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선계곡(지리산) 힐링 트레킹
일시: 2018년5월14일 월요일
동행: 유 대감
동선
추성리 주차장-고개-정상교-두지봉-두지교-출렁다리-옛칠선동마을터-선녀탕(620m)-옥녀탕(650m)-비선담(710m) 그리고 원점회귀
• 떠나기전
유 대감으로부터 전화가 오기를 지리산 칠선계곡을 트레킹하자고 하지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하니 예약은 노옹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예약은 걱정 말라하면서 산악보험이나 가입하란 다 어찌 어찌 보험 가입을 하니 유사시에는 오천만원 보상이 된다고 하여 할멈에게 자랑 하기를 유사시엔 오천만원 타가지고 용돈으로 쓰라고 농담을 하고 들머리로 가기 위하여 알아봤다
• 들머리로 가는 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함양을 거쳐 마천으로 가서 마천에서 추성리로 가거나 함양에서 추성리로 가야한다 마천에는 택시가 두 대가 있어서 요금 7000냥이면 추성리로 갈 수 있고 추성리에는 민박집들은 있으나 식사가 마땅치 않다
• 버스시간표
동서울터미널-마천
07:00 08:20 10:30 13:20 15:20 17:20 19:00 24:00
남부터미널-마천
16:50 17:40 23:50
마천터미널-동서울터미널
07:30 09:00 11:40 13:40 15:00 16:00 17:10 18:10
마천터미널-남부터미널
11:00 14:00 18:00
함양에서 직접 추성동행 버스 시간표는 검색 못했다
• 七仙溪谷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계곡으로 칠선계곡은 천불동계곡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계곡이라 하는데 한동안 칠선계곡 전구간이 통제구간이었지만 동네주민들이 몇 달간 데모해서 언제부턴가 비선교 위까지 개방되고 그 위 천왕봉 구간은 비탐방구간이라 일반 산행객들은 갈수가 없다. 하지만 5, 6월과 9, 10월은 사전예약을 통해 한시적으로 가이드와 함께 탐방이 허용 되고 있다
칠선계곡은 “죽음의 계곡” 또는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계곡” 으로 3개 폭포와 33개의 소(沼)가 있는데 지리산 칠선계곡 말고도 진안의 마이산의 탑사를 오르는 계곡도 칠선계곡이다
• 秋城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의 유래에 대해선 ‘신증동국여지승람’ 함양군편 ‘천왕봉 고성’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산속에 옛 성이 있는데 일명 楸城 또는 朴回城이라 한다. 의탄에서 5∼6리 떨어졌는데 우마가 갈 수 없는 곳이다.” 함양군 자료에는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가락국 양왕(구형왕)이 이곳에 와서 성을 쌓고 추성”이라 하였다고 되어 있다.실제로 추성리 주위엔 신라가 가락국을 침범했을 때 양왕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피란처로 이용했다는 성터가 있다. 그 밖에 추성과 지명이 비슷한 “성안” 마을과 양왕이 진을 쳤다는 “국(國)골”이 있다. 국골 옆의 어름터는 석빙고로 쓰였고 두지터는 식량 창고로 이용되었단다." - 인터넷 검색 -
우리는 통서울터미널에서 13시20분 마천행을 타기로 하고 13에 만났다 마천까지 버스요금은 21500원. 그리고 3시간40분 정도 걸린 다 내일 점심 준비로 마트에 들려 구운 달걀과 빵을 준비했고...
죽암휴게소서 잠시 머물고 함양(16시30분) 인월(16시40분)을 거쳐 마천에 도착하니 17시5분이 되었는데 유 대감의 知人이 마중을 나왔고 곧 바로 식당을 찾아들었다(흑돼지식육식당) 흑돼지삼겹살로 맛있게 먹으면서 배를 불렸다 그리고 택시(7000냥)을 주고 추성리 추성휴게소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다
∞ 유 대감의 지인은 우리를 위하여 자기 집에다가 잠 자리도 준비했고 내일 아침 이동 수단(추성리 추차장)까지 배려를 했는데 우리가 추성리로 가겠다 하니 추성리까지 동행하여 민박집과 아침식사를 섭외하며 친절을 베풀었다 그는 A.V.T를 즐겨 타면서 동행 모임도 있는데 전국에 A.V.T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78명뿐이란 다
민박집에서 곰취 나물전에 머루주를 가볍게 마셨고 잠자리에 들으니 어제 혼사를 치룬 명산회 권 대장이 전화를 하면서 트레킹잘 하고 오라고 격려한다 유 대감은 곧 바로 잠에 빠져 들지만 나는 뒤척뒤척하려니 칠선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저물은 임천강→경호강→그리고 낙동강으로 흘러 가고 나는 경호강을 들머리로 태극능선의 일부를 산행한 바 있는데 그 때는 경호강을 들머리로 웅석산(1099m) 왕등재(925m) 하봉(1755m) 중봉(1875m)를 올라 천왕봉(1915m)에서 중산리로 빠졌다
06시40분
민박집 주인이 아침 식사를 하라고 하여 맛있게 먹고 지킴터로 내려가니 담당 직원이 예약 접수 상황을 확인하면서 어르신들은 천천히 출발하라고 하여 민박집으로 되돌아와서 배낭을 메고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팬션 앞에서 앞을 지나 오름길에 접어드니 바닥에 촘촘히 돌들이 박혀 있다 몹시 가파른데 400m 쯤 된다 고개에 오르면 두지고개로 오른쪽으로 입산하면 창암능선으로 창암산(923.3m)이 기다리는데 두지마을 뒷산이고 좌측으로 입산하면 벽송사로 갈 수 있는 능선이다
칠선계곡 들머리인 추성동은 표고 380m로 50여호가 살고 있지만 칠선계곡이 자연보호구역에 년 4개월만 등산객을 받고 있고 댐 건설 소문이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많고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칠선계곡 등산이 통제 되어 인적이 드물어서 지역 발전이 늦어지고 있으며 상귄이 침체되어 있는 한적한 마을이다
고개를 넘으면 지척으로 통신탑이 보이고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라야하고 정상 통신탑을 지나 정상교를 건너면 집이 서너채 있는 두지마을인데 두지마을은 뒤주(곡식 담는 나무상자)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가락국의 곡식창고였다 두지마을에는 쉼터도 있고 많은 산악회 리본이 걸려있고 막걸리를 판다는 안내문 있지만 사람이 보이지를 않는 다
두지교를 건너면 두지농장으로 출입문 있지만 열려 있고 대나무를 볼 수 있고 테크가 설치된 내리막길을 걸으면 칠선계곡과 접하게 되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다시 산길 오르막인데 제법 가파르고 한 동안 올라야 하는데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앞서가는 유 대감이 옛칠성동마을 터를 지나는 모양이다 개 짓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잠시 후 나도 통과하려니 산삼 냉커피 알림이 있고 조용히 지나가라면서 고요속에 잠긴 집이 있고 개 모습은 보이지를 않았다 너덜지대를 지나려니 7시에 출발하여 천왕봉을 오르려는 탐색팀의 선두가 따라왔고 이어서 그들에게 추월당하기 시작되었다 나도 한 때는 저랬는데...세월은 無情하다
지리산에는 지리10경이 있다
1경: 天王日出 2경: 稷田丹楓 3경: 老姑雲海 4경: 般若落照 5경: 碧宵明月
6경: 세석철쭉 7경: 佛日顯瀑) 8경: 연하선경 9경: 七仙溪谷 10경:蟾津淸流
으로 나는 오늘 칠선계곡의 맛만 보면 지리10경은 모두 섭렵하게 되는데 지리 10경중 천왕일출은 3대가 공덕을 쌓아야만 볼 수있다는 속설이 있고 피아골 단풍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 하고 있다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피아골 단풍은 현란한 "色의 축제"다. 산도 붉게 타고, 물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三紅의 명소로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 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단풍이 좋다. 조식 선생은 "온 산이 붉고 물이 붉어서 사람 마음 도 붉다"는 삼홍시를 읊었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유학자이며 시인인 남명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은 피아골 삼홍소에서 삼홍시를 남겼다
흰 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가을 바람에 물든 단풍 물꽃보다 고와라
천공이 나를 위해 뫼 빛은 꾸몇으니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 붉더라 라고 山紅 水紅 人紅을 말하였고 지리 9경인 칠선계곡을 사람들은
“지리산 "최후의 윈시림" 지대로 자연자원의 보고이다. 계곡 전체가 청정한 선경으로 일일이 그 이름조차 명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고 말한 다
선녀탕에 도착되었다 모두들 흔적을 남기려고 야단법석들이다 웬만한 계곡에는 선녀탕과 옥녀탕이 있고 선녀탕의 스토리 텔링도 있는데 칠선계곡의 스토리는 나무꾼과 선녀가 아니라 곰이 선녀탕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동안 옷을 감춘다는 것이 사향노루의 뿔에 걸었다 뒤에 사향노루가 선녀들의 옷을 되돌려 주었기에 선녀들은 곰은 국골로 쫓아버리고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살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데 나는 유 대감과 설악산 十二 선녀탕 길도 걸어왔지만 선녀는 간 곳 없었고 제주황무지해안선녀탕은 못 봤고 아직도 선녀는 찾지를 못 했는데 다음번에 어느 선녀탕으로 선녀를 찾아 가 볼 것인가 모르리다
다시 오름길로 비선담(710m)을 찾아갔는데 들머리로부터 2시간 정도 걸렸다 그런데 유 대감이 표시목을 살피더니 칠선폭포가 1.5Km라고 눈 도장 찍겠단 다 물론 대감의 체력이야 천왕봉을 못 오르리-하지만 나는 싫었다 오늘의 목표가 여기까지이고 산행이나 둘레길 걷기에서 욕심을 접기로 하고 절대로 목표보담 줄이면 줄였지 오버하기는 싫었다 그 만큼 체력이 바닥나 있기 때문이다
“다녀 오세요 나는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릴테니...” 하니 대감은 좋아라 칠선폭포를 향했는데 지리산에는 칠선계곡에는 칠선폭포 대륙폭포 그리고 좌선폭포가 있다 유 대감님은 한번 훌쩍 가시더니 소식이 없다 전화는 가는데 통화가 되지않고 기다리다가 지루하고 심심하여 살살 걸으면서 쉬고 쉬고 뒤 돌아봤다 “혹시나 유 대감님 되돌아 오시려나...” 오늘 코스에서 칠선교부터 비선담까지는 오르막이고 내리막이고 UP DOWN이 비슷하여 체력소모가 비슷하다 두지마을 쉼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무사하셔야 할 터인데 걱정스러웠다
-그 양반 행여 젊은이들 따라 천왕봉으로 가시는 건 아닌지도 생각이 들 고...-
할 수 없이 나는 원점으로 돌아왔고 주차장을 찾아가니 40분 차는 떠났고 11시20차에 올라타고 유 대감에게 통화하니 전화를 받으면서 어디 있느냐 하길래 버스에 있다하니 왜 같이 왔다가 혼자 가느냐고 호통이어서 버스에서 내리려 하니 차가 출발한 다 어찌 할 수 없고 대감의 안전을 확인 했으니 모든 근심이 사라졌고 아이들도 아니려니 집을 잘 찾아 가시겠지 하고 함양으로 돌아와서 12시30분 차로 귀가하여 샤워 끝내고 대감에게 전화를 하니 서울 입성이란 다 휴~ 안심이 되었다
아~하
잊혀질 수 없는 칠선계곡 트레킹이 되었다 계곡은 푸르름의 향연이 연출되었고 소(沼)의 색은 초록색에 바위틈을 돌며 흐르는 淸流는 포말을 뿜는 것이 장관으로 지금까지 산행이나 둘레길을 걸은 것 중에 백미로 가슴속 깊이 스며들었다
∞ 칠선계곡의 인근의 지명
• 깃대붕: 가락국기가 꽃혀 있었다
• 왕등재: 왕이 올랐다
• 국골: 나라가 있었다
• 두지터: 곡식 창고
• 추성리부터 남한 내륙 최고봉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1915m)까지의 거리는 약 9.7㎞.
• 추성리에서 선녀탕까지 3.4Km 선녀탕에서 비선담 0.5Km 비선담에서 통 제소 0.4Km
이원규 시인의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오란 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_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선녀를 찾아서
이 땅에
선녀탕 한 둘이 아닌데
이번에는
지리산 칠선계곡 선녀탕에서
기웃거린 다
“선녀님이
하늘에서 언제쯤 내려오시려나“
맑은 물은
신록과 어우러져
초록색깔로 보이고
추성리를 들머리로
젊은이들은
천황봉을 오르건만
나는
이젠 옛 꿈으로
선녀나 찾다가 되돌아서지만
선녀는 조우 못했으나
신록에 취하여
아하~ 좋다를
흘얼거릴 뿐이고
두지마을엔
막걸리도 있다는데
주인은 간 곳 없으니
애석함이로다
2018년5월14일 월요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