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춘천 풍물장을 어안으로 촬영을 했다.
이 많은 사진 중에서 상당한 분량은 카메라를 목에 걸고 양 손으로만 찍었기에 자연스런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장터 사진은 사물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순발력과 번득이는 기지를 발휘하게 하고, 사람들과 친화력을 높혀준다.
이 보다 더 소중한 것은 보통의 소시민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지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시장에 가면 찍을 것이 없다하고 30분 만에 촬영을 끝낸다.
시장의 삼라만상 피사체를 가슴으로 보지않고 객관적인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자리가 없어서 화장실 앞에 좌판을 벌리고 있는 할머니는 나와 상관없는 먼 나라 사람으로 보면 감흥이 없다.
바로 나의 어머니요, 나의 할머니로 보면 가슴이 찡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엄숙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만일, 하루 종일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야채를 파는 할머니가 나의 어머니라면 그 때에도 사진 찍을 거리가 없고
대충 지나치며 사진 한 장으로 끝낼 것인가?
나는 제사 제물을 사기 위해 노부부 특히 허리가 굽은 할머니의 모습을 뒤 따라가면서 수십 장을 찍었다.
차마 카메라를 드리대지는 못하고 뒤에서만 목측으로 셔터를 눌렀다.
돈이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생선가게 앞에서 생선을 사기로 하셨는가 보다.
정말로 근성있게 무수히 찍어댔다.
강원대가 장터사진전시를 포기 했다.
아마도 장터사진을 찍으면서 장터 속에 가슴과 마음을 담지 못하고 장터구경만 했는가 보다.
갑자기 달려오던 목표가 사라졌으니 허탈하기만 하다.
솔찍이 얼울하다. 지금까지 강원대 5장터, 사이버대 4장터를 전력을 다해 찍었었다.
아마도 사이버대도 강원대와 마찬가지가 되리라.
출처: 렌즈로 본 세상의 멋. 원문보기 글쓴이: 이성만
첫댓글 서울사이버대 사진동호회 카페에서이성만 사진작가님의 글과 사진 스크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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