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과 위화도(威化島) 회군(回軍)과 고려(高麗) 쇠망(衰亡)
이태조(李太祖)가 북정(北征)의 불가(不可)를 들어 여러 번 우왕(禑王)에게 말하되 우왕(禑王)이 듣지 않거늘 태조(太祖) 이에 부하(部下)에게 환군(還軍)의 필요(必要)를 말하고 또 임금 곁에 악(惡)을 덜어야 하겠다 칭(稱)하고 즉일(即日) 환군(還軍)을 준비(準備)하니 우왕(禑王)이 듣고 또한 돌아오다 태조(太祖) 곧 궁중(宮中)에 들어가 임금과 같이 있던 최형(崔瀅)을 잡아 운봉(雲峯)에게 귀양 보내었다가 죽이고 우왕(禑王)을 폐(廢)하고 그 아들 창왕(昌王)을 맞아 쫓고 왕족중(王族中) 가장 어리석은 공양왕(恭讓王)을 세우며 이를 반대(反對)하던 정몽주(鄭夢周) 등을 죽이니 태조(太祖)의 위권(威權)이 날로 성(盛)한지라. 공양(恭讓) 3년에 배극염(裵克廉) 조준(照準) 정도전(鄭道傳) 등이 꾀하여 공양왕(恭讓王)을 폐(廢)하고 태조(太祖)를 추대(推戴)하여 임금을 삼으니 이에 고려(高麗)가 망(亡)하다. 역세(歷世)가 34왕(王)이요 역년(歷年)이 475년 이러라.
- 한글
이태조는 북정이 불가능하다고 여러 번 우왕에게 말했지만, 우왕이 듣지 않았습니다. 이에 태조는 부하들에게 환군의 필요성을 말하고, 임금 곁에 있는 자들의 악행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즉시 환군을 준비했습니다. 우왕은 이를 듣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태조는 곧바로 궁중에 들어가 임금과 함께 있던 최형을 잡아 운봉으로 귀양 보냈다가 죽였습니다. 그리고 우왕을 폐위하고, 그의 아들 창왕을 쫓아냈으며, 왕족 중 가장 어리석은 공양왕을 새로운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를 반대했던 정몽주 등도 죽였습니다. 이로써 태조의 권력은 날로 강해졌습니다.
공양왕 3년에 배극염, 조준, 정도전 등이 공양왕을 폐위시키고 태조를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이로써 고려는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고려는 34대 왕을 거쳐 475년 동안 존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