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참아 기다려야 한다. / 로마서 8:25
(불타의 무애에서 기독의 무한으로 무애와 지의 세계에서)
어느 때 우리 선교사 한 분이 여름을 이용하여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먼저 외금강 만물상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만물상은 날씨가 좋아야 볼 수 있는데, 그날 아침부터 천선대에 올랐지만 날씨가 흐리다가 맑아지는 바람에 아름다운 만물상의 전경을 제대로 보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구름과 안개가 모두 걷히고 청명한 날씨로 변하여 만물상의 장관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솜씨와 조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소망의 극점에 올라가 천국의 신비하고 거룩함을 볼 수 없을 때는, 공포와 근심, 낙망과 의심의 구름이 우리 마음을 가려 보지 못하다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장애물이 사라진 후에야 천국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느 선교사가 원지에 전도여행을 떠났는데, 비행기를 타고 사막을 지나다가 광풍이 불어 모래가 날려 캄캄해진 사막길에서 여행자들이 죽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때 조종사가 말하기를, 모래가 날릴 때는 가만히 모래 속에 묻혀 기다리다 보면 바람이 멎고 모래도 가라앉아 조용해지면 다시 일어나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지금의 전란을 만나 사막의 광풍을 만난 것 같지만, 다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