 있든지
늘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는 영혼 되어
온몸과 마음과 정신과 목숨을 다하여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우신 아빠아버지께서는 4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제 무의식까지도 불러내어 의식으로 떠올려주시고
녹슬고 볼품없는 제 영혼을
반짝반짝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제 뜻을 온전히 아버지께 쏟아내고 내던지는 철저한 내맡김!
그때부터, 저의 의식과 언어는
지상에서 사는 제 안에 오시어 아버지께서 사시고 하시어
저의 손과 발이 되어주셨지요.
< ‘돌아보면 우리는 이 죽은 공간을
아연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사람들.’ >
< 인간의 본질은 의식이다.
그 의식에서 시간도 벌어지고 공간도 벌어진다. >
돌아보면 제 삶의 모든 순간이
아버지와 함께 내딛는 은총의 발자국인 것을 놓치고
아버지 나라가 멀고 먼 나라라 여기며
죽은 공간에서 살던 저를 깨워주시려고
고난의 협곡을 지나게 하셨음을요!
사랑하는 아빠아버지,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 모든 순간이 아버지 뜻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 끊임없는 아버지기도 >로
아버지의 참자녀로 아버지 가슴팍에 끌어안아주시고
인간의 본질인 의식으로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깨닫게 해 주시니
무한감사 찬미영광 받으소서.
죽도록 죽기까지 아버지를 뜨겁게 사랑하며
제게 허락하신 황금 선물상자인 현재를 타고 살면서
아버지와 행여 멀어진 빈 간격을 메워가며 살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빠아버지,
부족한 저와 < 거내영 >의 모든 것을 통하여
거룩하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소서.
< 나는 나 자신에게 몰두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예수님의 영예, 그것이 내가 원하는 전부였다.
나 자신을 그분께 넘겨드린다. >
아멘아멘입니다!
사랑하는 아빠아버지,
< 23년 대림특강 >의 시간을 더해갈수록 소화데레사 성녀의
삶과 사랑은 온전한 내맡김의 불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가르멜 수도회 서원에 대한 열망이 어린 나이와
성녀 아빠의 병환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자신의 이기심으로
알아차리는 성녀의 모습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온전히 성녀는 제 아무리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봉헌하고자 하는 자신의 소망조차도
자신의 뜻대로 예수님께 강요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내맡김의 대목에서 제 심장을 곤두박질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뜻대로 사는 일은 아무리 선한 일도
온전히 제가 바라거나 구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부족한 저는 < 거룩한 봉헌 > 초기에 막내와 남편을
아버지 뜻에 매순간 내맡겨 드려도 순간 순간 제가 희생하는
만큼 안따라올 때는 답답해하고 힘겨워하던 부족한 저였습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아버지 뜻대로 사는 것은
제뜻을 내세우지 않는 것임을요!
선한 의지로 무슨 생각을 품고 어떤 일을 할 때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버지의 뜻이었는지 제뜻이었는지
분명하게 정리해주시는 아버지를 이제는 알아차립니다.
아버지의 참자녀로서 매순간 < 끊임없는 아버지기도 >로
안테나를 제뜻이 아닌 아버지 뜻에 집중하며 주파수를 맞추며
더더욱 아버지께 내맡겨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빠아버지,
새해부터 명퇴를 하여 더 많은 자유시간을 허락하셨으니
남은 생, 더더욱 아버지와 사랑을 속삭이며
제게 허락하시는 모든 것에 감사찬미드리며 성녀가 모든 순간
예수님의 기쁨과 영예만을 바라셨듯이, 작은 일상을 통하여
내맡김의 불꽃을 피워드리며 살겠습니다.
진정한 < 무소유 고백 >을 되새기며
아버지만으로 만족한 아버지의 모든 것으로 살아가렵니다.
사랑하는 아빠아버지,
부족한 저와 < 23년 대림특강 >의 모든 것을 통하여
거룩하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