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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대표적인 음식은 추어탕입니다. 왜 하필 추어탕일까요. 남원의 미꾸라지는 비린내가 안나고 담백하며 특히 힘이 쎄서 비가 올때는 그 빗줄기를 타고 10리까지 하늘로 올라갔다가 비가 오면 지붕에서 미꾸라지가 떨어 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 부터 가을에 나락을 거두고 난이후 논에 가랑을 처서 통통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아 남원에서 나오는 무우 씨래기를 넣고 가마솥에 끓여서 동네 잔치를 벌이면서 남원추어탕이 유명해졌답니다.
하지만 남원은 산채정식도 유명합니다. 남원은 무공해 농산물과 산채를 이용해 맛깔스럽고 다채로운 반찬이 특징입니다. 특히 산채정식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산내, 함양, 마천 등에서 생산된 자연산 산채를 원료로 한 향토음식입니다.
마이 힐링로드가 지리산 뱀사골 트레킹을 마치고 지난 12일 찾아간 남원허브마을 채마루는 남원산채정식의 진미를 맛볼수 있는 곳입니다. 이집은 반찬가짓수에서 압도적입니다. 무려 산채만 20가지가 나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정도 입니다. 대신 고기와 생선은 한가지도 없습니다.
특히 산나물이 간직한 독특한 향을 살려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이 좋습니다. 여름철 입맛이 없는 사람들은 20가지의 산채를 돌솥으로 지어낸 고슬고슬한 쌀밥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섞어 썩썩 비벼먹으면 꿀맛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합니다. 청주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객단가가 1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겁니다. 하지만 이집은 돌솔밥에 20여가지 산채반찬을 8천원에 내놓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달달한 허브막걸리가 셀프서비스 입니다.
단체로 와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식당 분위기도 독특합니다. 개울옆 한옥을 개조한듯한 식당은 깔끔하고 정겹습니다. 70대 주인장 할머니는 계산을 마치니 버스에서 디저트로 먹으라고 직접 만든 엿도 봉지에 가득담아주었습니다.
*남원허브마을 채마루
*전화 / 063-625-2323.
*메뉴/산채정식(8천원)^떡갈비정식(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