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10년 간 매일 일기를 쓰니 삶이 변했다고 했다. 다음카페를 사용해서 일기를 쓴다고 했다. 나도 따라 해보려고 카페를 개설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려 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또다시 11시 쯤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꼭 해야 할 것을 만들지 않으면 영영 못 일찍 못 일어날 것이다.
그래도 늦게 일어났다고 또다시 자책하기 싫어서 차분한 척 했다. 방을 쓸고 닦고, 밥을 챙겨먹고 커피를 내려 마셨다. 평정심이 찾아왔고 마음가짐이 여유로웠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바이오메트릭 신청을 위해 방문지 예약을 했다. 숭례문 근방인 줄 알았는데 정보가 오래됐나보다. 이태원역 근방이다. 10월 말까지 최대한 늦출까 하다가 언제 어떤 일정이 잡힐지 몰라(인적성, 면접 등) 당장 시간 많은 내일 예약했다.
얼마 후에 엄마와 산책을 다녀왔고, 과자와 빵 등 군것질거리들을 잔뜩 사왔다. 대하마트(이제 은성마트)에는 의외로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좋아하는 카페인 커피네추럴스페셜티?가 가게 이전하여 거기도 둘러봤다. 깔끔해지고 넓어졌다. 다음에 커피 마시러 가봐야지.
돌아와서 인적성 문제 몇 개를 풀었다. 도식추리문제가 어렵게 느껴져서 요새 이 파트를 풀고 있는데 이 어려운 문제를 각 문제당 1분 정도 풀어야 하는 게 말이 안 되게 느껴졌다. 몇 번 다시 풀어보니 문제별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공통적인 요령들이 조금 보였다.
그러나 많이 풀고, 정확해야 하고 머리가 빨리 빨리 돌아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인적성을 푸는 이유는 채용 절차 대비도 있지만 SSAFY 신청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dc인사이드 ssafy갤러리를 오랜만에 들어가봤다. ssafy로는 비전공자가 이제는 대기업을 들어갈 수 있는 수단이 아니며 빨리 다른 길 알아보라는 글들이 많았다. 이런 글들을 읽다보니
마음이 또다시 불안해졌다. 앞길이 꽉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부정적인 생각들만 가득 찼다. 또다시. 아침에 겨우 평정심을 찾았는데 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개발자가 돼서 취업할 것인가? ssafy는 그저 잠시 용돈 벌고 제시간에 일어나고 일과를 만들어서 사람 구실하는 척하기 위해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이걸 해서 정말 SW계열로 취업할 것인가? 꼭 삼성이 아니더라도?
어디로 가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이 아직도 없다는 사실에 더욱 암울해졌다. 어제까지가 마감인 대학원을 지원할 걸 하는 후회가 맴돌았다. 나는 여태 그래왔듯 영원히 선택을 미루고 아무 성과 없는 삶을 지속할 것 같다. 이런 생각만 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어디로 숨고 싶다.
우울해지는 게 싫어서 게임을 틀었다. 게임을 하면 이 불쾌한 기분이 잠시나마 멎는다. 그러나 게임을 종료하면 다시 암울한 현실을 마주할 뿐이다.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곰곰히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했었다. 무슨 생각을 할지는 까먹어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주말에 인적성 풀면서, LG 역량검사를 마치고서, 엊그제 논문을 읽고 나서였다. 아 뭐였지.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