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뚱뚱하게 살아온 제가 이런 글을 남기는 날이 오다니 ㅋㅋㅋㅋ
얼마전에 남편분 다이어트 후기 올리신 달콤님 보고 저도 용기내서 올려봐요 ㅎㅎ
원래부터 통통했어요. 키 162센치인데 20대에도 늘 60킬로 근접한 상태였고 30대 진입하면서 63~65정도에 있다가
결혼할 때 바짝 5킬로 정도 빼서 50킬로 후반에서 결혼했는데 임신하면서 바로 원상복귀;;;
애기 키우면서 70킬로에 육박했답니다. 수영도 배우고 했는데 다이어트에 별로 도움은 안되더라구요.
밀가루랑 기름진 음식 좋아해서 하루 한 끼는 꼭 밀가루 먹었고
술도 저녁마다 안주놓고 한 잔씩 하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정말 무서운거였더라구요.
체중 거의 안 재고 살았는데 어느날 69.3킬로 찍은거 보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옷 사러 가면 77도 팔뚝이 끼어서 못 입을 지경이었어요. 하체비만형이라 하체는 더 했어요 청바지 32도 작았으니..;;
작년 5월부터 시작해서 8월까지 바짝 식이요법 해가며 뺐구요.
그 뒤로 조금씩 더 빼서 11월에 52킬로 달성, 총 17킬로 빠졌어요.
지금은 유지하는 중이예요. 정장 55. 청바지 27 맞아요 저주받은 하체..ㅠㅠ
아침에 일어나면 홍삼 파우치 하나 먹고 애기 챙겨서 어린이집 데려다 놓고 바로 운동하러 갔어요.
집에 다시 들어오면 운동하러 가기 쉽지 않더라구요.
헬스장 도착하면 운동 하기 전에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어요. 안 그러면 배고파서 막 화가 나요ㅋㅋㅋ
저 다니는 헬스클럽은 GX 프로그램이 무료라 40분동안 GX하고 집에 왔어요.
가끔 개인운동 조금 더 하기도 했는데 거의 저것만 했어요. 코치가 맨날 운동 좀 더 하라고 뭐라고 했음 ㅋ
PT를 하면 더 효과는 빨랐을 것 같은데 10회에 30만원 정도라 전업인 제 기준에선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GX하면서 운동하는 방법을 알게 되니까 집에서도 배운걸 틈틈히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유산소 운동은 가끔 저녁에 아파트 주변 빨리 걷기 하는 정도로만 했구요, 싸이클이나 러닝머신은 지루해서 못 하겠더라구요.
첨 석달간 제일 먼저 했던게 술이랑 밀가루, 기름진음식, 고기류 딱 끊은 거였어요. 단것도 끊었구요.
동네 언니들과 점심 먹을 때 메뉴가 밀가루면 도시락 싸서 갔구요, 한식 먹게 되는 날은 쌈채소 꼭 들고 갔어요.
(식당에 앉아서 도시락 먹은 적은 없어요^^;;;;동네 아는 집에서 모여서 먹을 때만..)
점심은 한식 위주로 점심에 배터지게 먹었구요, 잡곡밥 2/3그릇만 먹어도 쌈이랑 먹으면 배 불러요^^
쌈종류는 늘 냉장고 속에 한가득 씻어 락앤락 샐러드볼에 담아두고 매일 먹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이나 2주일에 세번 정도 사다가 씻어뒀어요.

이 샐러드 볼이예요. 제 다이어트의 일등공신!! ㅋㅋ
냉장고 한 칸 다 차지할 정도로 커서 맨날 찬장 자리만 차지한다고 천덕 꾸러기 였는데 ㅎㅎ
(저 락앤락이랑 아무 관련없어요;; 이건 홈쇼핑에서 냉동실 정리세트 살때 사은품이었는데 정작 본품은 다 내다 버리고 싶..-_-;;)
너무 고기 땡기는 날은 참치캔 하나 뜯어서 같이 먹었는데 양념되어 있는 종류로 먹었어요. 이게 더 칼로리가 적어요.
닭가슴살도 좋을 것 같은데 조리하기 귀찮아서 못 해먹겠더라구요 ㅎㅎ
쌈장도 그냥 먹었어요. 너무 생야채는 잘 안 먹혀서ㅠㅠ
시어머니가 전라도분이라 김치를 이것저것 맛있게 많이 담그셔서 김치에 밥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ㅎㅎ그 덕 많이 봤네요^^
영양제는 멀티비타민이랑 철분제 잘 챙겨먹었어요. 안그럼 빈혈이 오더라구요.
달맞이꽃 종자유도 먹었구요.
3개월간 이렇게 해서 10킬로 정도 빼고 그 뒤론 먹고싶은거 조금씩 먹었는데 기본적으로 식습관이 바뀌니까 계속 빠지더라구요.
찬음료 끊고 뜨거운 물 많이 마셨어요.
식후엔 꼭 아메리카노나 뜨거운 차 한 잔, 한 여름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 마셨어요.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에 늘 체기가 있었는데 뜨거운물 많이 마시면서 거의 안 체했어요.
찬물 너무 좋아해서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물도 성에 안 찼거든요.
그래서 얼음띄워 먹거나 김치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벌컥벌컥 마셨는데 이것도 끊으니 끊어지더라구요.
하루 중 8시간(11시에서 7시 사이) 이내에만 먹었어요.
1일1식 프로 보고 시작한건데요, 한끼만 먹는건 정말 힘들어요ㅠㅠ 그래서 8시간 안에만 먹었어요.
운동 끝나고 집에 오면 11시 반쯤 되었는데 그 때부터 저녁 7시 정도까지만 먹었어요.
점심 배불리 먹고 오후에 출출해지면 과일 한 번 먹었어요.
여름엔 수박 먹고, 참외도 먹고, 요즘은 자몽이랑 사과 많이 먹어요. 귤이랑 오렌지 딸기도요.
과일도 칼로리 걱정되긴 했는데 그냥 군것질 안하니까 그거라도 먹고싶은 만큼 먹었어요.
그 전에는 습관적으로 과자나 빵을 먹었거든요. 밤에도 배고프면 그냥 먹고..
저녁은 6시 전에 잡곡밥에 반찬 쌈싸서 조금 먹던가, 시간 놓치면 과일종류로 때우는 날도 있었어요.
버섯이랑 배추만 샤브샤브 해서 먹기도 하구요. 저칼로리로 먹었어요,
처음 3개월동안은 매일 밤에 배고파 하며 잠들었는데 ㅠㅠ
테이스티 로드를 보면서 대리만족 했답니다. 다이어트 끝나면 다 먹어주겠어!!!! 하구요 ㅎㅎ
눔 어플 깔아서 식단 일기 쓰고 체중도 아침에 매일 체크해서 기록했어요.
식단일기를 쓰면 먹는 걸 더 조심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지금은 식단일기는 안쓰는데 그래도 먹을 때 대충 칼로리 계산이 가능해졌어요 ㅎㅎ
중간에 다이어터라는 웹툰을 봤는데 단행본도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다 봤었어요. 책에 있던 내용도 많이 도움 되었답니다.
다이어터 어플도 있던데 어플은 눔이 낫더라구요.
다이어터 만화에 식이가 80이면 운동이 20이랬나..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정말 동감합니다.
운동은 거들 뿐...이더라구요, 먹고싶은대로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건강한 돼지가 된다..는 말도 정말 맞아요.
수영 배울 때 제가 바로 감기도 안 걸리는 건강한 돼지 였어요 ㅋㅋㅋ
지난 번 살빼신 남편분 글에 부작용 보고 정말 빵 터졌어요, 저도 같은 부작용을 겪고 있거든요ㅋㅋㅋ
맨날 남편한테 난 헬스장 회비 한달에 2만원 낸거 말고는 돈 한푼 안 들였다고 막 유세 부렸는데
옷 값으로 한 재산 탕진하고 있는 중이예요 ㅋㅋㅋ 사실 입을 옷이 없기도 하구요.
미스일 때도 종아리가 껴서 못 신던 가죽 롱부츠를 얼마전에 질렀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서방이 참 고생이 많다고;;;;;
그래도 남편이 좋아하는게 보여서 뿌듯합니다 ㅎㅎㅎ
무엇보다 둔해보이지 않고 더 건강해진 것 같아서 좋구요.
근데 확실히 얼굴이 노화가 오기는 해요. 그래서 피부관리도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ㅠㅠ
말씀 드렸듯이 지금은 유지하는 중이라 그냥 먹고 싶은 것 먹고 살아요.
그래도 가능하면 밀가루, 기름진 음식, 야식 자제하고 잡곡밥에 쌈채소 위주로 먹으려고 하구요.
나트륨까지 제한했다면 더 효과는 좋았겠지만 그렇게까지 했으면 아마 포기했을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하루이틀 과식하면(명절 같은 때는 사실 어쩔 수가 없잖아요 ㅠㅠ) 그 다음 며칠은 좀 타이트하게 식이 조절하구요.
미혼일 때는 다이어트 한약도 먹어보고 헬스장도 다녀보고 안해본게 없는데 결국은 식이와 운동이 정답이더라구요.
허벌라*프나 다이어트 한약 같은건 그거 안 먹어도 거기서 먹지 말라는거 안 먹으면 빠지거든요. 그래서 금방 요요 오구요.
그런데 돈 쓰지 마시고 다 킵해두셨다가 살 빼고 이쁜 옷 지르세요 ㅎㅎㅎ
부끄럽지만 사진 올려봐요
결혼식 준비할 때..늠름하죠 ㅎㅎㅎㅎ

작년 초 70킬로 육박하던 시절 ㅠㅠ

요건 작년 10월 사진인데 눔 어플 찾아보니 지금보다 2킬로쯤 더 나갔었네요

사진은 부끄러워서 이 따 펑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