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한 측면]
3은 자아활동이 만들어낸 자신에 대한 내면 이미지, 그리고 ‘나’가 지휘하는 외부 행위와 깊이 동일화된다. 자신을 ‘실재’의 개별적인 발현이자 표현으로 경험하는 것이 ‘펄(pearl)’의 체험인데, 3은 ‘나’가 최고라고 느낀다. 이 ‘나’는 ‘펄’의 모방품이고, 말하자면 신의 모조된 구현이며, 바로 자아 그 자체이다.
3은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자기 내면의 지시에 따라 자신과 자신의 삶을 창조하려고 한다.
위에 기술된 이상화한 측면들을 3유형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합니다. 얼마나 공감 되는지, 이러한 이상화한 측면으로 인해 삶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요?
[거짓말]
3의 거짓말은 자기 기만(self-deception)이다. 자기 이미지와 너무 동일시해서 그것이 바로 자신이라고 믿는다. 어디서부터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말이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자신이 연기하는 역할이 되어 버리며 그것이 연기임을 잊은 채 자기 자신이라고 믿어버린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를 속인 경우 혹은 역할이나 이미지, 일과 자신을 동일시한 경우가 실제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기타]
대개 3은 ‘일머리가 있다, 일을 효율적으로 잘한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유형)보다 일을 잘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보기에 어떻게 해서 남들보다 일을 잘하는 건지, 그리고 일을 못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실재의 개별적 발현을 펄 즉 진주로 비유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진주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상화한 측면] '신의 자리를 차지하다' ...매우 공감되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알지 못했을 때는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전략과 긍정적인 자신감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책임감이라고 여겨지기도 했고요(책임감 때문에 내가 어떻게든 해 내고 있다) 여기서 신을 운운한 이유를 보면 3유형이 '나는 그냥 잘해'가 아닌 '나는 원래 잘해, 타고났어'라는 마인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신처럼 애초에 잘하는 사람이라는,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 너희들은 못하는 것을 나는 해 낼 수 있다는 자기인식, 자아개념을 설명하는 것 같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인드는 워딩으로 표출되지는 않기 때문에 남들에게는 자신감 넘치고 그를 기반으로 어느정도 일을 해 내는 사람으로 비춰져서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고 때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실제로 일을 잘 해 내는 동력이 되기에), 실패를 경험했을때 이 자아개념에 크게 손상을 받으면서 외부적으로도 불건강한 모습이 세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나의 실패를 확정 시 하거나 확인시켜주는 상황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거나 평소와 다른 매너를 보이는 등(추후 기회가 되면 사례를 공유하겠습니다^^)
[거짓말]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도 가장 와 닿지 않고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진짜 내가 뭐지? 지금의 내가 난데... '뭐가 진정한 나가 아니라는거지?..' 여러차례 이야기 했던거 같은데 장형들의 포장이 없는 담백함을 보고서(나와 다른 사람들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힘을 뺀 나(포장 없는),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는 나'를 경험 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속인 경우: 중요한 일의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한 직원을 나무라고 싶은데 나무라기에 에매한 상황에서 돌려서 책망한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바로 '제가 부족했습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저는 그 말이 나오게 유도하면서 집요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와서 머리를 한방 맞은 기분이었어요. 나는 그 사람에게 상의하듯이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내 속마음은 책망하고 싶었던 것이었고, 그 상황에 내가 직설적으로 책망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가 아니라서 이상한 형태로 상대방을 잡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ㄷㄷㄷ 저 자신도 자신이 생각한 나의 이미지에 속은거죠. 아! 부끄~ㅎㅎㅎ 오래전 이야기 입니다..
자신이 생각한 자아 이미지에 속은 것이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펄, 진주가 상징하는 것: 진흙 속에서 찾은 빛나는 진짜, 3유형에서는 일이나 성공과 동일시 된 진흙 같은 성격에서 벗어난, 탈동일시 된 상징물?
[기타] 3유형이 모두가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닌데(3이 능력 없으면 골때리죠...ㅎㅎ) 그러나 기본적으로 타고난 것은, 순발력과 요약능력인것 같습니다. 즉 뭣이 중헌지 핵심을 찾는 능력,,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3은 '시간'에 강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직면했을때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고 위축되어 있는 위축형(4,5,9)에 대해서는 많이 답답해 하는 것 같고(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잘 해결해 가는 경우도 많지만), 일을 벌리는 것에 대해 발목을 잡는 6유형에 대해서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일일이 답해줘서 고마워요. 3의 내면을 좀 더 들여다보았어요.
5는 3이 왜 나보다 일을 잘할까가 궁금했어요. 위의 답변에 핵심이 포함되어 있는 듯해요. 제가 찾은 답도 기회가 되면 나누고 싶네요^^
일에 있어서 5가 3보다 무엇이 나은지도 (열등감을 극복하려) 못지 않게 찾아보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