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비는 그칩니다.
비 오는 2월의 초하루 토요일에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설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모처럼의 긴 연휴로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보내준 이채시인의 ‘중년의 고백’과 나태주 산문집 ‘꽃이 사람이다’를 읽습니다.
또, 이채시인의 “중년에 아름다운 당신의 나이를 사랑합니다”에는
“......
무엇보다
굴복 아닌 극복으로
절망 아닌 희망으로
소중한 자아를 지켜온
중년에 아름다운 당신의 나이를 사랑합니다“라는 글귀에서 나이듬에 대한 위안을 해보기도 합니다.
올해가 을사년 뱀띠해라고 합니다.
계사생인 제가 6바퀴를 돌아 지금에 와있습니다.
제가 제 나이를 사랑해도 될 만큼의 세상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새벽산행에 나선지도 이제 9개월이 지났습니다.
연휴에는 설날 당일에만 일출을 보기위해 산을 올랐고 다른 날은 그냥 편안하게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매일 벼루에 먹을 갈고 나름 붓글씨를 쓰고는 있지만 아직은 서툰 솜씨에 왜 좀 더 일찍 다가서지 못했는지 왜 늘지가 않는지 조바심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오직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설날을 맞으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정성스런 선물을 받았습니다.
매 번 명절마다 살아있는 전복을 직접 사무실로 보내 주시는 사장님도 계시고 제가 도움을 드리지도 못하는데도 나름의 정이 담긴 선물을 받으면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갑니다.
특히 올해는 여러 곳에서 김장김치를 받아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고모님댁 형수님은 내가 좋아하는 묵은 김치와 김장김치를 많이도 보내 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신김치콩나물국’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2월 초하루에 비가 내립니다.
이 비도 언젠가는 그칠 것 입니다.
나라가 온통 탄핵뉴스로 혼란스럽습니다.
이 또한 언젠가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비 오는 날 차분하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1월에
찾아뵙지 못하지만 2025년 1월1일 새해인사 올립니다.
얼음장 맡으로 소리죽여 흐르는 냇물처럼 봄을 기다리듯이 우리는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서는 2025년 1월 1일 새아침 새로운 희망의 해를 맞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삶의 열정과 용기를 주는 새로운 해는 설렘과 그리움입니다.
그 그리움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송도 해수욕장에서 편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봅니다.
해야 솟아라.
여명을 뚫고 어둠을 뚫고 희망의 해야 솟아라.
어둠을 털어내려는 조급함 보다 설렘으로 기다리는 새해에는 고독과 외로움도, 아픔과 슬픔도 녹여 낼 소망의 해, 해야 솟아라.
지금 우리 민족의 힘든 시간 속에 우리와 함께해야할 해야 솟아라.
우리와 함께 가는 그 길 위에 은혜와 축복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희망의 빛을 내릴 해야, 해야 솟아라.
국민의 삶을 지키고 자유와 민주의 역사를 지키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줄 해야 솟아라.
시작이라는 환희로 다가서는 새해 초하루에 맑고 밝은 해야, 해맑게 높이 솟아라.
새해 새날에 새롭고 신선한 아름다움으로, 우리 모두는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과 믿음을 갖도록 해야 솟아라.
2025년 새해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에게 삶의 존귀함과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야, 해야 솟아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선지자들에게 더욱더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고착화될 수 있도록, 이 나라를 지켜온 그대들이 다시금 국가와 민족을 위해 행동하고 기도할 수 있게 용기를 주는 해야 솟아라.
병들어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해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솟아라.
삶을 다하여 이 생을 다하는 이들이 이 세상이 참 아름다웠다고 회상하며 눈을 감는 평온한 세상이었다고 기억되게 해야 솟아라.
세상 온 누리를 차별 없이 비추며 솟아라, 해야 솟아라.
새해에는 세상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어둠에서 환한 빛을 바라는 가난한 이들에게 평화와 사랑과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해야 솟아라.
모든 이들이 존중과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해야 솟아라. 높이 더 높이 솟아라.
나이가 들어 연륜과 경험으로 건방이 몸에 배어 남들을 무시하고 배척했던 오만함을 버리고 침착하고 겸손하게 사람을 바라볼 수 있도록 겸허함과 온화함을 심어줄 해야 솟아라.
나의 부족함이 겉으로 드러나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 시인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게 하고, 스스로가 최고라는 자만함을 버리게 하고 겸허한 용기를 주는 해야 솟아라.
나의 지난 세월 속에서 그 외롭고 가난했던 과거의 아픔과 잘못과 흠결은 고스란히 덮어주고 다가서는 날들은 희망과 기쁨으로 채워주는 해야 솟아라.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혼자서는 나아갈 수 길이기에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해주고 사랑과 격려와 위로로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해야 솟아라.
참사를 막지 못한 무능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안공항의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애도를 표하고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가 힘들거나 괴로워도 기쁘거나 행복할 때도 말없이 다가서는 해는 정말 빈틈없고 정직해서 좋습니다.
새해에는 저 정직한 해가 모두를 공평하게 보듬어 주기를 기원합니다.
부디 외로움에 지친 이에게, 가난한 이에게, 병상에서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기를 갈망합니다.
올해부터는 이 나라가 무능한 지도자들의 농락에 빠지지 않고 현명한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국운을 되찾고 새로운 희망으로 순항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2025년 새해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