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브랜드 CG15 Zip Grooves 웨지 ]왕의 귀환 클리브랜드 CG15 웨지
[클리브랜드 CG15 Zip Grooves 웨지 ] 골프힌트 회원평가
◆ [클리브랜드 CG15 Zip Grooves 웨지 ] 종합평가
비교적 사용기간이 긴 아이언과는 달리 드라이버와 함께 사용 빈도가 많고 마모가 심한 소모품으로 가장 교체주기가 잦은 클럽이 바로 웨지다. 더구나 아이언 세트에 보너스(?)로 딸려나오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웨지가 거의 아이언 세트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별도 구매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웨지 시장의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는 요인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그루브 규정은 이러한 웨지의 교체 주기를 보다 앞당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클럽 제작 업체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웨지 시장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전문 웨지를 생산하지 않았던 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가 최근들어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웨지 시장이 앞으로 큰 돈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웨지 시장의 절대 강자는 단연 클리브랜드였다. 588시리즈의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웨지 판매 부문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이러한 웨지의 명가라는 클리브랜드의 위상은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뛰어난 품질과 엄청난 마케팅으로 투어 프로 사용률 1위에 오른데 이어 일반 시장에까지 그 위세를 점차 확장하고 있는 바로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클리브랜드에도 클리브랜드가 없어진 지 오래다. 잘 알려진대로 1990년 회사의 창업자이자 클럽 장인인 로저 클리브랜드가 자신의 회사를 스키 제조로 유명한 로시뇰(Rossignol)사에 팔았고 그나마 몇 년 후엔 아예 캘러웨이로 자리를 옮겨버렸기 때문이다. 급기야 2007년에는 던롭, 스릭슨, 젝시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스포츠 용품회사인 SRI 스포츠사에 인수된 것도 바로 이러한 웨지 왕국 클리브랜드의 위상이 예전만 같지 못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클리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인 588과 CG시리즈는 물방울 모양(teardrop)의 정통 헤드 디자인을 채택하였고 부드러운 8620 카본 스틸 주조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보키와 큰 차이가 없다. 이 두 웨지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페이스의 그루브 가공 방법에 있다. 클리브랜드가 자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Zip 그루브를 채택한 반면 보키웨지는 정밀 밀링을 통해 U자 그루브 위에 추가로 스핀 밀드(spin-milled)라는 이름으로 작은 그루브를 이중으로 더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클리브랜드의 Zip 그루브는 그루브의 깊이가 훨씬 깊고 그루브 에지 부분이 훨씬 예리하게 가공되어 일반적인 U그루브의 웨지보다 스핀량이 많아 처음 출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안있어 2005년 쉽게 닳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스핀 밀드 페이스의 놀라운 스핀력을 앞세우며 출시된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의 그늘에 그만 묻혀버리고 만다.
이런 클리브랜드가 얼마전 보키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웨지인 CG15를 내놓았다. 새 웨지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보키 웨지의 스핀 밀드 그루브와 유사한 레이저 에치드(laser etched) 그루브다. 레이저 가공을 통해 기존의 강력한 Zip 그루브 사이사이에 4줄의 작은 그루브를 더 새겨넣은 것이다. 웨지는 뭐니뭐니해도 백스핀이라는 일반 골퍼들의 웨지 선택 기준을 충분히 고려한 보다 안전한 제품 전략이 아닐까싶다.
한편으론 공교롭게도 회사의 소유권이 자타가 공인하는 모방과 카이젠(개선)의 천재 일본으로 넘어간 뒤 처음 출시되는 웨지라는 사실때문에 마치 도요타 렉서스가 벤츠의 디자인과 성능에 일본 특유의 무결점(zero defect)과 정숙성을 추가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성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클리브랜드의 신무기 CG15의 레이저 에치드(laser etched) 그루브
안그래도 날카로운 에지 처리로 공을 많이 깍아먹는 Zip 그루브에 추가로 작은 그루브를 수 십개나 더 새겨넣었으니 스핀 하나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골퍼들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크롬(chrome), 오일 퀜치드((oil quenched), 블랙 펄(black pearl)의 세 가지 다른 마감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MSRP 기준 119US$로 예정되어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알아채셨겠지만 CG15는 2010년(아마추어 대회는 2014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그루브 규정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노골적으로 프로처럼 그린에 공을 세우거나 백스핀을 걸고 싶어하는 기존 보키 웨지의 주사용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비록 약간 때 늦은 감은 있지만 CG15라는 신무기로 클리브랜드가 보키를 추격하여 웨지 부문에서 다시금 예전의 영화를 회복하며 제왕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클리브랜드 CG15 Zip Grooves 웨지]
* 출처 클리브랜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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