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맛집 순례 (1) - 7번출구 [굴다리 김치찌게](굴다리식당)
- 김치찌게의 지존
2년 반이나 된 글을 여기 다시 옮겨 본다.
왜냐면 이 식당이야말로 공덕역 맛집 시리즈를 꾸미며
몇 군데 이 동네 식당 중 단연 으뜸이기 때문이다.
벌써 재작년인 2013년 01월 31일 목요일 공덕역 7번 출구에서
이 식당을 가기위해 한 친구를 만나기로 하였었다.
카페지기가 중학교 동기와 점심을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이 날은 날씨가 더없이 온화하였다.
드디어 중학동문 박군과 7번 출구에서 만나
[굴다리 김치찌게]를 바로 찾았다.
서울대학교 동창회관 골목 맞은 편이다.
카페지기가 마음먹고 친구를
[굴다리식당]으로 초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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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식당 본점앞에 선 친구.
유명하다는 [굴다리식당]은 외관이 허름하다.
일명 [굴다리 김치찌게]로 알려져 있다.
서울 장안 3대 김치찌게 맛집이라고
누리꾼 사이에 소문난 바로 그 집이다.
본점(02-712-0066)이 있고
별관(02-706-0323)이 따로 있었다.
30년 된 노포답게 겉모양을 치장하기보다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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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 집 주인장이신 여사장님과 마주쳤다.
바로 이 식당을 30년 동안 경영해 오신 분이다.
본관에서는 김치찌게(\7,000원)와 제육볶음(\10,000원)만
취급한단다.
오겹살, 등갈비, 고추장삼겹살 등 본격적인 메뉴는
별관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마침 여사장님의 가게일을 돕고 있는
며느님이 별관으로 갈 일이 있어
우리를 안내하였다.
별관은 근처이지만 때 마침 길잡이가 있어
우리는 길을 헤매지 않고 운좋게 바로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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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관은 막다른 골목길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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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붙들고 별관 문앞에서 포즈를 취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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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카페지기
오겹살 2인 분과 김치찌게 1인 분에다
공기밥을 추가로 한 공기 더 주문하였다.
그리고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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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집의 주 메뉴답게 김치찌게 맛은 일품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된 품평이었다.
오후 1시 50분 경이었으니 막 시장할 때이기도 하였지만...
풍성한 계란찜 또한 숟가락이 자주 갔다.
오겹살을 곁들여 소주를 마시니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천천히 마시자...!
를 되뇌었지만
두 친구는 술맛이 달아
금방 한 병을 추가로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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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관은 할머니의 아드님이 경영한다고 한다.
며느님은 본점에서 시어머니를 거들고 있으니
자연스레 두 점포가 언젠가 2세에게 상속이 되리라.
왼쪽 주방에 서 있는 분은 별관 주방장이신 신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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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구쪽에 방이 보이는데 4인석 테이블이 8개이니 모두 32인석이다.
여기서 보이지는 않지만 온돌을 깔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만 하는 좌석이다.
웬만한 단체 인원도 수용할 수 있는 방이다.
저쪽에 보이는 후문이 우리가 들어온 앞문보다도 규모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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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하게 기분이 좋아진 두 사람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식당을 나섰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경의중앙선을 둘이 같이 타고 친구는 2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홍대입구역에서 먼저 내리고,
카페지기는 계속 앉은 채로 귀갓길에 몸을 실었다.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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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미 2년 반이 훨씬 지난 나의 글을 다른 카페에서 퍼와 올렸다. 대 여섯 공뎍역 맛집 중에 이 집이 으뜸이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난 지금 당시 모습을 보아도 김치찌게 맛이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