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채 발행, 현정부 밸류업 정책에 역행자사주 교환되면 유통량 늘어나 일반주주들에게 부담
농심은 기존 보유중인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지난 19일 장 마감후 공시했다.농심은 언론의 교환사채 발행 결정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공시를 냈다.농심은 이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농심이 교환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자사주나 상장되어 있는 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하다.농심그룹의 계열사로 상장되어 있는 기업은 농심홀딩스, 농심, 율촌화학의 3개사다.농심은 농심홀딩스나 율촌화학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농심이 교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원 회장으로 지분 42.92%를 갖고 있고 율촌화학의 최대주주는 농심홀딩스로 지분 31.94%를 소유하고 있다.농심은 비상장사로 농심기획, 농심이스포츠, 허심청브로이 등에 출자하고 있으나 이들이 비상장사인 관계로 교환사채 발행의 대상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농심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올해 6월말을 기준으로 30만19주에 이르고 있고 20일 종가 40만7500원을 기준으로 1223억원 규모다.농심은 지난 2007년부터 자사주 30만여주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교환사채가 발행되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첫번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농심이 교환사채 발행시 교환가격을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교환사채 전체 발행 규모가 결정될 수 있다.농심이 교환사채 발행 규모를 1600억원 규모로 가져갈 경우 자사주 30만19주가 53만3300원에 도달했을 때 자사주의 교환사채 발행이 효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농심의 올해 6월 말 재무상태는 별도기준 유동자산이 1조98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293억원에 비해 696억원이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유동자산이 증가하면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농심의 6월 말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2조208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1738억원보다 350억원 불었다. 자본총계 측면에서도 재무건정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증권가에서는 농심의 교환사채 발행이 기업 밸류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기 보다는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으로 일반주주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농심은 교환사채 만기일까지 주가가 교환가격을 밑돌아도 지불하는 이자가 낮을 경우 그다지 손해볼 일이 없다.그러나 일반주주들은 주가가 오르면 교환사채가 자사주로 바꿔져 시중에 유통물량으로 풀리기 때문에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주가가 낮으면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을 한동안 잃게 돼 주가가 상승동력을 상실할 위험성도 있다.일각에서는 농심이 올 3분기에 도입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16년만에 자사주를 전량 처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농심의 교환사채 발행은 금융당국의 밸류업 강화 조치에 역행된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농심이 일반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교환사채 발행을 강행할지 주목되고 있다.<용어> 교환사채교환사채(Exchangeable Bond,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발행회사가 보유중인 다른 회사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말한다.교환사채는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할 수도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투자자는 장래 주식의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율로 사채를 발행해 이자지급 부담을 덜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교환사채 발행으로 유통 물량이 증가할 위험성도 높다.발행회사가 보유하는 교환대상 유가증권은 상장유가증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을 의무화하고 있다. 교환사채는 자본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으므로 발행회사의 이사회 결의로써 가능하다.예탁결제원은 예탁된 교환사채가 교환청구되면 교환대상주식을 계좌대체 방식으로 교부하게 된다. 사채권자의 교환권 행사 시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다르며 자본금의 증가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환사채와도 차이가 있다.출처 : 필드뉴스 http://www.fieldnews.kr
[분석] 농심 "교환사채 발행 검토 중"…규모와 투자자들의 반응은?
농심은 기존 보유중인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지난 19일 장 마감후 공시했다.농심은 언론의 교환사채 발행 결정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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