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알아차림 프랑스: 플럼 빌리지 수도원
2015년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우리는 프랑스를 다녀왔다.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수도원을 다녀왔다. 작년에 스님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방문 일정을 잡았다. 틱낫한 스님은 알아차림(minfulness)과 걷기명상으로 유명한 분이다. 우리가 스쿨오브무브먼트에서 명상수업을 연 지 이제 3년이 되었다. 작년 9월부터 최하란 선생은 제일기획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명상수업을 열고 있다.
우리는 이 분의 세계를 더 배우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절들이 있었고 신자들이 절을 찾아오던 아시아 지역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던 맨땅의 유럽과 미국에서 어떻게 커뮤니티를 형성했는지 그것도 참 궁금했다. 해외를 갈 때마다 들르는 각국의 대형서점들마다 스님의 수많은 책들이 진열돼 있었다. 그것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서 틱낫한 스님의 말씀, 여러 글들에 공감하게 되었다.
좀더 있다가 더 나은 다이어리를 올릴 것이다. 이 글은 본편에 대한 작은 예고편이랄까.
다행히 이번 여정에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뭔가 즐겁고 힐링되는 사진들이라 자신한다.
파리에서 보로도(와인으로 유명한 남부)까지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기차를 갈아타고 1시간을 더 가서 세인트 포이 라그랑 역까지 가야 한다. 거기서 다시 차로 30분을 가야 한다.
보로도 시내를 간단히 구경하고 벼룩시장에서 알뜰한 쇼핑도 했다. 1968년 5월호 잡지를 2유로에 구입했다.
플럼 빌리지는 보로도에서 더 깊숙히 들어간 시골이다. 수도원이며 절도 있다.
많이 춥긴 했지만 우리 숙소는 나름 정겨웠다.
매사에 알아차림mindfulness 하고
약 30분의 앉기 명상,
더 긴 시간의 걷기 명상,
다르마 토크와 나눔,
두세 시간의 일하기 명상 등 분위기는 자유롭고 일정은 느슨하지만, 알차게 보냈다.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탁구도 하고(탁구는 내 인생 43년만에 처음 해봤다.)
달리기도 하고 멀리 탐험도 다니고 흥미진진했다.
매일 아침 함께 기공 수련을 했다. 저녁에는 대나무 기공 수련도 있었다.
아침에는 우슈와 기공이 뒤섞인 수련인데 전사 자세가 참 많다. 참 재밌었다. 저녁 대나무 기공은 맨손으로 하는 것과 느낌이 매우 달라서 정말 놀랐다. 기공 수련과 대나무 기공 체조는 플럼 빌리지에서 나온 책과 DVD도 있어서 사왔다. 기공 체조 수련은 돌아와서 우리 학생들과 점차 공유하고 있다.
파리에서는 단 하루였다.
정유진 님 덕분에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퐁피두 센터로 정조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걸어가는 도중에 큰 서점 하나를 만나서 그냥 거기 하루종일 머물 뻔 했다. 세상에 이런 책들이 있는가. 있었나? 나는 여태 뭘 보고 살았나.
하지만 퐁피두 센터는 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거기에는 아예 예술 서점이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하나의 진열대조차 살펴보는 것을 끝내지 못하겠다. 한 코너에 잡혀서 다음 코너로 갈 수가 없다. 우리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그러니까, 대만, 태국, 미국, 세르비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이스라엘 모두 가장 큰 서점을 찾아갔었다. 그런데 이런 책들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책들이 수천 종류도 넘게 있었다.
최하란 샘이 간신히 나를 서점 밖으로 끌고 나온 덕분에
나는 퐁피두 센터의 다른 것들도 보게 되었다.
두 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아니 쪼그려 앉아 기다려 르 꼬르뵈지에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그의 공책들, 스케치들, 설계도, 영상, 그가 만든 건물들, 가구들....
이런 건물(빌라 사보아)을 1920년대에 만들었다고? 우린 그동안 뭘 보고 살았나. 놀랍다.
더 많은 플럼 빌리지 글은 아래 칼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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