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공책의 칸은 큰 것이 좋을까요? 작은 것이 좋을까요?
아이에 따라 칸의 크기가 작다고... 혹은, 크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그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해요.^^
★ 그림을 그리는 경우, 아이들은 종이 크기에 따라 팔 전체를 이용하거나 팔꿈치를 축으로 사용하여 비교적 큰 그림을 그리게 되지요. 간혹 항상 작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습관이 되어 나중에 큰 종이를 주어도 크게 그리지 못하기도 해요.
[예시그림 - 작은 엽서에만 그림을 그리던 아이 -8세 남]
하지만, ‘한글쓰기’의 경우는 항상 손바닥을 종이에 붙이고 손목을 축으로 글을 쓰게 된답니다. 다시 말해서 손목반경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어느 정도 정해진 크기의 글자를 쓰게 된다는 것이지요.(팔이 아니라 손을 움직이는 것이랍니다.) 더구나 아이들의 경우는 손이 작기 때문에 ‘큰 쓰기 칸’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가져오게 되기도 해요.
★ 큰 칸에도 글씨를 잘 쓴다고요?
물론 쓸 수 있지요. 하지만 ‘쓰기 칸’이 클 경우 손이 아닌 팔을 움직여야 해서 글을 쓰기보다 그림을 그린다는 느낌이 강해지면서 운동량이 많아지게 되요. 때문에 획순을 기억하거나 글자를 기억하는데 방해를 받게 된답니다.
★ 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답니다.
초등 1학년의 교과서나 문제집, 학교에서 받아쓰기하는 공책의 크기를 한번 살펴볼까요? ‘큰 쓰기 칸’으로 공부하던 아이들은 갑자기 만나는 작은 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끼게 되지요.^^(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어머님들이 제일 잘 아실 거예요.^^)
[마리쌤의 마법한글 쓰기 칸 - 10칸 국어노트 쓰기 칸 - 1학년 참고서 쓰기 칸]
tip : 많은 1학년 초등선생님은 10칸 공책을 쓰기공책으로 사용하신답니다.
★ ‘마리쌤의 마법한글’은 아주 단순하게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한 목표와 시기를 가지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아주 전문적인 한글학습이랍니다.(물론, 단순하게 보이도록 만든 이유도 있겠지요? 아이들의 학습에 시각적으로 산만함이나 혼란스러움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지요.^^)
5~7세 손 크기의 아이들이 글쓰기에 편안한 칸을 정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여 제작되었답니다. 물론, 취학 후 초등교과에 잘 적응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20년 이상 아이들이 쓴 글자를 보다보면 그 평균을 알게 되기도 해요. ‘마리쌤의 마법한글’의 쓰기 칸은 이 시기 아이들의 평균적인 글자크기(8칸 공책과 10칸 공책의 중간크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리쌤의 마법한글 쓰기 칸 - 8칸 공책 쓰기 칸 - 10칸 공책 쓰기 칸]
tip : 글씨크기를 조절하지 못하고 크게 쓰는 아이들은 대부분 쓰기학습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와 반대로 글쓰기학습이 충분하여 익숙한 아이일수록 글자를 작게 쓰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요.(작게 쓰는 것을 놀이로 재미있게 즐기기도 하고요.)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글을 쉽게 쓸 수 있을 테니까요.^^
tip : 항상 ‘큰 쓰기 칸’에 글자를 쓰면 습관이 되어 글씨크기 조절을 어려워하기도 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답 칸’에 원하는 답을 적으려면 충분한 쓰기학습으로 인한 필력이 키워져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