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15자등회/평창가을여행 후기
가을이 시작되는 구월愛 친구들과 강원도 평창으로 여행을 떠났다.
강릉행 열차를 타고 차창가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진부(오대산)역에 도착했다.
카니발를 타고 권영성친구가 한적한 산길을 달렸다.
우리는 편안하게 바깥경치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주차장에 도달했다.
캐빈를 타고 오르는 동안 운무에 휩싸인 산은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내듯이 아름다웠고 발아래로
구름과 바람이 산봉우리를 끼고 도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탁 트인 하늘에 산세가 웅장해서 맑은 날씨라면 겹겹이 둘러싼 산맥을 배경으로
단풍이 물들기 전, 초록의 향연을 볼 수 있는데 짙은 안개로 아쉽지만 골짜기 아래에 푸른 나무와
풀꽃에만 감탄하며 올라갔다.
스카이워크는 높이 24m나 되는 전망대인도 바라보는 광경은 은빛 물결이 넘실대는 대해였다.
정상은 너른 평원이 넉넉함을 주고. 천년주목 나무숲 길은 키 큰 꽃나무와 야생화가 즐비했다.
나무가 무성한 오솔길에서 서로에게 꽃 이름을 물어보며 웃고 떠들다보니 발왕산 (1458m) 정상에
올라왔다. 우리는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주목군락지와 신비로운 자태의 보물 나무들이
가득한 숲에서 힐링 하며 감성을 담았다..
발왕산에서 내려오자 파란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는 맑고 상쾌한 날씨로 변했다.
'메밀꽃필무렵'에서 별미인 쫄깃한 메밀국수와 메밀감자떡, 메밀전병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메밀꽃 필 무렵'이 탄생한 고장 강원도 평창에 가을이 찾아왔다.
조금은 후덥지근했지만 날씨도 좋고,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담고 소설 속 허생원과 동이가 메밀꽃이 핀 산길을 따라 넘어가듯, 꽃밭을 걷는 내내
주인공이 되어 보았다.
야트막한 언덕이 온통 새하얀 꽃으로 뒤덮여서 장관을 연출하는 봉평의
가을 낭만을 느끼며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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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정원으로 가기전에 고풍스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허브나라농원 산등성이에 해가 걸쳐서 빛이 점점 사라져가는 모습에 적막감이 감돌았지만
응달과 양지의 이색적인 풍경이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흐르는 계곡물소리와 화려하고 청초한 꽃들에게 감탄사를 보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은 날아갈듯 했다.
상쾌하고 아름다운 꽃향기에 취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꽃길을 걸으며 인생 샷을 남겼다.
‘대관령한우고기’집에서 불고기버섯전골을 먹고
진부역에서 오대산의 밤하늘에 보름달로 채워져 가는 상현달을
바라보며 서울로 올라가는 열차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