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이 갈수록 펫로스로 인해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깟 개 한 마리 죽었다고? 강아지로 다시 사면 되잖아? 아님, 입양을 하든지. 이 근처만 해도 도둑 고양이들이
넘쳐 흐르던데? 나는 얼마전에 길 가다가 고양이 한 마리가 째려 보길래 발로 차버렸는데, 그게 뭐 어떻다고?
이렇듯 주변의 반응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일본의 한 작가는 이것을 슬픔의 큰 파도로 표현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가 그 슬픔을 ‘몸이 찢어지는 듯하다.’ 라고 표현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정말 그랬다...
그러고는 불 산더미만한 파도 같은 슬픔이 밀려온다. 보통 때와 다름없이 생활하다가도 어쩌다 틈이 생기면
큰 파도가 밀려온다. 그 파도가 덮칠 때는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그래도 파도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슬프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한다. 그러나 큰 파도가 실려 오면,
도무지 버틸 재간이 없다. 눈물에 푹 잠기는 수밖에 없다.”
- 무레요코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2년전 나의 한 지인은 15년 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애견을 떠나 보내고 2주간의 휴가를 냈다.
그것은 나름대로의 애도방식이자 자식잃은 부모의 심정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이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였다. 특히나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임원중의 한명이어서
더욱 더 그랬을려나? 사실 내 자신 조차도 당시에는 2주간의 휴가는 좀 과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내 자신이 막상 겪어보니 2주간의 휴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처럼 자식 같은 아이를 떠나보낸 이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 자신 또한 이 책을 쓰지 않으면 마치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펜을 들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견디는 이들에게 꾸미와 함께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첫댓글 "슬프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한다. 그러나 큰 파도가 실려 오면,
도무지 버틸 재간이 없다. 눈물에 푹 잠기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