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랑 있어] 기생충 (202년 1월 25일)
기생충
한국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2019년 제작 | 2019년 05월 개봉출연 : 송강호,이선균,조여정
기생충을 보았다.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다. 겨울왕국 2를 극장에서 본 적이 있다. 몇 년만의 극장나들이이였다. 이후, 영화에 다시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추석연휴 기념으로 기생충을 보았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이라니 궁금했다.
기우는 명문대생 친구의 소개로 부잣집 과외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기우가족의 사기말발이 시작된다. 기정은 기우의 소개로 아주 화려한 스펙의 미술치료사로 변모한다. 물로, 구라다. 그리고 이어서 운전사를 미필적 고의로 내보내게 되고, 기택 역시 베테랑 운전기사로 자리바꿈한다. 이렇게 시작된 사기는 일하는 아줌마까지 체인지함으로서 사기의 끝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해고당한 일하던 아줌마가 어느 날, 주인댁네가 캠프 간 사이를 틈타 집에 쳐들어온 것이다. 이때 기우의 가족들은 부잣집 내에서 배포도 크게 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줌마는 지하창고에 보관(?) 중이던 아줌마의 남편을 꺼내려 하는데....
끝까지 다 보니,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흥미를 자아내게 했다. 너무도 뻔한 진부한 얘기들은 다 생략한 듯 하다. 기생충처럼 살아야만 하는 기우가족의 운명도 운명이지만, 어떤 이는 홍수 때문에 집안의 물건들이 다 떠내려가는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데, 어떤 이는 오히려 이 홍수가 오히려 잘 된 거라며 기뻐하는 상황.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기택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까지 드니. 사람은 부유할수록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는 교훈까지 주는 이 작품.
영화가 끝나고, 먹먹한 가슴에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뭔가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끝내는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잔 탓일까. 기생충이 여전히 나의 머리에 남아서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근데, 정말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탈 수 있을까?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 물론, 내가 전문가도 아니지만. 아뭏든, 여기저기서 수상을 하고 있는 기생충. 그 기생충을 본 날, 뭔가 나를 아득하게 한다. 근데, 슬픈 건, 그다지 기쁘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처한 현실이 더 암울하게 느껴졌다. 그런 점에선 아쉽다. 다시 밝은 영화로 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