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선언문
자본주의는 노동자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해 권력자의 배를 채운다. 자본가들은 사회적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한다. 여성억압과 차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은 사회의 생산과 재생산 영역에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여성은 사회와 가정에서 부수적인 역할을 맡을 뿐이라고 여겨진다. 직장에서 여성 노동자의 비정규직‧저임금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성 노동자가 각 분야에서 똑같이 일을 해도 여성의 노동은 더 값싸게 평가되고 쉽게 대체 가능한 일로 치부되기 일쑤다. 즉, 남성의 생계 부양을 당연시하는 가부장제로 인해 여성 노동자의 저임금, 고용불안, 성별임금 격차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또한 여전히 많은 여성 노동자가 채용과 승진에서 차별받고 있으며, 직장 내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성에 기반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출산과 육아를 비롯해 가사와 돌봄의 책임이 주로 여성 노동자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기후와 전쟁의 위기도 많은 여성의 삶을 위태롭게 한다. 이렇듯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말로는 평등을 내걸지만, 성(젠더)에 기반한 차별로 노동자민중의 분열을 강요하며 여성의 삶을 갈수록 피폐화시킬 뿐이다.
여성 노동자는 자본주의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는 이러한 여성의 현실을 깨부수고자 한다. 우리는 빵과 장미를 원한다. 우리는 여성 노동자와 성소수자 노동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민중을 향한 차별과 혐오, 억압과 착취에 반대한다. 우리는 노동자민중과 단결해 싸우고자 한다. 현 체제를 바꾸지 않은 채, 소수의 여성이 기득권과 동등한 방식으로 권력을 갖는 것은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는 여성 노동자계급의 단결투쟁, 나아가 노동자계급의 단결투쟁으로 여성해방, 노동해방의 길로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 함께 투쟁하자!
하나, 우리는 일부 여성의 지위 향상이 아니라 모든 여성 노동자의 해방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운동과 페미니즘의 결합, 변혁적 여성운동을 향해 나아간다!
하나, 우리는 단결과 연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에 기반해 모든 차별과 억압, 착취에 맞선다.
하나, 우리는 여성의 민주적 권리, 생산의 권리, 재생산 권리를 위해 싸운다!
하나, 우리는 노동해방을 위해, 여성과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억압받는 노동자민중의 해방을 위해 투쟁한다.
_2024년 10월 6일
이주노동자대회를 함께 참여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