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청열리고 "성음"에 대하여 시작합니다.
서양음악인 성악은 단전을 중심으로 모아진 기를 두성과 흉성을 이용하여 공명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며, 음역 또한 처음에는 좁고 약하게 중간부분은 넓고 강하게 마지막은 좁고 약하게 부르는 마름모 형태의 음역을 추구한다 합니다.
그러나 우리 판소리는 단전에서 모아진 기를 독맥으로 끌어 올려 성음과 섞고, 몸의 일부를 공명으로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노래합니다.
성음의 종류로는 타루, 아구성, 통성, 흉성, 비추성, 견비성, 삭성, 어청, 생삼청, 기지개성음, 좌웅성, 귀곡성, 폭각성, 회음, 짜는목, 파는목, 누르는목, 너는목, 찍는목, 을목, 아양목, 농현목, 어린양목, 맹성, 채는목, 감는목, 꺽음목, 제친목, 던지는목, 구르는목, 자르는목, 드는목, 감는목, 찌르는목, 요음, 송서성 등이 있다 합니다.
진성과 가성
"진성" 은 단전에서 기세를 넣은 단단한 소리로 까랑까랑한 느낌의 소리를 말하며, 성대가 완전히 붙었다가 떨어지는 과정을 거친소리라고도 합니다.
"가성"은 진성이 아닌 성음이라고도 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성음이라고도 하는데, 성대의 떨림부가 완전히 붙지않고 살짝 떨어져 있는 상태로 바람이 새는 듯한 느낌의 두성을 이용한 소리이며, 대부분 고음에서 사용되나, 저음에서는 속목으로 흐느낄때 주로 사용하는 중요한 성음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보컬에서 사용되는 "중성"은 진성에서 힘을 빼고 흉성과 두성을 같이 섞어 쓰는 성음을 말합니다.
두성과 흉성
"두성"은 정상적인 발성은 구강의 울림을 말하나 음이 점정 올라가 뒤통수 내지 정수리쪽으로 모여 울림을 주는 성음으로, 고음을 편하고 쉽게 낼 수 있으며 음을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낼 수 있고, 판소리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아닌 귀신소리, 새소리와 같은 동물소리, 사물소리를 표현할때 많이 사용합니다.
"흉성"은 흉부 근육에 힘을 주고 소리의 중심을 가슴에 담아 풍성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성음으로 너무 많이 사용하면 느끼함을 주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다 합니다.
타루
국어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어 "타루".....
음을 다루다라는 어원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소리청 열리고 식구들의 판소리 수업에서는 거의 매번 나오는 성음이며 이를 만들어 내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성음이기도 합니다.
이는 강조하는 단어의 발음을 빠르게 세번에 걸쳐 위로 구르기도 하고 또는 밑으로 구르기도 하여 발음을 모아서 맺어주는 성음이며, 능숙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씩 정확히 짚어 나가는 연습이 반복된 후에야 비로소 순간적으로 만들어 내는 타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판소리에서 필요한 발음의 맺음 기세를 기교와 어울려 만들어 내어지는 성음으로 판소리의 맛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통성과 삭성
우리의 몸통을 공명 상태로 만들어 단전에서 나온 기세를 이용하여 부르는 성음을 "통성"이라 하며, 이런 통성에 각을 세워서 길고 멀리 원근감을 표현하는 성음을 "삭성"이라 합니다.
인터넷이나 책을 검색하다 보면 통성을 흔히 단전에서 올려 내는 소리라 표현한 글이 많은데 판소리 성음 중 단전의 내공을 사용하지 않는 성음은 5%도 되지 않기에 적절한 표현법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발성기법으로 분류한 5성음은.,.
아구성(牙聲) : 입을 위아래 크게 벌리고 어금니를 맞대게 하는 상태에서 어금니와 양 턱에 힘을 주어 내는 성음으로, 임방울명창이 아구성으로 계면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며, 어금니성음이라고도 합니다.
후성(喉聲) : 목구멍을 통해 내는 일반적인 성음
순음(脣音) : 입술을 통하여 강하게 내는 성음(일반적으로 파열음입니다)
설음(舌音) : 혀를 굴려 내는 음
치성(齒聲) : 이빨 사이로 내는 성음
장식과 여러기법등을 통하여 이어지는 목(성음)들
기지개목 : 두팔을 펴고 기지개를 펴듯 소리가 천천히 휘여지며 늘어지게 내는 성음
추천목 : 그네 뛰듯 출렁출렁 내는 성음
꺽음목 : 딱 꺽기듯 소리를 꺽어서 내는 성음
제친목 : 소리를 뒤로 딱 제치듯 혀를 빨리 제쳐 내는 목
구르는목 : 구슬 구르듯 소리가 굴러가는 목이라 하며, 전성 이라고도 합니다.
특징은 맑고 영롱한 색깔로 굴려야 하는데, 은쟁반에 옥구술 구르듯 해야 한다 합니다.
던지는목(投音) : 돌을 던지듯 소리를 멀리 힘차게 뱉어내는 목
자르는목 : 소리 한구절을 끝낼 때 칼로 무 자르듯 딱 잘라내는 목. 주로 동편제에서 많이 쓴다.
드는목 : 소리를 살짝 들어주는 성음
감는목 : 실타래 감듯 소리를 감아 올리는 목
채는목 : 두꺼비가 파리채듯 탁 낚아채듯 내는 성음
휘는목 : 활이 휘어지듯 내는 목
찌르는목 : 송곳으로 콕콕 찌르듯 소리를 찔러 내는 목
기타 상황변화나 판소리 사설에 따라 변화하는 목들
좌웅성 : 동물의 암수컷과 같이 한번을 올려(양성)주고 또 한번은 내려(음성)주어 우주만물의 이치를 조화있게 표현하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위해 같은 내용을 되풀이 하는 성음
귀곡성 : 귀신울음소리를 내어 으시시한 분위기를 내는 소리(송홍록명창이 귀곡성 창시자임)
눅은목 : 상성이 없이 하성이나 탁성으로만 내는 성음으로 판소리에 좋지않다.
짜는목 : 빨래짜듯 소리를 짜서 내는 성음 (목구멍을 가늘게 줄여내야 한다.)
푸는목 : 소리를 스르르 풀어가며 내는 소리
하탁성 : 소리를 단전아래로 눌러 내면서 통성으로 내는 음
생목 : 공력이 없어 쓰지못하는 음(소리를 쉬었다 할 경우에도 생목이 나온다.)
겉목 : 소리 공력이 안들어 있는 그저 쉽게 내는 성음
다는목 : 소리를 그치지 않고 달아 붙이는 목
된목 : 상성으로만 내는 음. 된목으로 계속 소리를하면 듣기에 피로감을 준다.
파는목 : 땅 파듯 소리를 밑으로만 파서내는 음
누르는목 : 소리를 타이어에 바람넣듯 눌러내는 목
너는목 : 빨래 널 듯 소리를 쭉쭉뻗어 시원스럽게 널어놓는 목. 소리를 배울때는 쭉쭉뻗어 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춘향가 진양조 중 적성가에서 사면경치를 살펴보는 대목 등)
찍는목 : 곡괭이로 내려찍듯이 높고 억세게 내는소리
을목 : 살짝 흔들어 올라 채주는 목
폭각질목 : 소리의 긴장과 해이를 조화하여 소리맛을 내기위해 순간적으로 소리를 딸국질 하듯 내는 목 (많은 노력을 해야 제대로 되는목)
아양목 : 여인이 아양떨 듯 여리게 가볍게 내는 목
농현목 : 가야금 줄 소리 흔들어 내듯 흔들어지는 음
어린양목 : 어린아이 귀엽게 놀 듯 사랑스럽게 애교있게 내는 목
회음(廻音) : 소리를 내어놓고 다시 한바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음
맹성(盲聲) : 옛 맹인들이 말할 때 가끔 쓰던 성음으로 무뚝뚝 하면서 무서운 듯 한 성음 예: 심청가중"(내몸을 팔자 하면) 앞못 보난(봉사놈을)", "… 부처님을 속이며는 (앉은뱅이가 된다는디 …)"
엄성(嚴聲) : 소리를 위엄있게 또 엄하게 내는 성음, 적벽가 등에서 많이 쓰임
생삼청 : 일정한 음으로 내다가 갑자기 다른 성음으로 살짝 솟아 오르는 성음
(마치 겨울에 대나무 순이 땅위로 솟아 나오듯 앞의 성음과 다른성음이 쑥 나타나는 성음)
어청 : 일정한 성음이아니고 반음정도 위로 또는 아래로 내는 중간음
요음(搖音) : 소리를 흔들어 내는 음
송서성(誦書聲) : 판소리 중에 서당에서 책읽는 것과 같이 내는 소리. 창조, 도섭, 아니리와 같이 판소리를 짜는데 간간이 쓰이는 성음
[출처] 판소리는 "성음 놀이"라 합니다|작성자 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