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우리동네뉴스 지역예술인 소개.
전북의 아이돌 밴드 ‘뮤즈그레인’(MuzGrain)이 들려주는 눈부신 날들
문화예술은 일반적으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라고 한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개인이 누리는 삶의 질에서 문화예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전통 국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 대중음악은 상업성을 더 해 주류 예술로 성장하여 문화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전업과 취미 활동으로 인디음악을 하는 예술인들이 전국적으로 상당하다.
전북에도 인디밴드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이 많은데 오늘 찾은 뮤즈그레인(MuzGrain)은 유튜브는 물론, 지니 음원 사이트에서 팬덤이 상당한 밴드이다.
그들의 전하는 ‘뮤즈 그래인’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질문 - 뮤즈그레인(MuzGrain)은 전주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사회교육과 학생들이 결성한 밴드로 알고 있는데요. 결성 계기나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 - 뮤즈그레인은 2005년 전주교대 선후배들이 모여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 이름은 Music+Groove+Rain을 합쳐서 만든 것으로, 팀 이름 때문인지 공연할 때마다 비가 자주 오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2006년 대학가요제에서 ‘무관의 제왕’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고 향후 구성원이 조금씩 교체되면서 2014년 이래로 현재의 5인조 구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질문 - 지난 200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음에도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무관의 제왕” 뮤즈그레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답 - 당시 대학가요제에서 경연 순서는 추첨이 아니고 주최 측에서 정해주었는데 저희가 마지막 순번이 되었고, 그 전년도 대상인 Ex 역시 마지막 순서였기에 아무래도 수상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경연에서 연주도 매우 잘 했었죠. 그런데 저희 기대와는 다르게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본선 진출만으로도 뜻깊은 경험이었기에 즐겁게 뒤풀이에 참여했는데, 다음날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얻게 되어 당황했습니다. 당시, 대학가요제에서는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한 곡을 거의 들어볼 수 없는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던 점과 미성과 락적인 음색의 보컬이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힌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질문-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한 실험적인 음악과 매혹적인 보컬로 많은 팬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시는지요?
답 - 저희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따뜻한 음악을 추구합니다. 장르를 굳이 따져본다면 어쿠스틱 팝 밴드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장르에 크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고 있기에 한 단어로 저희를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질문- 주요 앨범 소개를 부탁드리고, 곡은 누가 쓰고 앨범 작업은 어떻게 하는지요?
답 - 저희는 정규 앨범 1집과 몇 개의 미니 앨범, 싱글 앨범이 있는데요. 정규 앨범 1집은 ‘눈부신 밤’이라는 앨범으로 ‘니가 발견하지 못한 밤. 내가 바로 눈부신 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명의 타이틀곡 ‘눈부신 밤’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인 ‘손바닥’은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격려 받기만 원했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작사와 작곡은 대부분 보컬인 김승재 씨가 하고 있으며, 건반인 변동준 씨도 일부 작곡 또는 공동 작곡하고 있습니다. 작곡된 곡은 멤버가 모두 모여 합주하면서 세부적인 틀과 형태를 갖춰가는 공동 편곡을 통해 다듬게 됩니다.
질문 - 전주를 기반으로 전국 투어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2015년에는 네이버 뮤지션 리그, 베스트 리거에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답 -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학가요제 등을 비롯하여 저희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전국 각지에 계시는 팬들의 요청으로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서울, 대전, 광주, 창원, 부산 등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여러 차례 했네요. 2015년에는 네이버 뮤지션 리그, 베스트 리거에 선정되었고, 특히 저희 미니 앨범 수록곡인 ‘잘 지내라’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고무신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위로해 주는 음악으로 크게 화제가 되어 네이버 메인에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질문 - 올해는 코로나로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을 텐데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답 - 공연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동안 만들어놓았으나 발매하지 못한 곡들을 계속 수정 보완하기도 하고, 새로운 곡을 만들기도 하면서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곡들을 통해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싶고요. 새로운 음악적인 시도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밴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유수경 편집장