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김진희 글/ 손지희 그림/ 문학동네 출판
발제- 김선실/ 2016.03.11.
동우가 죽었다. 저승사자에 이끌려 가던 중 잘못 온 거란다. 착오가 생겼단다. 그래서 이승에 다시 갈 수 있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승에 가기 위해서는 노잣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준희는 억울하다. 그래도 저승에서 머물 수는 없으니 남의 노잣돈이라도 빌려서라도 이승에 가기로 한다. 그런데 그 노잣돈이 하필이면 김준희 곳간에서 빌려 이승에 오게 된 동우를 저승사자는 49재가 끝나기 전에 갚으라고 닦달한다. 준희는 동우가 찌질이라고 야리면서 삥 뜯어온 아이이다. 동우는 첨엔 그 동안 삥 뜯어온 것을 갚으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유치원시절부터 친구라고 지낸 태호네 집에서 훔친 돈으로 노잣돈을 갚으려고 한다. 그러나 장부를 보면 노잣돈이 전혀 줄지 않자 이번엔 삥 뜯은 것 말고도 더 갚는 것으로 생각해 신상 잠바도 파는 등 돈을 모으려고 한다. 그러자 저승사자는 고마움을 꼭 돈으로 표시하려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져준다. 이승의 돈이 아닌 노잣돈을 갚기 위해 동우는 준희를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아무런 죄의식이나 양심에 거리낌없이 했던 자신의 행동에서, 그리고 정말 괜찮은 친구 태호와도 거리가 생기게 한 자신의 모습에서 뭔가 답답해지고 불편스러워짐을 느끼게 된다. 준희를 관심있게 보니 준희를 도와주기도 하고 고양이를 구하기도 한다. 그것도 생명을 구하게 되며 동우의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는 끝이 난다.
동우는 아마도 초등 6학년인가보다. 씩씩하고 뛰어놀기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이다. 그런데 약한 아이들을 괴롭힌다. 약한 아이 보호해줬다는 명목으로 친구의 돈을 제 것 인양 쓰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랬던 동우가 저승의 문턱에서 덜컥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것이 첨에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지만 심사평에 나온 말처럼“양심의 제자리”를 찾는 힘겨운 시간을 견디어낸다. 첨에 억울했지만 가장 빠르고 편한 돈으로 해결하려 했던 동우는 저승사자와 태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또 중딩형들에게 삥을 뜯기면서 약자의 억울함도 느끼고 진정한 해결책도 깨닫게 되고 행동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동우가 달라졌어요’가 된 것이다. 심사평에 나온 말처럼 이 ‘달라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험난한 실천이고 그 길도 멀다. 이 여정을 지나야만 지난 잘못이 용서가 되는 것이다. “얼마면 돼?”하며 툭 던진 돈으로 해결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눈에 보이는 큰 상처나 큰 금액의 갈취만이 잘못이라는 생각이 우리들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동우는 몇 천원 빌리는 것, 내가 할 일을 좀 네가 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지내는 것이 전혀 잘못이라는 개념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고 불편해하고 더구나 억울한데 힘이 약해서 말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은 작은 일이라도 상대에게 상처가 되고 , 게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일은 정말 큰 잘못임을 어른 먼저 반성하고 아이들도 꺠닫게 해줘야 하는데.... 어른들이 아이의 잘못을 돈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우선이니.... 정말 다시 한 번 잘 생각하구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난 인권교육의 첫걸음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음에 나오는 글들은 책에 나오는 지문과 대사로 준희의 변화되는 마음을 따라가 볼까 싶어 쭉 적어보았다.
~~~~ 지문은 파일에서 확인하세요 ~~~ 길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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